193년에서 211까지 재위한 로마 황제. 세베루스 왕조의 시조이다.

북아프리카의 렙티스 부근의 렙키스마그나의 기사 신분 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많은 관직을 거친 뒤, 190년에 집정관이 되고, 이듬해에는 상(上)판노니아 총독이 되었다.

페르티낙스 황제가 살해당하고 디디우스 율리아누스가 친위대로부터 제위를 샀다는 정보가 전해지자, 193년 4월 카르눈툼에서 군대에 의해 황제로 추대되었다. 황제가 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는 로마에 진군하여, 그 때까지 이탈리아 사람만으로 이루어져 있던 친위대를 해산시키고, 도나우 방면의 군단병으로 새로운 친위대를 만들었다.

194년 동쪽으로 군사를 돌려 시리아 방면의 군대에 의해 황제로 추대된 페스세니우스 니제르를 무찔렀으며, 197년 2월에는 브리타니아의 군대 에 의해 황제로 추대되어 갈리아에 군대를 보낸 클로디우스 알비누스를 지금의 리옹인 루그두둠에서 격파하였다. 그 뒤로도 3개의 군단을 만들어 동방에서 싸워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199년에는 파르티아 왕국의 수도 쿠헤시폰을 무력으로 빼앗아 지난날 크리야누스가 했던 것과 같이 로마에 속하는 주로 메소포타미아주를 설치했다. 그 뒤 시리아와 이집트에 머물다가 202년 1월에 로마로 돌아왔다.

정책적인 면에서 주로 이탈리아의 정책을 본떠, 왕조를 고치고 새롭게 설치하기 위해 아들 카라칼라를 부황제로 앉히기도 했다.

197년에서 202년에 걸친 파르디아 사람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208년 이후의 만년은 브리타니아 원정으로 보냈으며, 왕비 율리아 돔나, 그리고 두 아들 카라칼라와 게타 등과 함께 브리타니아에 출전하여 211년 지금의 요크 에보라쿰에서 병으로 죽었다. 죽기 전에 그는 두 아들을 불러 놓고,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너희들은 형제끼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특히 병사들을 잘살게 하라, 이 밖에 다른 사람은 걱정하지 마라." 이 유언에서처럼 그는 자신의 권력 기반이 군대에 있는 것을 잘 알아, 병역 기간 중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고 병사에게 지불하는 급여와 진급을 늘리는 등 병사들의 대우를 개선했다.

한편으로는 원로원의 권한을 대폭으로 줄이고, 기사 제도를 채택하여 관료 기구를 정비하고, 법제에도 관심을 가져, D. 울피아누스를 비롯하여 J. 파울루스, A. 파피니아누스 등의 법학자를 고문으로 등용하였으며, 또한 인재를 늘리기 위해 통제 경제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군단의 증설과 병사에게 지급하는 급여의 액수를 높이고, 전쟁에 드는 비용, 새로운 식민시(植民市)의 건설, 대건축물의 건조 등으로 인해 죽은 뒤에 백성들에게 커다란 경제적 부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