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1914] 구한국 말의 정치가. 호는 운미(芸梶), 죽미(竹湄), 원정(園丁)이다.
민승호의 아들로 1877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지냈다.
1882년의
임오군란 때에는 민씨 집안의 거물로 지목되어 난군들이 그의 집을 부수었다. 난이 수습된 뒤 사절로서 일본에 다녀왔고, 이듬해 전권 대사로서 미국에 다녀온 뒤로는 개화당을 탄압하는 데 앞장 섰다.
갑신정변 때 자객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으나 죽지는 않았다.
조정의 친러시아 정책에 반대하였으며, 1905년에 러·일 전쟁의 영향으로 친일 정권이 세워지자 상하이로 망명하여 그 곳에서 일생을 마쳤다.
행서를 잘 썼고, 난초 그림에 뛰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