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선조 때의 학자이자 문신인
유성룡(1542~1607)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책.
1권 1책이며 필사본이고, 규장각 도서에 있다. 표지에는 《잡록》이라고 되어 있다. 책이 쓰여진 연도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책을 누가 지었는지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지은이가 유성룡임을 알 수 있다. 원래의 책 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 1권 1책이 남아 있다.
내용은 유성룡이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한 후 임진왜란을 회고하면서 기록한 것이다. 즉, 20여 명의 인물에 대한 평을 실어 놓았으며, 옛 문헌 가운데 잘못 기록된 것들을 옛 문헌이나 유물에 기초하여 증거를 찾아 밝혀 정리해 놓았다.
『국조보감』에서는 절개와 의리를 지닌 지사들을 소개하였고, 『국조명신』에는 조선의 제1대 왕 태조 때부터 제13대 왕 명종 때까지의 100여 명의 인물 이름이 실려 있다. 또 『동국예문지』에서는 문집의 이름과 그 문집의 지은이 이름을 소개하여 놓았는데, 여기에는 현재 전하지 않는 문집의 이름도 있어 좋은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
《난후잡록》은 임진왜란사 및 고려 시대부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등이 실려 있어, 역사를 연구하는 자료로도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유성룡이 임진왜란의 원인· 전황 등을 기록한 《
징비록》은 이 책을 토대로 하여 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원본은 경상 북도 안동시 풍산면 하회동의 유씨 종가에 보관되어 있으며 1935년에 조선사 편수회에서 《조선사료총간》 제9호로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