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중구 정동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2층 건물. 서울 특별시 유형 문화재 제53호이다. 대지는 2,170㎡, 건평 400㎡, 서양식으로 지어진 2층 벽돌집인데, 우리 나라 궁중의 서양식 건물로는 최초의 것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중명전의 처음 명칭은 수옥현이었다. 1900년 1월
덕수궁 별채로 고종의 외교 사절단 접견소 겸 연회장으로 이용되었다. 간단하고 복잡하지 않은 2층 벽돌집이지만 여느 것과 다른 특별한 점은 1층의 아치형 창과 2층 서쪽에 베란다가 꾸며져 있는 것이다.
본래 이 건물이 들어선 자리는 덕수궁 안 평성문 밖인데 1905년에는 대한 제국의 외교권을 빼앗는 조약인
을사조약이 이곳에서 조인되었다.
1906년에는 황태자였던 순종이 윤비와의 가례 의식을 이 곳에서 치렀다. 고종은 1904년에 덕수궁이 불에 타자 이 곳으로 옮겨와, 1907년 순종에게 왕위 계승할 때까지 3년 동안 살았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 덕수궁의 규모를 축소시킴에 따라 1915년에 이르러 이 건물은 외국인들에게 임대되어 경성 구락부가 되었다. 1925년에는 불에 타 벽면만 남아 있던 것을 다시 지어 그 전의 상태를 회복하였으나 원형에서는 조금 변형되었다.
1960년대까지는 외국 사람들의 사교장으로 쓰였다. 최근에까지는 영친왕의 비 이방자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그 뒤로는 개인에게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