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 때 성립된 학문. 주자가 완성하였으므로 주자학이라고도 한다. 주자는 주돈이·장횡거· 정명도 · 정이천·나종언 등의 이론을 이어 받아 주자학을 완성하였다.

주자학은 이(理)·기(氣)의 개념을 정하고, 우리가 사는 우주·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우주론), 인간의 마음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고(심성론), 사회 에서 인간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설명한 학문이다.

'우주론'은 우주의 생성과 구조에 대한 이론 을 말한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이'에서 나오고, 음양 오행은 '기'라 하여, '이'는 만물에 '마음'을 주며, '기'는 만물에 '모양'을 준다고 하였다. 이와 기는 상호 작용하여 우주를 만들고, 사물을 만들고, 인간을 만들었다.

심성론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론을 말한다. 인간의 마음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것은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이다. 본연지성은 선한 것이고, 기질지성은 반드시 선한 것만은 아니고 타고난 기질에 따라서 악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본연지성은 이이고, 기질지성은 기이다. 사람은 자신을 부지런히 갈고 닦으면 기질이 변하여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사회에 살면서 지녀야 할 덕은 '성'과 '경'이다. 성과 경을 지키면 사람은 자연의 진리와 진정한 자아를 얻어 도(道)에 이를 수 있다. 성은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이고, 경은 욕심을 버리고 외부의 유혹을 물리쳐 마음을 항상 조용하게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덕을 지키면 사람은 선한 마음인 본연지성으로 돌아갈 수 있다. 주자는 이를 밝히는 것이 만물의 이치를 밝히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이는 정신적인 것으로 사물의 안에 있는데, 모든 사물에 대하여 이를 밝히는 것은 격물이라 하고, 격물에 따라 우리의 지식을 완전히 하는 것은 치지라 하였다. 그러므로 이를 밝히려면 성현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였다.

주자 는 유교 경전을 널리 연구하였으나, 특히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의 4서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책마다 새로운 해석을 하였다.

주자학은 주자가 살아 있을 때는 잘못된 학문이라 해서 많은 핍박을 당하였으나, 주자가 죽은 뒤에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 받아들여져 원나라와 명나라에 와서는 대단히 발달하게 되었다.

성리학, 또는 줄여서 이학이라고도 하며, 이외에 정주학·도학·송학 등의 이름이 있다.

우리 나라의 주자학은 고려 시대에 안향이 최초로 받아들였고, 그 뒤 조선 시대에 이르러 크게 발달하여 조선 시대 중기에 전성을 이루었다.

대표적 학자로 이황· 이이 등이 있다. 그러나 이론 논쟁에만 너무 치우쳐 마침내는 실학 사상 이 나타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