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쓰이는 큰 종. 범종이란 범찰(梵刹 : 절)에서 쓰이는 종이란 뜻이다.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때를 알릴 때 당목(撞木 : 종을 치는 나무)으로 친다. 대개 종루에다 달아 두는데, 그 모양이나 크기는 일정하지 않다. 종 꼭대기에는 용두가 있고, 아래에는 당좌(종을 칠 때 당목이 닿는 일정한 자리)가 두 군데 있다. 커다란 당목을 가로 달아 두고 당좌 부분을 쳐서 울리게 한다. 종의 재료로는 주로 구리를 사용한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범종은 오대산의 상원사 동종 이며, 성덕 대왕 신종( 에밀레종)은 오늘날 남아 있는 고대의 범종으로 가장 큰 것이다. 우리 나라 범종의 특징은 그 형태가 우아하면서 안정감이 있고, 그 울림이 은은하고 맑은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