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 남·북도와 중국 동북 지방과의 국경 에 있는 우리 나라 최고의 산.
장백 산맥의 주봉을 이루는 휴화산으로
압록강과
쑹화강 및
두만강의 수원이 된다.
지리적 개관
해발 1,000m 정도까지의 산등성이는 유동성이 큰 현무암 으로 이루어진 아스피테식 화산(순상 화산)이며, 그 위에 약 1,600m 가량은 심한 알칼리 조면암으로 뒤덮여 독을 엎어 놓은 것같이 종 모양을 이루고 있다.
산꼭대기에는 흰색의 부석(浮石)이 얹혀 있어 마치 흰머리와 같다고 하여 백두산이라 불린다.
정상에는
칼데라호인 천지(天池)가 있는데, 이것은 화산이 폭발할 때 이루어진 화구(火口)로 둘레가 11.3km, 수심이 312.7m나 된다.
이 천지는 압록강 의 수원이 되며, 그 화구벽인 병사봉은 2,744m로 백두산의 최고봉을 이룬다.
국경 문제
이 산은 예로부터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되어서 고조선, 부여·고구려·발해와 중국의 금·청나라 등의 발상지가 모두 이 산과 관련을 맺고 있다.
우리 나라는 단군이 내려온 성스러운 곳으로 특히 중요시하는데, 중국의 청나라에도 천지와 관계되는 건국 신화가 있었다.
양국은 서로 이 산을 자기 나라의 발상지로 여겨 그 귀속을 문제삼았는데, 1712년(숙종 38년)에 조선은 청나라와의 사이에 협상을 벌여 쑹화강 의 지류인 토문강과 압록강으로 경계를 짓고, 백두산 산정에
정계비를 세웠다.
그러나 중국은 이 비문의 토문강을 두만강 이라고 우김으로써 한말에 국경 분쟁이 일어났는데, 우리의 외교권을 강탈한 일제가 두만강을 토문강으로 인정하는 간도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간도 협약 후에도 백두산은 여전히 우리 영토로 관리되다가, 광복 후 북한이 1962~1963년 사이에 국경에 관한 비밀 협상을 벌여 중국에 백두산 천지의 북쪽 부분의 거의 절반을 넘김으로써 우리 민족의 울분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