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중종 때
최세진이 중국어 학습서인 《
번역박통사(飜譯朴通事)》와 《
번역노걸대(飜譯老乞大)》의 요점을 뽑아 해설을 붙인 책. 노걸대의 '노'자와 박통사의 '박'자를 따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 활자판으로 인쇄한 활자본이고, 1책 58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로 18.7㎝, 세로 25㎝의 크기이다.
이 책은 머리말인 서문이나 맺음말인 발문이 없기 때문에 발간된 시기가 정확하지 않지만, 《번역박통사》와 《번역노걸대》의 관계, 《사성통해》라는 책에 나오는 최세진이 머리말에서 말한 《집람》의 편찬 등으로 미루어 보아 중종 2년 때인 1517년에 발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최세진 은 당대에 가장 뛰어난 중국어와 음운 연구의 대가였다. 《훈몽자회》를 지어 한글을 실용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고, 국어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남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노박집람》의 체재와 내용은 일러두기인 범례, 1음절어에 대한 단자해(單字解)와 단음절어에 대한 누자해(累字解)로 된 글자 해석, 상하 2권으로 이루어진 노걸대집람, 상·중·하 3권으로 이루어진 박통사집람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노걸대나 박통사는 중국어 번역과 관련된 말이며, 집람은 여러 가지 자료를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아 두었다는 말이다.
책 제목으로서의 《노걸대》는 2권 1책으로 이루어진 조선 시대 초기의 중국어 학습서로서, 내용은 고려 시대의 상인이 우리 나라의 특산물을 말에 싣고 중국의 베이징 에 가서 팔고, 그 곳의 특산물을 사 가지고 귀국할 때까지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적힌 내용을 익힘으로써 중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이 《노걸대》를 한글로 번역한 책이 《노걸대언해》이다. 《노박집람》의 설명에 간혹 나오는 고유어는 국어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이 책은 현재 동국 대학교의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이병주가 영인본으로 엮어 1966년에 간행되었다. 원본 이외에 단독으로 다시 펴낸 적은 없지만, 숙종 3년 때인 1677년에 《박통사언해》라는 책에 덧붙여 다시 펴낸 일은 있다.
부록으로 《노걸대집람》과 단자해가 간행되고, 《박통사집람》이 《박통사언해》의 해당 구절에 삽입되어 간행된 것이 그것이다. 한편, 누자해는 효종 8년 때인 1657년에 간행된 《어록해》에 《한어집람자해》로 다시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