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엽 공민왕의 왕사를 지낸 나옹 화상 혜근(惠勤 1320~1376)이 지은 법어집. 1권 1책으로 되어 있으며, 여러 권의 판본이 전한다.

혜근은 우리 나라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서 ' 나옹'은 그의 호이다.

책머리에 백문보가 쓴 서문이 실려 있는 초간본은 1363년(공민왕 12)에 나옹 화상에게 가르침을 받은 각력이 나옹 화상의 상당 법어(上堂法語)·착어(着語)· 수문(垂文)·서장(書狀) 등 61편에 달하는 주옥 같은 글들을 여러 책에서 그 자료를 모아 기록하고, 이를 다시 한 번 혼수가 다듬어서 펴낸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일본의 구마자와 대학에 소장되어 있다.

재간본은 나옹 화상이 죽은 뒤인 1379년(우왕 5) 나옹 화상의 가송집인 《나옹화상가송》과 함께 묶어 펴낸 것으로, 제자 각련과 각뢰가 자료를 수집하고 혼수가 다듬어 2권 2책으로 간행하였다.

제1권 《나옹화상어록》에는 나옹 화상의 행장·탑명·법어 등이 실려 있다. 제2권 《나옹화상가송》에는 가(歌)·송(頌)·게(偈)·찬(讚) 등의 시가 실려 있다. 이 책은 현재 서울 대학교 도서관과 호암 미술관 에 소장되어 전하고 있는데, 특히 호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판본은 보물 제697호로 지정되어 있다.

3간본은 1534년(중종 29)에 서대사에서 새로이 펴낸 것으로, 이 책은 현재 일본에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그 판본이 전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간행 연도를 알 수 없는 목판본이 현재 국립 중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전하고 있는데, 부록으로 나옹 화상의 행장이 실려 있다.

1940년에 이종욱이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 자리잡고 있는 월정사에서 펴낸 《나옹집》은 활자본으로, 여기에는 각련이 여러 책에서 모아 기록한 《나옹화상어록》과 각굉이 지은 나옹 화상 행장, 그리고 각운이 나옹 화상의 가(歌)와 송(頌)을 모아 기록한 《나옹화상가송》 《보재존자삼종가》가 실려 있다. 그 밖에도 이색과 백문보가 쓴 서문과 이달충이 쓴 발문, 그리고 권상로가 주민 부록이 실려 있다. 이 어록에 실려 있는 61편의 글이 모두 하나 같이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글을 꼽으라면 '수륙재육도보설' '입문삼구' '삼전어' '공부십절목' '탄세사수' '각오선인에게 보임' 같은 글들을 들 수 있다.

이 어록집에 실려 있는 《나옹화상가송》과 《보재존자삼종가》를 함께 묶어서 일명 《나옹화상집》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