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도 1동에 있는 조선 후기의 목조 건물. 보물 제322호로 지정되었으며, 정면 5칸, 옆면 4칸의 단층 팔작집이다.

1448년 제주 목사 신숙청이 세운 군사들의 훈련청으로, 제주도에 있는 전통적인 건물 중 가장 크다. 1480년 목사 양찬이 중수하고, 1690년 이우항이, 1753년 김몽규가 개축하는 등 여러 차례 고쳐 지었다.

현재의 건물은 1850년에 다시 건립한 것을 1969년에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긴 대석으로 앉힌 기단 위에 세운 정자로 기중 외에 문짝이나 벽이 없이 주위 4면이 모두 트여 있다. 장대석 바른층 쌓기를 한 이중 기단 위에 원뿔 모양으로 다듬은 초석을 놓고 26개의 두리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에는 이익공 형식으로 외목도리를 받치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화반(花盤)을 3개씩 꾸며 놓아 건물의 옆면과 뒷면에서 보면 긴 화반 모양을 하고 있다. 또 화반 위에 운공을 끼워 넣어 외목도리를 받게 하였으며, 그 위에 서까래를 걸었고, 서가래의 끝은 모두 처마의 선과 똑같은 크기로 맞추어져 있는 것이 특색이다. 지붕틀은 7량 구조로, 집 내부에는 앞뒤 2줄로 4개의 큰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대들보를 걸었다. 전면 툇간에는 마루를 깔지 않고 직사각형의 현무암판을 깔아 우물마루를 깐 나머지 부분과 구별하고 있으며, 천장은 연등 천장이다.

1924년 일본인들이 관덕정 옆으로 도로를 내면서 깊은 처마가 걸린다는 이유로, 처마를 45㎝ 정도 잘라 내어 기둥 간살이의 담벼락이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되어, 처마의 깊이와 기울기가 육지의 것과 비슷하게 되었다.

건물 내부의 포벽에는 목사가 배를 타고 임지인 제주도에 도착하는 광경을 그린 7폭의 벽화가 남아 있다.

1702년 이형상이 제주 목사로 지내는 동안 견문한 것들을 기록한 《남환박물》에 관덕정에 대한 기록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