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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보금자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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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1
이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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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보금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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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신문 편집은 끝났다. 담배를 피워 들고 숨을 돌릴 때에 책상 위의 전화벨이 떼르르 운다. 나는 전화 수화기를 귀에 대었다. 손님이 찾아왔다는 수위의 전화였다. 손님을 응접실로 들이라고 이른 뒤에, 피우던 담배를 다 피웠다. 막 좀 쉬려 할 때에 내객(來客)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지만, 편집에 몰려 눈코 뜰 겨를 없이 바쁘게 날뛸 그때보다 오히려 귀찮은 생각은 없었다. 남은 일을 동료에게 부탁하고 바쁜 걸음으로 편집실 문을 막 나설 때에 반가이 인사하는 이가 있었다. 그는 나의 고향 사람 K군이었다. 나를 찾아왔다는 이가 그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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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을 서서 응접실로 K를 인도하였다. 자리를 정하고 앉은 뒤에 K는 바로 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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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에 있는 H라는 여자를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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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란 여자는 내가 C지방에 갔을 때에 두어 번 만나본 여자였다. H는 C지방에서 기생 노릇을 하던 여자였다. C지방은 나의 고향인 만큼 여행할 틈을 얻을 수가 없는 나로서도 일 년에 한 번, 잘하면 두 번쯤은 내려 갔었다. 고향 친구들은 서울에 있는 친구가 찾아왔다 하여 관대(寬待)를 하였다. 관대를 하는 것이 나로 하여금 일 년에 두 번이라도 고향을 찾게 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평소부터 한 코스모폴리탄으로 자처하는 나에게 무슨 향토의 관념이 있을 것이랴. 나는 일 년에 한두 번 고향의 친지를 만나 통음을 하고 여러 사람의 사는 형편과 시가의 변화를 듣고 보는 것이 나에게는 생명을 세탁하는 한 기회가 된 까닭에, 매년 빼지 않고 기어이 C지방을 찾게 된 것이었다. H란 여자를 만난 것도 물론 여러 벗과 통음할 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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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삼 년 전 여름에 H를 처음 보고 인상이 매우 깊었던 것은 사실이다. 인상이 깊은 이유는 간단하였다. 그의 미가 나의 맘을 끈 것도 아니요, 그의 가진 별다른 매력에 인상을 깊이 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그 골 기생 중에서는 그가 제일 기생 노릇을 싫어한다는 이유뿐이었다. 그는 노래 공부보다도 산술(算術)이나 일어 공부를 더 좋아하고, 양금(洋琴)이나 가야금보다도 창가를 더 잘한다 하였다. 이것이 화류계 여자로서는 외도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는 웬일인지 학생 흉내만 내었다 한다. 그뿐 아니라 기억력이 특별히 좋아서 무엇이든 한번 일러만 주면 잊어버리는 일이 없다 한다. 그래서 기생으로 물론 싱겁기가 한량없다만, 그의 기생으로는 외도인 점이 도리어 손님들의 환심을 사서 나와 같은 사람이 외읍(外邑)에서 오면 C주의 명물처럼 소개하는 터이라 하였다. 말하자면 C주의 친구들이 나를 위하여 특별히 그 지방 명물로 소개한 것이었다. 그리고 화류계에 대한 아무러한 지식을 가지지 못한 백지인 내가 그 여자에게 반드시 호기심을 가지라는 생각으로 장난꾸러기 친구들이 일부러 H를 불러 술자리의 흥을 돋우자는 뜻인 것이 분명하였다. 친구들의 장난인 줄 번연히 알면서도 그들의 함정에 빠져 H에 대한 호기심은 제법 높아졌었다. 그리하여 나도 술잔이나 들어간 김에 그에게 달근달근 굴게 되었다. 이 달근달근하게 구는 태도가 H의 맘에는 마땅치 못했던지 그는 나에게 꽤 쌀쌀한 태도를 보였었다. 그러나 H의 환심을 사야 할 정도의 야심을 가지지 않은 나에게 그의 쌀쌀한 것이 아무러한 관심이 될 것이 없었다. 그는 그러하거나 말거나 나는 나의 호기심에 맡겨 좀 귀찮게 굴었었다. 그날 밤이 늦도록 그를 끌고 여러 친구와 함께 요릿집으로 헤매고 다녔었다. 나중에는 그 집에까지 가서 문을 두드리고 야료를 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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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이 있은 뒤로 C주에서 올라오는 그때의 친구를 만나면 말 끝에 H의 이야기가 의례히 나왔다. 그리하여 그 이듬해에 내가 C주를 내려갔을 때에도 친구들은 술좌석을 벌이고 H를 일부러 불러주었다. 그러나 H의 행동은 전해나 별로 다른 것이 없었다. 조금 성격상으로 우울한 것이 분명히 보이는 듯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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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와의 관계는 다만 이것뿐이었으므로 나는 K 군의 묻는 말에 서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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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말이오? 알고말고요. 이새 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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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반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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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는 조금 걱정하는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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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가 지금 서울로 왔어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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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K의 말하는 표정으로 보아 H의 상경한 이면에는 무슨 이유가 숨어 있는 것을 직각하였다. 그리고 반갑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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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가 와서……. 서울로 기생 노릇을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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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가 짐짓 묻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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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서울로 공부를 한다고 도망해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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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군은 H를 변호하듯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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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공부할 형편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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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물었더니, K 군은 H가 서울로 도망해 온 동기와 경로를 대강 설명한다. 그것을 들으면 대강 이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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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근 일 년 동안 기생 노릇을 중지하고 제 집에서 지내었다. 그러다가 그의 부모가 그더러 돈벌이가 잘될 K주로 기생의 호적을 옮겨 그곳에서 대대적 활약을 하려고 하여오던 계획을 세워서 집 세간까지 옮겼다. 그러나 H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생 노릇은 다시 할 수 없었던지, 그의 부모가 없는 틈을 타서 집안을 뛰쳐나왔다. 나올 때에도 다른 사람들의 감시가 엄중한 까닭에, 하는 수 없이 목욕을 간다 핑계하고 목욕 제구(諸具)를 손에 든 채 인력거를 불러 타고 C주에서 삼십 리나 되는 곳에 와서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뺑소니를 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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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군이 H의 도망한 것을 알 리가 없었지만, 차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이러한 사정 이야기를 들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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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웬 셈인 줄 몰랐다가 H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퍽 안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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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자기의 처지를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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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H가 도망하여 서울로 왔다기로서니, 그것을 나에게 이렇게 급히 와서 고할 것이 무엇일까? 이것은 K군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잘못 듣고 나를 오해함이나 아닌가 하는 의심을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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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필경 도망질을 치고 말았군. 하여간 이상한 여자야. 그가 지금 어디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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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었더니, K군은 나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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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것이 문제예요? 여자가 혼자 여관으로 갔다가는 경찰에 문제가 되어 붙들려 갈 염려가 있고 해서 있을 곳이 없어 쩔쩔 매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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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나더러 그의 숨어 있을 곳을 구해주라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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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느 조용한 여염집에 들어 있는 게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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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K 군의 의견을 도리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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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하는 수 없이 저와 같이 온 친구의 일가 집에 가서 잠깐 붙어 있지만, 있을 방도 마땅치 못하고, 또 주인의 뜻도 자세히 몰라서 퍽 불안히 여기는 듯해요. H도 생각다 못해 한 말인지 알 수 없다만,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선생더러 여쭈어보아달라고 해서 지금 보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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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K 군은 딱한 듯한 기색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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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에게 별 지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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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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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로 했더니, K 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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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가 선생을 좀 뵈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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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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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쁘지 않으시면 저와 함께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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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군은 함께 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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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K의 말을 실상인즉 기다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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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같이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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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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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기다려주세요. 어느 친구와 여기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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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군은 이렇게 말하고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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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로 자리 위에 앉았다가 편집실로 들어와서 모자를 들고 응접실로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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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아래서 모터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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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군은 앞을 서서 나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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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앞에는 사이드카를 붙인 모터사이클이 놓여 있다. K 군과는 거의 연갑(年甲) 되는 젊은이가 섬짓 카에서 내리자 K 군의 소개로 인사를 한다. 그도 역시 C주의 젊은이였다. H의 일에 대하여 C주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한 기적처럼 생각이 되었다. H는 그들의 노리갯감이 되기 싫다고 도망해 온 사람이 아니냐. 그들은 노리갯감을 잃은 그들이 아닌가. 그들은 배반당한 풍류랑(風流郞)이 아닌가. 그러나 반역자를 위하여 힘쓰는 그들의 가슴에도 아직도 인서(仁恕)의 내가 있었던 것이다. 인간으로 사랑이 있었던 것이다. 이야말로 인간성의 발로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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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는 나를 사이드카에 태우고 육조 앞 넓은 길로 전속력을 놓아 번개같이 드라이브하였다. 귀밑에는 첫여름 훈훈한 바람이 휘파람을 불었다. 서십자각 모퉁이를 슬며시 지난 카는 북악산을 향하고 살같이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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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따라가면서도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가슴을 채웠다. 빨리 가는 곳이 어디며, 또한 어떤 이유일까. 활동사진에서 흔히 보는 속아서 잡혀 가는 가엾은 남성의 짓이나 아닐까. 여러 가지 환영이 나의 머리에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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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종점 가까이 가매 카가 스톱을 한다. 나는 K 군 일행의 뒤를 따라 개천을 끼고 실골목으로 들어서서 한참 동안 걸었다. 개천가를 향한 조그마한 대문으로 그들은 들어선다. 나도 따라 들어섰다. 집 안이 한참 역사(役事) 중에 있는 것 같았다. 한편에서 미장이들이 토역(土役)을 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목수가 나무를 깎고 있다. 마당에는 여러 가지 살림이 늘어놓였다. 그리고 한편 방에서는 도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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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군은 H를 찾는다. 분명히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H의 대답은 없다. 그가 정녕코 K 군 일행 보기를 부끄럽게 생각한 것이었다. 나는 K 군의 시키는 대로 마루 끝에 걸터앉았다. 아마 내가 왔다는 말을 전하는 모양이었다. H가 주저주저하고 잘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마 의복이 남루하든지, 얼굴에 화장이 없다든지 한 것이 상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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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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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소리가 나더니, 부엌에서 H가 나온다. 그는 트레머리를 하였다. 암만해도 쪽진 것보다는 좀 어색해 보였다. 물론 얼굴에 분기(粉氣)는 없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반창고가 얼굴의 두세 군데를 조금씩 점령한 얼굴의 면적은 백분의 일이나 될까 말까 하지만, 흰 얼굴의 미를 파괴하기는 거의 전부인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입은 옷은 너무나 후줄근해 보였다. 그가 C 주에 있을 때에는 잠잘 때에도 아니 입었으리라. 하여간 H가 사람 앞에 나서기를 주저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 전해 여름 C주에서 만날 때보다는 좀더 영정 깃든 곳이 있어 보였다.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그때에 나를 대하던 그의 태도와 집을 벗어나고 직업을 떠나서 나를 대하는 오늘날 태도가 같을 리가 만무하였다. 그의 모든 표정이 부끄러움으로 한 껍질을 씌운 것 같았다. 다른 남자를 청해놓고 도리어 부끄러운 생각을 하는 것이 그가 다시 처녀성으로 돌아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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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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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일이오?”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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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얼굴이 발개지며 변변히 대답을 못하고 눈에다 미소만을 띄우다가 다시 머리를 숙인다. 이것은 ‘왜 K 씨한테서 자세한 말은 들으셨지요?’ 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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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말을 내어야 좋을지 알 수 없어 그대로 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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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왜 저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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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었다. 너무나 물색없는 물음이었다. 나에게는 언제든지 이런 말을 함부로 내놓아 여자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버릇이 있었다. 그 버릇을 이 자리에서도 발작적으로 또 내어놓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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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얼굴짓걸로 고생을 해요. 여름이 가까우니까 아마 또 그러는 모양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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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의외로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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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해 여름에도 그는 얼굴에 몇 군데의 반창고를 붙였었다는 기억이 났다. 동그랗게 오려 붙인 반창고는 구름 없는 하늘에 보름달같이 두렷하다고 농담하던 생각까지 난다. 그러나 올에는 달도 너무 수회(數回)가 많아서 아름다운 것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반창고를 많이 붙이고도 그렇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것은 그의 맘이 아름다워진 것이었다. 적어도 얼굴 미와 직업 심리의 교섭이 적어진 것만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말버릇이 하나 있었다. 내가 C에서 그를 만나볼 때에 조금 대답하기가 거북한 말이면, 그는 반드시 “아이구 참…….”으로 호도할 뿐이었다. 지금에는 아이구 참……. 의 말버릇을 발견치 못하였다. 전일 같으면 “당신 얼굴이 왜 저렇소?” 하고 물었을 때에, 그는 “아이구 참…….”이 벌써 나오고야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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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여러 점으로 보아서 H에게 여러 가지의 변화가 생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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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듣는 데에 갈 곳을, 장차 있을 곳을 묻는 것이 좀 안된 듯도 하였지만, H가 나를 보자는 것이 당분간 피신할 문제인 것을 알고 온 이상, 그의 입에서 그런 말을 먼저 듣는 것보다는 내가 미리 내놓는 것이 도리어 생색이 나고 인정다울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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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절 조용한 숙소를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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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어리뻥뻥한 말을 나는 내놓은 것이었다. H는 말소리를 조금 낮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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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는 오래 못 있을 형편인데, 안되었어요. 사람 만날까 무서워서 출입도 맘대로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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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말끝을 흐리고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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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서울에 사는 나더러 조용한 여관을 잡아달라는 의미였다. 그는 그렇게 생각지 않았다 할지라도, 나는 그렇게 해석치 않을 수 없었다. 별안간 피신할 말썽 없는 여관을 찾기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나 역시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곁에 섰던 K 군이 미안하게 생각하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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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선생 댁이 어떠할까요? 지금 형편 같아서는 선생 댁이 제일 안전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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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나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바라본다. H에게도 그러한 의견은 있었지만은, 직접 나에게는 말을 못하고 K에게 미리 의사를 물어본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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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이 자리에서 가부간 직답(直答)하기는 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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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도망해 온 여성을 내 집에다 숨겨두었다가는 것이 말썽이나 되지 않을까. 더구나 나의 H에 대한 감정이 불순할 것을 청산치 못한 이때에, 그를 나의 집에 숨겨두었다가 어떠한 가정의 파탄이나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대답을 주저하게 한 것이었다. K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들을 것도 없이도 나는 신문사 응접실에서 K의 말을 들을 그때부터 벌써 그런 방편까지도 생각하였던 터이다. 그러나 가족의 양해가 없이 H를 내 집에 머물게 한다는 것은 내가 그에게 호기심을 비록 안 가졌다 할지라도 문젯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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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을 돌리었다. 지금까지 가진 그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물론 절대의 것이 아니다. 그가 화류계의 여자라는 점에서 가지게 된 것이다. 그는 다시 살겠다는 새 세상을 찾겠다는 가련한 여성이라는 의식 아래서도 나의 호기심이 영원성을 가지고 발작할 리는 만무하다는 자신이 그에 대한 대답을 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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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에 아무 관계 없으면 당분간 내 집에 와 계셔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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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쾌락(快諾)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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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매우 반가운 모양이었다. 곁에 섰던 K 군도 남의 일 같지 않게 반가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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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 선생 댁으로 가는 게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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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K 군은 H를 재촉하고, 나더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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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좀 볼일이 있어서요. 요다음에 또 뵈옵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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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자기의 직분은 다 마쳤다는 것같이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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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으면 무얼 하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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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었더니, H는 머리를 숙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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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좀 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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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물론 좋은 일인 것은 틀림이 없다만, 좋은 일이라고 저마다 하는 것은 못 된다. 첫째는 학비가 있어야 될 것이오, 끈기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공부가 좋다 하니까 여자들이 항용 가지고 있는 허영심으로 전후 사정을 불고하고 뛰어나온 것이 아닐까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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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형편이 공부를 하여도 관계치 않을 정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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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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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답이 없었다. 대답이 없는 것을 보니 집안 형편은 자기를 공부시키지 못할 정도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든지 분투해보자는 것인 듯하였다. 그러나 젊은 여자가 공부하기 위해 분투한다는 것이 저마다 할 일이 못되는 것은 누구든지 안다. H인들 모를 리가 없다. 필연코 공부하는 데는 어떠한 자신을 가진 것 같았다. 모처럼 인육시장이나 다름없는 화류계에서 몸을 빼서 나온 그더러 너무 무모한 짓이나 아닐까 그의 장래를 근심하는 것은 그의 용기를 눌러주는 것이오, 그의 처지를 동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저 H에게 상당한 후원자가 생겨서 공부하려 하였으나, 욕심 많은 그의 부모들이 기생 어미나 기생 아비의 짓을 발휘하느라고 그를 붙들고 내놓지 않는 까닭에, 그는 하는 수 없이 경성으로 도망질을 친 것으로만 해석하는 수밖에 없다. 이 말 저 말 묻는 것이 H를 자기 집에 숨겨두기 싫어서만 하는 말 같아서 딴말은 중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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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간 당신의 일이 해결될 때까지 나의 집에 있어도 무방하면 오셔도 좋습니다.”
 
91
다시 환영하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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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게 해주시면 고맙겠어요. 그러면 언제 갈까요? 낮에는 갈 수 없고…….”
 
93
H는 시일(時日)을 묻는다. 나는 나의 집 번지를 적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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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좋으니, 당신 형편 닿는 대로 하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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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그 집을 나섰다. 잠깐 이야기하는 동안에 반 시간이 넘어갔다. 신문사 일이 다시 생각나서 바삐 돌아왔다.
 
 
96
내 집에는 미인 손님 하나 붙었다. H가 며칠 뒤에 석양의 어둔 밤을 타서 부엉이처럼 찾아왔었다. 물론 나는 H가 오기 전에 미리 H의 사정을 어머니와 아내에게 양해하도록 설명하고, 얼마 동안 그가 집에 있게 될 것을 말하였었다. 어머니는 아내의 감정이 어떠할는지를 몰라 그러함인지 가부간에 쾌(快)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 아내는 나의 성미를 아는 까닭에, 마음에도 불가하더라도 정면으로 자기 감정을 내보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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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적적한데 친구가 생겨서 좋겠지요. 오라고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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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말한다. 아내는 자기의 반대로 남편이 남에게 약속안 일을 중지할 리가 만무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만치 영리하다면 영리하다고도 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여자에 대해서 자기 남편을 어떠한 전과자로만 대접하는 것이 자기의 체신상에 안된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나도 부득이하여 할 말 이외에는 H와 말할 기회도 만들지 않았다. 말을 한대야 양심상 별로 부끄러울 것은 없다만, 너무 달근달근하게 굴다가 가족의 오해를 사서 남에게 올 핍박이 약한 H에게로 가면 이것은 H를 도리어 해롭게 하는 일이었다. H에게 대한 태도는 어디까지든지 정중을 아니 지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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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침입자에 대하여 아내는 매우 주의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보통학교에 다니는 열 살 먹은 어린것은 반가운 동무가 생긴 것같이 그를 따랐다. H가 이십이 미만한 여자이니까 어린것은 그를 형같이 생각하고 며칠 있는 동안에 “언니! 언니!”하고 불렀다. 나의 딸이 H를 언니로 대접하는 데에는 한 고소가 절로 나왔다. H를 다만 화류계의 여자로 대접하고 온갖 농지거리하던 일을 생각하면 아니 웃을 수 없다. 결국 나의 딸자식 뻘이 되는 여자에게 실없이 한 것이 되고 만 것 아닌가. 이보다도 더 우스운 일이 생겼다. 말하자면 나도 아직 젊은 남자요, H도 젊은 여자이다. 청춘 남녀가 한집에서 함께 지내는 것이 매우 위험한 생각이 났던지 어머니는 H를 조손(祖孫) 대접을 하고, 그더러 나의 어머니를 어머니로 대접을 하라 한다. 이것은 필경 어린 딸이 한 표점(標點)이 되어 내가 H에게 아버지 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 가만히 생각할수록 터져 나오는 웃음이 양 볼을 비행선의 기낭(氣囊)을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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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도 이 눈치를 챈 듯하고 빙긋 웃는 것이 더욱 웃음거리였다. 그러나 H가 물론 나를 부를 때에 아버지란 말을 쓴 적은 없었다. 여러 가지로 가정 평화를 근심하고, 외며느리의 환심을 사시려는 어머니의 늙으신 변덕이 H와 나를 부녀를 만들 수는 없었다. 형편이 이렇게 되니 H를 대하여 말할 때에 존경하는 말을 쓰기가 좀 거북하였다. 어쩌다가 ‘─허우’를 쓰고, 대개는 반말을 쓰게 되었다. H에 대한 용어는 어머니의 변덕으로 그가 화류계에 있던 그대로 환원되고 말았다. 물론 H는 태도를 매우 근신(謹愼)히 갖고 나를 존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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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오 일 있는 동안에 집안 공기가 이상스럽게 긴장한 것도 같고, 해이한 것도 같아졌다. H는 우리 집으로 온 뒤에 식사 한 번 맛있게 하는 것을 못 보았다. 아내는 미안한 생각이 났는지, 있는 것 없는 것 차려서 그를 먹이느라고 매우 노력하는 모양이었다. 이것은 나의 태도를 보고 안심한 까닭인 듯하였다. H는 어린아이의 보통학교 교과서를 빌려서 산술도 해보고, 일어도 읽어보고, 습자도 해본다. 습자는 나도 미치지 못할 만큼 초서를 능란히 쓸 줄은 짐작도 못했었다. 그가 공부를 하겠다고 집을 도망해 나온 이유가 상당하다고 생각하였다. 금후의 학비가 문제이지만, 될 수만 있으면 저러한 여자는 화류항(花柳巷)에서 몸을 빼어주는 것이 연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내 집에 그대로 머물게 하고 어느 속성과나 마치게 한 뒤에 직업 부인이 되게 하던지, 상당한 곳으로 시집을 가도록 하든지 하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를 볼 때마다 새로워졌다. 그러나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는 점으로나, 또는 나의 핍박한 물질 생활로 보아 한 여자를 상당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것은 큰 공상에 지나지 못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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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 집으로 온 지 아마 일주일이 되는 날 저녁이다. 나는 늦게야 집에 들어갔다.
 
103
아내는 내가 묻기도 전에,
 
104
“H는 오늘 갔어요.”
 
105
“H가 가다니? 어디로…….
 
106
나는 이상하여 물었다. H가 무슨 감정 문제로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여 의심이 부쩍 나서 나의 되묻는 말끝에 조금 불안한 기색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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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의 부모 되는 이가 와서 데리고 갔어요.”
 
108
아내는 딸같이 대접함인지 그 “애”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109
“부모가 데려갔어……? 언제……?”
 
110
“바로 낮에 데려갔어요. 신문사로 전화를 한다더니 안 했습디까?”
 
111
“전화가 무슨 전화……. 아무 말도 없던데…….”
 
112
나는 불쾌한 생각이 났다. 아무리 기생 부모로 그 자식의 고기 조각을 찢어 팔아먹는다 할지라도 제 자식이 남의 집에 와서 근 열흘을 묵었으니 데려갈 때에는 좌우간 인사 한 마디라도 있음 직한 일이다. 그런데 나에게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데려갔다는 것은 무례한 일이오, H 자신도 전화로라도 그 연유를 말하는 것이 정분을 지키는 일이다. 지금껏 아무 말 없는 것은 섭섭한 일이었다.
 
113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H의 부모가 그들의 딸자식을 은닉해두었다 하여 나를 원망이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며 불쾌하기도 짝이 없다. 이맛살도 절로 찌푸려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불쾌하게 여기는 표정에 아내는 새로운 의심을 가지는 모양이다.
 
114
한편으로는 H가 그들에게 붙들려 가서 경이나 치지 않는가 하는 가엾은 생각도 하였다. H의 갈 길은 뻔하게 보였다. 다시 C주로 자기 부모들을 따라가서 기생 노릇 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을 것 같았다. 좌우간 그의 부모를 한 번 만나보고 H를 어떻게 할는지 그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115
H의 일로 며칠 동안 마음을 써오다가 H가 그대로 가고 보니 허퉁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 등에 졌던 짐을 내려놓는 듯한 가뿐한 생각도 없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에 H의 신상이 매우 걱정되어 남의 일에 이렇게 걱정을 살 필요가 무엇인가 하고, 나의 조그마한 연민을 도리어 원망스럽게 여겼다.
 
 
116
H가 그의 양친에게 붙들려 간 그 이튿날 석양에 나는 신문사를 나서서 인사동 C여관에 들렀다. 시골 친구를 만나볼까 함이었다. 만나보러 간 친구는 없고, H가 저편 방에서 머리를 내놓고 바깥을 내다본다. 그는 나를 바라보고는 깜짝 놀라 따라 나왔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주홍을 뿌린 것같이 붉었다. 뛰어나오기는 나왔으나, 할 말은 없는 모양이다.
 
117
내가 먼저 입을 떼었다.
 
118
“어떻게 된 일이오?” 이렇게 묻자 H의 방에서는 새로운 대가리가 둘이 또 나왔다. 하나는 남자의 얼굴이오, 하나는 여자의 얼굴이다. 그의 양친인 것을 알았다.
 
119
“이 어른이 ××선생님이세요.”
 
120
하고, H는 나를 자기 양친에게 소개한다.
 
121
그들은 장황히 마루로 나오며 여편네가 먼저
 
122
“그렇지 않아도 오늘은 가 뵈옵고 인사 말씀이라도 여쭐까 하였어요. 괜히 이 애가 댁에 가서 폐를 끼치고 해서 너무나 뵐 염치가 없어요.”
 
123
달게 수작을 붙인다. 사내는 들어오라고 권한다. H도 올라오라고 권한다. 나는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안 들어가는 것이 쑥스러운 듯하여 방 안으로 들어섰다.
 
124
“저희들이 이 계집애 때문에 어떻게 놀랐는지 알 수 없었답니다. 이새 계집애들 까닥하면 죽느니 사느니 해서 부모 애를 태우는 것이 버릇이 된 모양이에요. 종적이 없이 이 애가 나온 뒤로 여러 날 잠도 못자고 밥도 먹지 못했어요. 요렇게 부모 애를 태우는 계집애가 어디 있을까요? 보기만 하면 찢어 죽일까 했더니, 그래도 만나고 보니까 불쌍한 생각이 나서 그럴 수가 있어야 합지요. 그저 저 안 죽고 산 것만 다행해서 잘 타이르기만 하였어요.”
 
125
기생 어미의 일류의 변설을 늘어놓는다.
 
126
나는 사실 무엇이라 대답하여야 좋을지 몰라서 가만히 앉았을 뿐이다. H는 얼굴이 붉은 그대로 머리를 숙이고 앉았다.
 
127
이제는 아범 되는 이가 입을 연다.
 
128
“어떤 아비가 자식을 기생 노릇을 시키려고만 하겠습니까마는, 어찌어찌 하다가 발을 한 번 그르친 이상, 장래의 실속이나 잡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 제 주제에 지금 공부를 해서 무엇을 하겠습니까? 학교 선생이 되겠어요, 도지사가 되겠습니까? 그도 집안 형편이 공부를 시킬 만하면 제 소원대로 장래 일은 어떻게 되든지 간에 공부를 하도록 해주겠지요만, 내일 굶을지 모레 굶을지 모르는 판에 공부가 다 무얼로 비틀어진 것입니까? 어서 상당한 남편을 얻어 가서 부모나 편히 모실 생각은 없고, 괜히 맘만 들떠 가지고 말이 아닙니다. 참 걱정이에요.”
 
129
부친 되는 이도 역시 사계의 웅변가인 듯하다.
 
130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첫째, 그의 공부에 대한 책임 있는 말을 그들에게 들려주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러나 H는 툭툭한 어멈, 아범에게 걸린 가련한 계집아이란 것만 절실하게 느꼈다.
 
131
“사람이 팔자 도적은 할 수 없는 것이에요. 제가 기생이 되라는 팔자를 타고나서 여학생 노릇을 하려니, 그게 될 일입니까?”
 
132
어멈 되는 이가 말을 다시 거든다.
 
133
“제가 조금만 참고 있으면 공부보다 더 좋은 것이라도 시켜줄 사람이 있는 것을 괜히 방정을 떨어서 일이 모다 낭패가 되었습니다.”
 
134
어떠한 자가 H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온갖 술책을 그들 부모에게 썼다는 것이 역력히 보인다. 자기의 사람만 되면 공부도 시켜주겠다고 약속한 자가 있었으나, H가 그것을 마다하고 도망질 친 것인 듯하였다.
 
135
“그래서요. 집으로 내려가서 영원히 공부할 학비도 변통하고 집안 살 도리도 좀 꾸며놓은 후에 일을 시작하자고 어젯밤 내동 혀가 닳도록 말을 일렀건만, 도무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참으로 딱한 일이지요.”
 
136
아범 되는 이가 탄식하듯 또 말한다.
 
137
나는 이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불안한 생각이 났다.
 
138
“본인이 잘못된 일을 원하는 것이 아니니까, 부모 되는 이들도 자식의 의사를 좀 존중히 하는 것이 좋겠지요.”
 
139
하고, 나는 그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140
H는 자기를 위하여 좀 책임 있는 말을 자기 부모에게 하여주었으면 좋을 모양이나, 나로서는 철저한 기생 부모의 수작을 대응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까닭에 섭섭해하는 H의 표정을 그대로 눈 감고 모른 체한 것이었다. 역시 팔자 도적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새로웠다. 만일 H 자신이 기생 노릇하는 것이 죽기보다 더 싫은 일이면, 그의 부모들이 와서 찾는다고 그대로 앞을 서서 여관으로 올 리가 만무한 것이다. 여자의 약한 심정이라 할 아름다운 인정의 발로라 할는지, 그들의 부모의 위협에 거항(拒抗)할 용기가 없는 것은 사실이었다. 조금만 곤란만 오면 다시 옛 보금자리로 돌아갈 것은 분명한 일이었다. 다만 일시의 감정의 지배로 집을 뛰어나왔다가 며칠동안이라도 불편한 생활을 해보니, 옛 생활이 그리운 것같이 보였다. 차라리 H는 부모를 따라갈 생각이 더 간절하지나 않은지 알 수 없었다. 아! 운명의 지배에서 헤어날 수 없는 여성들이여! 나는 ××여관을 나서면서 이렇게 부르짖었다.
 
 
141
그 뒤에 H는 서울을 떠났다. 그가 부모를 따라갈 때에 간다는 인사말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있던 여관에서 얼마 동안 지내던 이야기를 그 주인에게 들었다. H에게는 그를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다고 한다. 필경 그를 따라 C주로 내려갔다 하였다.
 
142
일 년이 지난 뒤이다. C주에 있는 나의 친구에서 H를 아느냐는 편지가 왔다. 그 편지 사연으로 보면 H가 다시 기생 노릇을 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다시 놀랐다. 데려간 애인과 재미가 끓는 생활을 하는 줄만 짐작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다시 환멸을 아니 느낄 수 없었다. ‘참으로 팔자 도적은 못하는 법인가.’ 속으로 나는 중얼대었다. 여자가 팔자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사회가 이 지구 위 어디에 있는가, H를 그리로 인도해 줄까 하고 다시 중얼대었다. 입가에는 차디찬 미소가 떠돌 뿐이었다.
 
 
143
《신소설》, 1930년 1월
【원문】옛 보금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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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상(李益相) [저자]
 
  # 신소설(잡지) [출처]
 
  1930년 [발표]
 
  소설(小說)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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