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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11
김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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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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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신인 단편집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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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년간에 전집도 여러 종류가 나고 그 밖에 문예 출판물도 유례 없이 많이 나왔다. 이것은 모두 기쁜 일이며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묵은 재고품의 정리였다. 우리들이 섭취할대로 섭취해 버린 것, 그렇다고 그다지 고전적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닌 것. 이런 것들이 많이 전집열과 출판 경기에 휩쓸려서 옥석이 혼동된 채로 세상에 나왔다고 보는 것이 거짓없는 실상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떠들어대는 선전문과 광고문을 보아도‘응 이게 지금 나오나’혹은‘이런 작품이 있었나’하는 정도의 별반 흥미도 동하지 않고 정작 책을 대해여도 특별한 감흥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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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가면서 점점 긴장의 더해 감을 느낀다든가 자극을 받는다든가 밤이라도 새고 싶은 그런 흥분은 좀처럼 맛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어째서인가? 재고품이요 묵어나는 수톡이요 우리가 벌써 지나온 정거장이기 때문이다. 한번 펼쳐 보아 지난 날을 돌아 살필 필요는 있으나 그것이 안절부절을 못할 지경으로 앞으로 채찍질해 주는 박진력 같은 것은 있을 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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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조선일보 출판부 간행의 신선(新選) 문학 전집 2회 배본으로 신인 단편집을 받아서 읽고 앉았으니 이렇던 나의 생각이 삽시간(霎時間)에 일소됨을 느끼었다. 모두 쟁쟁한 우리 문학의 새로운 요소다. 그 요소가 전부 내 구미에 맞는다든가 전부를 그대로 발전시켜야만 된다든가 한다면 그건 물론 보탬이다. 그러나 우리 재고품에는 없는 것, 지나온 정거장에서는 혹 못 보았던 것, 이런 것이 저저끔 특색 있는 재물을 양수(兩手)에 높이 들고 치열하게 발언권을 주장하고 있다. 적거나 크거나 모두 하나의 저만이 가질 수 있는 세계를 들고 그들은 문단과 사회를 향하여 발언하고 있다. 나는 이것 읽음녀서 우리 문학의 전진책을 생각해 보았다. 발전의 박차나 계기가 될 요소를 수없이 발견하였다. 현덕, 정비석, 박노갑, 허준, 김소엽, 김정한, 차자명(車自鳴), 김동리, 계용묵, 현경준, 박영준 이렇게 이름만 적어 보아도 그것이 얼마나 찬란하고 눈부시는 〇〇한 풍경일지를 상상함에 족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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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이 없어 하나하나 감상을 적지 못함니 유감이나 어쨌든 이 즈음 독서한 것 중에서 가장 드물게 높은 감흥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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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1938년 11월 17일)
【원문】희귀한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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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천(金南天)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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