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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전]에 한 사람이 쌀을 소에 실고 장에 가서 죄 - 다 팔고, 날이 저물어서 장터를 떠나 집으로 돌어오게 되었다. 中路[중로]에서 이 사람은 한 素服[소복]한 女子[여자]가 훌적〃〃 울고 있는 것에 붙에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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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왼 婦人[부인]네가 아닌 밤중에 길거리에 앉어서 그처럼 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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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으니, 그 素服[소복]한 女子[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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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서도 먼 곳에 사는 女子[여자]인데 몇일前[전]에 男便[남편]이 죽어 依支[의지]할 곳이 없어 도로 친정으로 돌어가는 길인데, 날은 저물고 路費[로비]는 없고 어찌할 줄을 몰너 이처럼 울고 있습니다. 부테 저를 좀 달여다 주십시오. 저를 살여 좀 주싮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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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 男子[남자] 앞으로 뱃삭 달여들었다. 仔細[자세]히 보니, 女子[여자]는 素服[소복]은 하였을망정 참으로 어엽뿌게 생겼다. 무서울만치 어엽벘었다. 그러나 그 男子[남자]는 무었을 生覺[생각]하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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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달이도 앞우시고 할테니 이 소 우에 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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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번적 들어 소 우에 태우고 별안간 바를 끌터 이 女子[여자]를 꼭〃 묵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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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이시오. 제발 좀 풀너주싮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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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女子[여자]는 哀乞[애걸]〃〃하였으나, 男子[남자]는 對答[대답]도 하지 않고 소를 몰고 묵〃히 걸어갔다. 女子[여자]는 소 우에서 별 지랄을 다 하며 야단을 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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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둑〃〃하게 次[차]〃로 새여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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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소 우에는 여우가 바에 잔득 묵겨서 짖었다. 아츰 때가 되어 이 사람은 집에 일으러 지개 작대기로 소 우에 묵거놓은 여우를 뚜둘겨 잡여 고기도 먹고, 가죽도 팔고, 無事[무사]하였다. 이 사람은 素服[소복]한 女子[여자]가 울 때, 그 우는 소리가 아모리하여도 異相[이상]하여 바로 여우로 알어채고 묵거버렸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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