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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자는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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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윤곤강
1948년 윤곤강의 시집 '살어리'에 실린 작품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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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 못자는 밤
 
 
 

1.

 
3
어느 고요한 저녁
4
지친 마음의 언저리에
5
시름은 소리없이 서리어
6
등불 환한 책상에 엎디어
7
나도 모르게 졸음에 잠길 때
8
완연히 내 창을 흔드는 소리 ─
9
“누굴까? 이 밤에 나를 찾는 이…”
10
귀 기울여 가슴으로 듣자니
11
다시 소리는 잠잠…
 
 
 

2.

 
13
…바람에 지는 잎소린가
14
흩날리어 창에 부딪치는 잎 소린가
15
잎은 무심히 지고 날리어
16
시름한 가슴을 놀라게 한다
17
잎은 무심히 졸음조차 깨운다
18
봄바람 가을물이 배어옴이 북 지나듯
19
세월은 세월은 덧없이 외치는데
20
풀 끝에 맺힌 이슬 방울방울 구슬되어
21
댓숲 푸른 곳에 바람 피리를 부누나
 
 
 

3.

 
23
곁에 있어 문 열고 섬돌 위에 서면
24
땅 위엔 희끗희끗 나뭇잎 쌓이여
25
나비 벌 잉잉대던 뜰엔 찬 기운 스며
26
스무 번 가을바람에 쓸쓸히 지는 잎
27
애끓는 시름 나 같은 이 또 있는가
28
도리어 풀쳐 헤니 이리하여 어이 하리
29
“가을 밤은 애닲다”는 말
30
맨 처음 뉘라서 지어냈을고
31
아마도 이 지위로 가을밤은 설어운가
 
 
 

4.

 
33
뛰노는 가슴의 피 누르고
34
번히 비치는 마을의 불빛을 바라
35
어둔 밤의 한 허리를 딛고 서서
36
지나간 옛날의 가지가지 설움을 씹을 때
37
둘 없는 그 임의 이름 불러도
38
다시 못올 그 이름 불러보아도
39
대답은 없고야 대답조차 없고야
40
다시 못올 그 이름
41
누리는 다만 어둠 뿐…
 
 
 

5.

 
43
눈동자 어둠 속에 번득이고
44
가슴속 피는 쉬잖고 도는데
45
오랜 고요 속에 들려오는 벌레소리
46
그는 내 넋의 길동무인 양
47
슬픈 소리를 하면서 물연기처럼 흩어져
48
다만 어둠 속에 한 줄기 싸늘한 기운
49
그는 내 가슴의 식은 땀인 양
50
싸늘한 밤 기운 속에 자꾸만 식어지누나
 
 
 

6.

 
52
다시 방에 돌아와 자리에 누우려니
53
또다시 내 창을 두드리는 소리 ─
54
더욱 거세게 뚜렷이 들려라
55
“무얼까? 누굴까? 내 창문 밖에 온 것은…”
56
마음아! 없는 소리를 너는 듣느뇨
57
내 귀가 정녕 들었는데
58
밖에선 바람이 지나는 발자취 소리뿐
59
그 소리 차차 커지더니 마침내
60
사나운 밤 바람이 말굽을 달리누나
 
 
 

7.

 
62
잠 못드는 밤은 저승일레라
63
밤은 저승의 언덕 마귀의 누릴레라
64
자리 위에 반듯이 누워
65
벽에 걸린 비너스 쳐다보면
66
정녕 나는 아직도 살아 있나보다
67
벗은 모두 나오라 부르건만
68
숨어서 홀로 외로움을 안고
69
깊이 모를 생각에 잠겨버리누나
70
깊이 모를 생각에 잠겨버리누나…
【원문】잠 못자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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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곤강(尹崑崗)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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