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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김첨지 어서갑시다! 쇠돌아 간난아 어서가자! ◈
《카탈로그》   본문  
1932.12
권환
1
아버지 김첨지 어서갑시다! 쇠돌아 간난아 어서가자!
 
 
2
아버지 자 ⎯ 일어나 갑시다
3
헤어진 망토나마 이것을 둘러쓰고
4
어서 갑시다 우리들의 연설회장에로!
5
오늘밤이야 말고 바람이 차고 눈이 뿌려서
6
늙으신 아버지가 어두운 길로
7
가시기도 곤란하겠소마는
 
8
간난이 누이야 너도 어서 가자!
9
행주치마를 벗어버리고
10
하루 종일 베틀 위에 앉았노라고
11
구부러진 고단해진 몸을
12
일으켜 어서 가자!
 
13
쇠돌아 딸막아 너희도 가자!
14
너희도 이 종이 조각을 봤지?
15
순 언문으로 똑똑히 쓰인 이 글을 봤지?
16
그리고 거리 길 담벽마다 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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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글쓰인 커 ⎯ 다란 종이 조각을 보았겠지?
 
18
오늘밤은 우리들의 연설회이다
19
△△농장 소××[작농]의 연설회이다
20
오백여명 우리 소××[작농]들의 이익을 위해
 
21
마음껏 부르짖을 힘껏 부르짖을
22
우리들의 연설회이다
23
모진 △△농××[장주]의 모든 ××[비리]을
24
있는 대로 남기지 않고
25
대중 앞에 낱낱이 헤아릴
26
우리들의 연설회이다
 
27
허서방 자네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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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네는 조합원이니 말할 것도 없고
29
김첨지 당신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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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조합원이 못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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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환영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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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소작하고 사는 사람 ……가난한 농군은
33
다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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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숙(鳳叔)이! 자네도 물론 한마디 할테지
35
나도 물론 한번 하련다
36
말이야 서툴고 입이야 둔하고 아는 것도 없지마는
37
그것이 상관있나 무슨 상관있어!
38
×[힘]으로 열로 ×으로 하는 것이니
 
39
자 ⎯ 모두들 어서 가자
40
소작하는 사람 ⎯ 가난한 농민은 다 같이 가자!
41
깍지를 끼고 주×[먹]을 ×[쥐]고
42
……[소작농] 연설회로!
 
 
43
《문학건설》(1932, 12)
【원문】아버지 김첨지 어서갑시다! 쇠돌아 간난아 어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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