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톨스토이 ◈
◇ 톨스토이 1막 ◇
해설   목차 (총 : 3권)     처음◀ 1권 다음
1934년 11월
이무영
1
톨스토이·3막
 
2
제 1 막
 
 
3
시대
4
1910년 11월
5
사람
6
 레오 톨스토이
7
 소피아 안드레브나
8
 세르게이 (아들)
9
 미하일 (아들)
10
 다자나 (사샤)
11
 마코익키 (시의)
12
× 첼토코프 (친우)
13
 노복(老僕)
14
× 이반 오리손 (역장)
15
× 촌남(村男), 촌부(村婦) 1 ‧ 2 ‧ 3
16
× 도회인 1 ‧ 2 ‧ 3 (여)
17
× 기타 군중 24, 5 인
18
〔× 는 참장(參場)치는 않음 〕
 
19
무대
20
두옹(杜翁)의 침대와 낭하의 일부. 그러나 침대라기보다는 서재를 연상시킨다. 무대 한편으로 대형 침대 머리맡에 테이블, 그 옆에 조그만 서가(書架). 적당한 위치에 탁자, 의자, 그림 등.
 
21
1910년 11월10일 톨스토이가 가정을 탈출하던 날 오전 2시로 부터 3시 사이. 막이 열리면 잠자리 옷을 입은 두옹이 괴로운 듯이 방안을 거닌다. 몹시 쇠약하였다. 가끔 우뚝 서서 천장을 넋 잃고 쳐다본다. 그러다가 다시 거닌다. 그러기를 약 4,5시간 조심성스럽게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서 명상한다. 그때 소피아 부인 살며시 낭하에 나타나서 열쇠 구멍으로 엿본다.
22
마침 이때 톨스토이는 눈을 딱 감고 뒷짐을 지고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서 화석(化石)된 듯이 섰을 때 그것은 고(苦)의 화신(化身) 그대로다. 약 1분간.
 

 
23
톨스토이 -  (고개를 들어) 아무것두 없다! (또 거닌다.) 결국 이 우주는 무 다!
 
24
소피아 -   (조심성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서 톨스토이에게 가까이 오며) 입때껏 못 주무셨습니까?
 
25
톨스토이 -  (못 들은 체하며 거닌다.)
 
26
소피아 -   몹시 피곤하신 모양인데 그만 주무시지요.
 
27
톨스토이 -  (그래도 모르는 체한다.)
 
28
소피아 -   (조심성스럽게) 흥분이 되시거든 약을 좀 가져올까요.
 
29
톨스토이 -  (그제야 소피아를 돌아보고 한참 노려보더니 아무 말 없이 침대로 가서 앉아서 소피아를 응시한다.)
 
30
소피아 -   신관이 아주 좋지 못하십니까?
 
31
톨스토이 -  (퉁명스럽게) 그런 줄 누가 모른다오. 내게 관한 것은 임자보다 나 자신이 더 잘 알 것이오!
 
32
소피아 -   (양수 거지하고 섰다가) 그래두 너무 안 쉬시면!
 
33
톨스토이 -  그래두 그러는구려! 제발 좀 내버려두오! 잠을 자는 것도 내일, 쉬는 것도 내 일, 먹는 것도 내 일이 아니오! 내게 관한 것은 내가 알아 할 것 이니 그렇게 낱낱이 간섭을 말래두 그러거든!
 
34
소피아 -   그래두…
 
35
톨스토이 -  그래두란 건 다 뭐요… 당신이 그렇게 남의 일을 걱정하는 성격 이 라면 왜 하필 그 많은 사람 중에서 내 일에만 머리를 쓴 단말 이오! 나보다도 더 험한 사람이 이 세상엔 얼마든지 있소! 나는 집이 있고 빵이 있고 돈이 있는 사람이오! 집도 빵도 없이 고민 하는 백성이 이 야스아나 포리야나에도 얼마나 많은지 아오? 걱정을 하고 싶거든 그런 사람들 걱정을 하시오!
 
36
소피아 -   (아무 말도 없이 정숙하게 테이블의 원고를 정리한다.)
 
37
톨스토이 -  (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며) 그래도 그러거든! 내 원고에 손을 대지 말라고 몇 번이나 일러두었소?
 
38
소피아 -   (그래도 정숙하다.)
 
39
톨스토이 -  (괴로워 거닌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거닌다기보다 신 - 그것의 동작 같다.)
40
내가 벌써 이렇게까지 됐단 말인가? 식사로부터 기침까지 일일이 남의 간섭을 받도록…
 
41
소피아 -   그래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연만하신데다가 밤을 새워 원고를 쓰시니까…
 
42
톨스토이 -  밤을 새워서 내 몸이 이런 줄 아오? 나이가 많아서 그런 줄 아오? (사람이. 거니다.) 나이가 많아서 몸이 쇠약한 것은 아니오. 밤을 새워 원고를 쓴다고 그래서 불면증이 생기는 것도 아니오! 내가 날로날로 쇠약해지는 원인은 당신에게 있소! 당신의 그 (가리킨다.) 열쇠꾸러미가 나를 이처럼이나 쇠약하게 하는 것이오! 그 열쇠꾸러미가 철컥일 때마다 나의 신경은 끝없이 흥분이 되오!
 
43
소피아 -   그것이 무엇보다도 좋지 못합니다.
 
44
톨스토이 -  (머리를 내두르며) 그만큼 해둡시다. 암만 이야기한대야 결국은 또 마찬가지오. 그보다도 나를 좀 쉬게 하여 주오. 나 혼자만의 시간을 좀 주오!
 
45
소피아 -   (꾹하니 섰다가 아무 말 없이 나간다.)
 
46
톨스토이 -  (또다시 실내를 묵묵히 거닐다가 사방을 실피고는 살며시 밖으로 나갔다가 얼마 후에 돌아온다. 톨스토이 뒤에는 노복이 따라온다.)
 
47
노복 -    (공손히) 이렇게 늦게 계시어서 해롭지 않으시겠습니까. 백작 각하.
 
48
톨스토이 -  (갑자기 귀를 막으며) 오! 또냐? 그처럼 일러놨는데 어째서 너희들에겐… 아, 모르겠다.
 
49
노복 -    (영문을 몰라서 섰다.)
 
50
톨스토이 -  레오 톨스토이라는 버젓한 이름을 두고 왜 그것은 안 부르느냐? 내가 백작이냐? 나의 이름이 백작이여?
 
51
노복 -    각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오니까?
 
52
톨스토이 -  듣기 싫다! 너희들은 모두 소피아와 한패가 돼서 나를 못 살게 굴려는 구나! 왜"니콜라이비치!"하고 부르지 못하느냐 말이다! 소피아는'마님’이라고 부르도록 너희들에게 하면 너희들은 그대로 좇는다. 그러면 서도 내가 나의 이름을 불러달라는 데는 어째서 귀도 안 기울이느냐! 다시 한번 일러둔다. 나는 백작이 아니다. 레오 니콜라이비치다. 여보게, 영감, 이래도 못 알아듣겠나?
 
53
노복 -    각하! 그런다면 하느님은 비복에게 천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54
톨스토이 -  (애원하듯) 제발 비네!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말래두. "니콜라이비치!" 왜 이렇게 부르지 못하는가? '각하’라고 나를 부르는 것은 결국은 나를 욕하는 것이다. 자, 한 번만이라도 좋다! 나를 ' 친애하는 니콜라이비치! ’라고 불러주우.
 
55
노복 -    허지만…
 
56
톨스토이 -  아니다. 주저할 것은 없다! 오늘 밤새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날세. 너희들한테서 단 한 마디라도 그런 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러는 게다.
 
57
노복 -    니콜라이비치…
 
58
톨스토이 -  오! (감격해서) 고맙다. (그의 손을 잡는다.)
 
59
노복 -    사모알이 끓었는데 차를 가져오리이까?
 
60
톨스토이 -  그만두라. 그보다도 사샤가 자던가?
 
61
노복 -    지금까지 할아범한테 와서 계시다가 지금 막 가셨습니다.
 
62
톨스토이 -  잠이 들었을까?
 
63
노복 -    글쎄올시다. 아직 앉아 계실 것 같습니다.
 
64
톨스토이 -  그래? (생각하다가) 그러면-아니 (다시 생각하고는) 그래, 사샤를 내게 좀 보내다우. 조용히-소피아를 깨워서는 안 돼.
 
65
노복 -    알아듣자왔습니다. (나간다.)
 
66
톨스토이 -  가만가만히! 소피아를 깨워서는 안 돼! (그는 또 거닌다. 오랜 사이. 사샤가 자리옷을 입은 채 들어온다. 머리도 확 풀어 늘어 뜨리 었 다.)
 
67
사샤 -    아버지, 입때 못 주무셨어요.
 
68
톨스토이 -  (고뇌 속에도 희열이 보인다.) 못 잤다. 너는 왜 입때 안 잤느냐?
 
69
사샤 -    아까 조금 잤어요. 자다가 잠을 덧들려서 앉았으려니까 할아범이 어떻게 알고 차를 갖다주겠지요. 그래, 할아범하구 이야기를 하다가 지금 막 자리에 누운 길이어요.
 
70
톨스토이 -  할아범도 불쌍한 사람이다. 오십 년 동안이나 남의 집을 살아야 저 묻힐 곳 하나 없으니… 이것도 모두 너의 어머니 때문 이니라…
 
71
사샤 -    (갑자기) 아버지! 몹시 신색이 좋지 못하셔요.
 
72
톨스토이 -  그게 그렇게 걱정이 되느냐.
 
73
사샤 -    어쩌면-아버지두…
 
74
톨스토이 -  오냐, 그만둬라. 그만해도 알아듣는다. 그보다도 오늘은 네 게 조용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 거기 앉거라. (사샤가 의자를 침대 앞으로 다가다가 앉는다.) 네 어머니는 자던?
 
75
사샤 -    모르겠어요. 아마 주무실걸요.
 
76
톨스토이 -  일어나지는 않겠지?
 
77
사샤 -    글쎄요, 또 모르겠어요. 잠깐 가보고 올까요, 아버지? (일어난다.)
 
78
톨스토이 -  (깜짝 놀라서) 아니다. 보러 간다다가 되려 깨우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니?
 
79
사샤 -    괜찮아요. 살며시 열쇠 구멍으로 들여다보고 오지요, 뭘.
 
80
톨스토이 -  염려 없겠느냐?
 
81
사샤 -    괜찮아요.
 
82
톨스토이 -  (불안한 듯이) 그러면 아주 조심을 해라! 네 어머니를 깨우는 날이면 큰일난다.
 
83
사샤 -    네. (일어나 간다.)
 
84
톨스토이 -  (따라가며) 그러고 만약 네 어머니가 자거든 마코익키 군더러 이리 오라고 그래라. 감쪽같이 해야 한다. 그러고 마코익키 군한테도 그것을 일러 줘야 한다.
 
85
사샤 -    주무시어도 깨울까요, 아버지? (목소리가 조금 컸다.)
 
86
톨스토이 -  쉬- (사방을 휘 돌아본다.) 조용히 해라. 네 어머니를 깨웠다가는 큰일이다. 그저 조용히 해야 한다. 감쪽같이 마코익키 군 이자 더라도 살며시 깨워라. 부디 조용히 하여다오.
 
87
사샤 -    (나간다.)
 
88
톨스토이 -  (다시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의 얼굴은 추할 만큼 일그러진다.)
 
89
사샤 -    (다녀와서) 아버지, 어머닌 누워 계셔요.
 
90
톨스토이 -  누워만 있던?
 
91
사샤 -    아마 주무시는가봐요. 아까까지두 앉아 계시더니 콧소리가 나요. 원근 아버지 때문에 요새 통 못 주무시니까 눕기만 하시면 그냥 정신 모르시는데요, 뭘.
 
92
톨스토이 -  나 때문에 왜 못 잔다더냐? (한숨) 딱한 노릇이다. (조심성스런 발 소리 난다. 톨스토이 눈을 커다랗게 뜨고 귀를 기울인다.) 네 어머니가 아니냐?
 
93
사샤 -    마코익키 박살 겝니다.
 
94
톨스토이 -  마코익키? (그때 문이 살며시 열리며 마코익키 들어온다.) 아,마코익키 군이오?
 
95
마코익키 -  너무 늦게 됐습니다.
 
96
톨스토이 -  자는 걸 깨워서 미안하오, 마코익키 군.
 
97
마코익키 -  아니올시다. (마코익키 앉으려 할 제)
 
98
톨스토이 -  아니, 앉을 시간이 없소. 지금 곧 가서 요전 말한 그대로 해주시오.
 
99
마코익키 -  (깜짝 놀라서) 지금 말씀입니까?
 
100
톨스토이 -  지금 곧.
 
101
마코익키 -  이 밤중에?
 
102
톨스토이 -  내 시키는 대로만 해주시오. 시간이 없소. 지금 막 소피아가 잠이 든 모양이니.
 
103
마코익키 -  그럼 곧 가겠습니다. (나간다.)
 
104
사샤 -    뭐야요, 아버지?
 
105
톨스토이 -  차차 알 것이다.
 
106
사샤 -    (몹시 불안한 눈으로 아버지를 응시한다.) 점점 신색이 좋지 못 해가시는데 일찍 주무시면 어떠세요, 아버지?
 
107
톨스토이 -  뭘, 너희들이 근심하느니보다 난 건강한 편이다. 몸만은 건강하지만 마음이 너무 약했다. 늘 마음은 괴롭다.
 
108
사샤 -    허지만 팔십 노인의 일시적 건강을 어떻게 믿습니까. 극도의 신경통을 앓으시면서도 펜을 놓지 않으시니…
 
109
톨스토이 -  그렇게도 나의 건강이 염려되느냐. 아니, 섭섭히는 생각지 마라. 너희들의 그 애정만은 나도 잘 안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은 내게 수면약을 주는 것보다도-맛있는 음식을 장만하는 것보다도 마음의 위안을 달라는 것이다. 날로 날 로커 가는 이 괴롬을 덜어달라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더 고마울지 모른다. 효과적일지 모른다. 나의 건강도, 수면도, 식량도 이괴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도저히 얻을 길이 없는 것이다. 이정신적 고뇌에서 구원되지 못한다면 나의 건강 회복은 영원히 바랄 수 없다.
 
110
사샤 -    (안타까운 듯이) 그러나 아버지의 그 괴롬을 덜어드리기에는 저희는 너무도 무력합니다! 덜어드리기는커녕 아버지의 그 고민이 어디서 오는 것이라는 것조차 저희는 막연하게밖에 모릅니다.
 
111
톨스토이 -  그럴 것이다. 날마다 고민거기를 만들어 내게 떠맡기는 네 어머니 자신이 모를 제야 나이 어린 네가 알 수 있겠니.
 
112
사샤 -    (깜짝 놀라며) 아버지! 빈 말씀이라도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113
톨스토이 -  너는 모른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야스아나 포리야나에는 다른 사람이 없다. 다만 네 어머니가 있을 뿐이다.
 
114
사샤 -    그것은 아버지두 너무 심하신 말씀입니다. 그렇게 말씀 하신다면 어머니가 불쌍하십니다. 어머니가 얼마나 아버지를… (자신은 없어 보인다.)
 
115
톨스토이 -  안다. 안다. 나도 잘 안다. 아니까 입때껏 고민해온 것이다. 알면서도 네 어머니로부터 못 떠나는 데서 나의 고민이 비로소 시작 된 것이다. 과거에 있어서는 나의 행복은 네 어머니를 중심 삼고 퍼지고 모여들고 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 와서는 모든 불행이 또한 그러한 경로를 밟고 있는 것이다. 소위 네 어머니의 애정이란 것은 그예 본질을 잃고 말았다. 네 어머니의 애정은 내게 있어서는 쓰디쓴-그나마도 효험도 없는 약이 되고 말았다. 나는 그 애정이라는 것에 완전히 자유까지 빼앗긴 사람이다.
 
116
사샤 -    저는 아버지의 말씀이 그르다고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어디 가시든지 다른 부인에게 빠지는 그런 인물이라고는 생각 하지 않습니다.
 
117
톨스토이 -  그건 그렇다. 적어도 삼십 년까지는, 내가 노예해방과 사유재산의 소유권을 포기하려고 하기 전까지는 그랬느니라!
 
118
사샤 -    지금만 하더라도 러시아에서는-아니지요, 전세계를 털어도 어머니만 하신 부인은 그렇게 많지 못할 겝니다.
 
119
톨스토이 -  그것은 네 말이 옳다. 네 말마따나 네 어머니는 과연 현숙한 부인이다. 자애심이 있는 어머니다. 보름달같이 경우에 밝고 수판 알처럼 타산적인 충실한 주부다. 남편을 섬길 줄 아는 현숙한 부인다. 그러나 내가 참 삶의 길을 찾고자 농노를 해방하려고 했을 때 네 어머니는 분연히 일어나서 내게 반기를 들었다! 그때부터의 네 어머니는 현명한 내조자로서의 공을 깨뜨리었고 부인으로서의 정숙을 잃었다! 총명을 잃었고 이지를 잃었다. 적어도 이 때부터의 너의 어머니는 세상에 흔히 있는'여자’로 해탈하고 말았다. 평범한 여인이 되고 만 것이다. 이때부터 소피아 안드레 브나는 단순한 레오 톨스토이의 계집이 되고 만 것이다. 어머니 로서의 소피아도 그랬다! 일그러진 애정으로 너희들을 길렀다. (사이)
120
나는 잘 기억한다. 과거에 있어서 나의 독서에 - 저술에 - 사업에 건강에 얼마나 너의 어머니가 큰 힘을 부어주었던가를… 그러고나는 네 어머니가 허리춤에다 십여 개나 되는 열쇠꾸러미를 찬후로 얼마나 나의 사업을 방해하고 나의 건강을 해친 것도 또한 잘 기억하고 있다.
 
121
사샤 -    그것은 저도 잘 압니다. 어머니가 허리춤에 열쇠꾸러미를 차신 후 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장벽이 생기었지요. 그러나 어머니를 갖다가 평범한 계집이니 평범한 어머니니 하시는 것은 어머니를 너무도 과소평가하시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원근 초월 하신 어른이라는 것을 잊으시기 때문에 어머니를 평범하다고 과소 평가 하시는 게 아닐까요?
 
122
톨스토이 -  내가 네 어머니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나를 과대 평가하는 것이다… (오랜 사이)
 
123
사샤 -    (꿈속같이) 그랬어요, 어머니가 아버지를 저버리기 시작한 것도 그 열쇠꾸러미가 허리에서 절렁거리기 시작한 후부터였지요.
 
124
톨스토이 -  (감개무량한 듯이) 그랬느니라! 사랑하는 사샤야. 네 말이 맞았다. 어제까지도 현숙하고 도량 넓고 자애 깊던 소피아는 이십 여개나 되는 열쇠 꾸러미를 꿰차기가 무섭게 평범해지고 말았느니라. 그것은 마치 고양이와 같은 역할이었다. "야-옹"하는 소리가 한 번 나기만 해도 짤짤매는 쥐들과 같이 네 어머니의 열쇠 소리가 어디서든지 철컥거리기만 한다면 하인들은 공연히 쩔쩔맸다… 아니 그 열쇠 소리에는 하인들뿐이 아니라 나도 지기를 못 폈었다. 내게는 그 열쇠 소리가 무엇보다도 무서웠다! (여기까지 말하던 톨스토이는 갑자기 말을 딱 끊고 사방을 휘 돌아본다.)
125
누가 오지 않았느냐? (귀를 기울인다.) 누가… 너의 어머니가?
 
126
사샤 -    (역시 귀를 기울여보고) 아니신가봐요. 아버지, 제가 좀 가보고 올까요?
 
127
톨스토이 -  보러 갔다가 네 어머닐 되려 깨우잖겠니?
 
128
사샤 -    안을 살며시 가보고 올게요. (일어난다.)
 
129
마코익키 -  (고개만 살며시 디밀고) 부인께서 잠이 깨신 모양이니 조용히하십시오. 잠깐 가서 보고 오겠습니다.
 
130
톨스토이 -  (대번에 안색이 변한다.) 얘 사샤야,소리를 내지 마라.
 
131
사샤 -    무섭다 무섭다 해도 그래 아버지는 어머니가 그렇게도 무서우십니까.
 
132
톨스토이 -  (진저리를 치듯) 무섭다! 무섭다!
 
133
마코익키 -  (외출복을 입고 가방 두 개를 양편 손에 들고 돌아오며) 아니올시다. 부인께서는 지금 정신 모르고 쉬시는 중입니다.
 
134
톨스토이 -  마코익키 군, 염려 없겠소?
 
135
마코익키 -  아침까지는 염려 없을까 합니다.
 
136
톨스토이 -  자, 그러면…
 
137
사샤 -    아버지! 또 여행을 떠나십니까?
 
138
톨스토이 -  (침통하게) 그렇다, 사샤야.
 
139
사샤 -    어디로 가셔요? 모스크바?
 
140
톨스토이 -  (오랜 사이를 두었다가) 사샤야. (사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141
놀라서는 안 된다. 아비의 괴롬을 이해하는 딸은 아비 앞에서 턱 없이 놀라거나 눈물을 짜거나 하는 법이 아니다, 응, 사샤야?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너는 놀라서는 안 되느니라, 그렇지?
 
142
사샤 -    네…
 
143
톨스토이 -  이전에도 네게만은 늘 이야기해오던 그것을 지금 실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144
사샤 -    네? (놀라서) 이 밤중에요, 아버지?
 
145
톨스토이 -  (나직하게) 놀라지 말라는데 어째 놀라느냐. 이런 밤중이 아니면 내게는 네 어머니의 감시가 있다. 나는 네 어머니의 눈이 무엇보다도 무섭다. 소름이 끼친다.
 
146
사샤 -    (오랜 동안 아버지를 쳐다본다. 눈물이 글썰글썽하다가 주르르 볼을 흘러내린다.) 아버지! 그러나 가시는 곳만은 알려주시겠지요?
 
147
톨스토이 -  가는 곳 아직까지 생각지 못했다. 다만 네 어머니 감시 로부터 달아난다는 것을 생각할 겨를밖에 내게는 없었다.
 
148
사샤 -    지금 아버지는 몹시 쇠약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정양이 필요하십니다.
 
149
톨스토이 -  그러나 사샤야, 네 말대로 내게는 정양이 필요하다. 그러나 네 어머니는 이 나에게 우유를 먹으려고 하고 비단옷을 입히려고 한다. 러시아의 귀족을 만들려 하고 대지주 노릇을 시키려고 한다. 고량진미보다 시커먼 밀집떡이 내게는 얼마나 맛이 있는지 모른다. 보들보들한 비단옷보다 개가죽 같은 루바슈카가 얼마나 감촉이 좋은지 모르는 것이다! 나의 목구멍으로 맛있다는 음식이 넘어갈 때면 내 가슴은 뻐개지는 것 같다! 그러나 흙덩이를 씹어도 내 가슴만은 편하다… 그것을 네 어머니는 모른다! 사샤야, 너 도보아 잘 알 것이다. 이 땅의 농군들이 비단옷을 입고 논을 갈더냐? 고기만 먹고 밭을 갈더냐? 우유를 마시며 소를 몰더냐? 아니다. 그네들은 하루에 빵 세 조각도 못 얻어먹는다. 그네들은 그 래도 일을 한다. 감기만 들어도 나더러는 누우라고 한다. 약을 먹으라고 한다. … 그러나 이 땅의 수많은 농군들은 밭이랑을 베고 쇠고삐를 잡은 채 쓰러져 죽는다!
 
150
사샤 -    아버지!
 
151
톨스토이 -  이런 것을 어떤 사람들은 톨스토이의 인도주의라고 한다. 인도주의! 그러나 그것은 주의도 아무것도 아니다. 이것이 사람이 살아나가는 길이다. 내가 어디가 잘나서 귀족이냐? 우리 선조가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그것이 어째서 귀족이냐? 살인자는 사 (死) 라고 하며 사람을 하나만 해쳐도 국법은 그를 벌한다. 그러면 나의 어느 곳이 잘났단 말이냐. 이 우렁잇속 같은 눈이? 이 수염이? 흥! 값진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잘난 것이냐? 그것이 귀족이냐?
 
152
사샤 -    아버지! 너무 흥분하시지 마십시오. (오랜 사이)
 
153
마코익키 -  아, 이것이 얼마나 큰 비극입니까?
 
154
톨스토이 -  뭣이?
 
155
마코익키 -  이것이 말입니다. 사랑하시던 부인을 저렇게까지나 무서워하시다니…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눈의 비극이었습니다.
 
156
톨스토이 -  마코익키 군! 그런 이야기는 그만둡시다. 그보다도 준비는 어떻게 됐나요.
 
157
마코익키 -  다 됐습니다. 부인께서도 지금쯤은 정신 모르실 것입니다.
 
158
톨스토이 -  (벌떡 일어나며) 오냐! 그러면 됐다. 자 사샤야. 나는 이 길로 바로 야스아나 포리야나를 떠나겠다!
 
159
사샤 -    네? 이 밤중에요, 아버지?
 
160
톨스토이 -  그렇다! 네 어머니의 감시 밑에서 징역을 살기에는 인제 나는 너무 늙었다. 나는 기진했다. 내게는 정양이 필요하다. 자, 마코익키 군, 나와 동행할 의사가 없으시오.
 
161
마코익키 -  기쁘게 가겠소이다. 허지만 이 밤중에. 더구나 밤은 몹시 찹니다.
 
162
사샤 -    아버지, 달조차 없습니다.
 
163
톨스토이 -  달? 달은 없어도 좋다. 내 마음속에 달이 있으니까! … 어둠 속에서만 헤매던 나의 마음은 갈 곳을 요량한다. 참 삶의 길을 찾은 나의 마음의 눈은 나의 갈 길을 잘 비춰줄 것이다. 나는 지옥을 탈출하는 자다. 지옥을 벗어나서 참 삶을 하려는 자다. 우리 인간이 참 삶의 길을 밟을 때는 그릇된 일을 하지 않는다. 진리를 찾은 사람에게는 오직 한 길이 있을뿐이다. 진리는 빛이다. 그 빛은 그 개성을 구원한다. 자, 마코익키 군, 행장을 차려주시오.
 
164
사샤 -    아버지, 사샤는 아버지를 막지는 않겠습니다.
 
165
톨스토이 -  오냐, 그래야지! 칠 남매나 되는 자식들 중에서 아비를 이해 해주는 것은 오직 너뿐이다. 사샤야, 아버지 앞으로 온… (톨스토이는 사샤에게 키스를 한다.) 생각하면 지난 삼십 년 동안 아버지는 너무 외로웠다! 날마다 아내와 자식들과, 아니 사십여 명의 집안 사람과 복작대면서도 아버지의 마음은 언제든지 딴곳을 헤매고 있었다! 삼십 년 전이다. 내가 처음 네 어머니와 생활을 고칠 것과 재산을 포기할 것을 선언했을 제부터 네 어머니와 나는 서로 딴길을 걸어왔다. 나를 도와주는 식구는 없었다. 아니, 이래 삼십 년 동안 너를 제한 모든 사람이 나를 조소했다! 나에게 반기를 들었다! 그런 후로 이래 삼십 년간 나는 호올로 나 자신과 싸워왔다! 그러나 나는 오늘 깨달았다! 지금까지의 나는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 그 누가 나와서 나를 구원해줄 줄 알아왔다. 그러나 레오 톨스토이를 구할 사람은 오직 레오 톨스토이가 있을 뿐이다! 나는 나의 갈 곳을 찾았다. 행할 바를 깨우쳤다!
 
166
사샤 -    그러나 아버지, 제가 아버지께 청을 하나 해도 좋습니까?
 
167
톨스토이 -  청이라고? 설마 나를 막겠다는 의미는 아니겠지?
 
168
사샤 -    아버지를 막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톨스토이의 눈치를 살핀다.) 저도 아버지를 따라가도 괜찮겠느냐는 것입니다.
 
169
톨스토이 -  사샤야, 그러지 않아도 나는 그런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너를 부른 것이다.
 
170
사샤 -    아버지,감사합니다. (무릎에 얼굴을 파묻는다.)
 
171
톨스토이 -  그러나 사샤야, 다시 생각해보니 오늘은 너를 데리고 갈 수가 없다. 그것이 나는 무엇보다도 쓰리다.
 
172
사샤 -    (찬찬히 아버지를 쳐다본다. 그 눈에는 눈물이 핑 돈다.)
 
173
톨스토이 -  그러나 사샤야, 조금도 염려 마라. 나의 옆에 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가 하나 있을 뿐이다. 너는 나의 책과 쓰다 둔 원고를 정돈 해서 갖다주지 않으면 안 된다. 글피 아침에 샤말디 공원으로 오너라. 지금 너를 데리고 간다면 내게 그것을 전해줄 사람이 없다. 나는 나의 가는 곳을 너이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 지 않다! 사샤야, 알아들었느냐?
 
174
사샤 -    그러나 아버지, 제가 감으로 해서 아버지께서 괴롬을 받으 신다면…
 
175
톨스토이 -  아니다! 사샤, 너는 나의 마음의 양식이다. 그러면 자, 마코익키 군, 행장은 다 되었소?
 
176
마코익키 -  여기 있습니다만 행장은 이것만 가지고야 되겠습니까.
 
177
톨스토이 -  아니! 족합니다. 그것만으로도 풍족하지요.
 
178
마코익키 -  레오 니콜라이비치! 당신도 아시다시피 지금 준비한 행장이라는 것은 손가방 속에 원고지와 펜이 들어 있을 뿐입니다.
 
179
톨스토이 -  잘 아오. 그것으로 족하지요. 나는… 나의 이번 길은 마음과 돈의 여유 있는 사람들의 정양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나는 정양을 가는 것이 아니라 소피아로부터 도망하는 사람이지요. 가정이라는 조금만 감옥을 탈출하는 사람이오. 그것 외에는 단 한 가지라도 더 가져서는 안 되오.
 
180
마코익키 -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181
톨스토이 -  (사샤를 오른팔로 안으며) 사샤야! 나는 너만 믿는다. (그는 사샤를 끌어다 그 뺨에 입을 맞춘다. 그러고는 멍하니 공간을 바라보다가 양복 안 포켓에서 한 장의 봉투를 꺼내서 사샤에게 주며) 옜다, 사샤야. 이것은 네 어머니에게 보내는 것이다. 이 속에는 지루한 이야기가 있다. 머리털끝부터 발톱 끝까지 귀족적인 너의 어머니와 이러한 생활을 죄악시하게 된 나와는 영원히 별거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자세히 설명하여 놓았다. 이밖에도 나는 여러 가지 원인을 들어서 설명했다. 최근에 와서 너의 어머니는 조금만 일에도 격하기 쉽게 된 것이며 인생에 대한 해석이 다시말하면 사람을 대하는 것이라든가 생활에 대한 태도라든가 재물에 대한 일절의 해석이 나와는 정반대인 네 어머니와의 사이에 파란이 생기는 것은 벌써 한 숙명적이라고까지 나는 단언을 했다. 나는 한 번도 네 어머니를 어리석은 여자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평범한 여자다. 그러나 나의 말을 이해할 만한 이지는 있다. 네 어머니는 이것을 보고는 반드시 나를 용서할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때 바람 소리 가벼이 난다. 톨스토이는 자지러지게 놀란다.) 네 어머니가 아니냐? (사샤도 깜짝 놀란다.)
 
182
톨스토이 -  아… 마코익키 군! 겨우 마음을 놓았다! 그러면 떠날 준비를 합 시다. 너는 바로 네 침실로 가거라. 그리고 네 어머니한테도 그런 말을 했다마는 나의 있는 곳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알려 서는 안 된다. 네가 한 번 나의 숨은 곳을 토설하는 때 나는 영원히 너까지도 버리게 될것이다!
 
183
사샤 -    아버지, 조금도 염려 마십시오. (머뭇머뭇하다가) 아버지, 세르게이 오빠에게도 알리지 말까요?
 
184
톨스토이 -  세르게이? (생각한다.) 오냐! 세르게이에게만은 말해도 좋다는것을 약속해둔다.
 
185
마코익키 -  그러면 백작! 자, 떠나십시다. 소피아 부인이 깨실지 모르니까…
 
186
톨스토이 -  갑시다. 그러고 사샤야, 글피를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아침부터 너를 기다릴 것이니까!
 
187
사샤 -    네… 아버지. 꼭 새벽차로 떠나겠습니다. (옷을 보고) 아버지! 옷은?
 
188
톨스토이 -  아차, 깜박 잊었고나. 내 지금 바로 가 입고 오마! (옆방으로 들어간다.)
 
189
마코익키 -  아, 사람의 눈으로서는 차마 못 볼 비극입니다!
 
190
사샤 -    (사샤 어느덧 울고 있다가) 돈은 준비가 되셨습니까?
 
191
마코익키 -  십오 루블. 이밖에는 한 푼도 더 못 가지게 하십니다.
 
192
사샤 -    (펄쩍뛰며) 단지 십오 루블! 안 됩니다. 아버지는 지금 몹시 쇠약해 계십니다.
193
(정신없이 뛰어나간다. 그동안 마코익키는 방안을 초조하게 거닌다. 얼마 후에 톨스토이 돌아온다. 옷을 갈아입었다. 동시에 사샤 등장. 손에는 가방 한 개와 회중전등을 가졌다.)
 
194
톨스토이 -  사샤! 그것이 뭐냐?
 
195
사샤 -    아버지, 이것은 내복입니다. 그러고 회중전등을 가지고 가셔요! 아버지께서 여기를 뜨신다고 처음 말씀하실 때부터 준비 해 두었던 것입니다.
 
196
톨스토이 -  (상을 찡그리며) 내복? 내복이 그렇게 많다? 그만하면!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죄악의 생활을 해왔던가를 알 수 있다. 치워라! 그런 것은 내게 괴롬 이외에 아무것도 주지 못한다!
 
197
사샤 -    그러면 아버지, 이것만이라도! (회중전등을 내준다.)
 
198
톨스토이 -  회중전등? 그런 것도 필요치 않다. 이 땅의 농민들은 회중 전등을 가지고 밤길을 가는 일이 없다!
 
199
사샤 -    그러나 아버지, 이것이 없으면 아버지는 바로 어머님께 붙 들릴 염려가 있습니다.
 
200
마코익키 -  그렇습니다. 레오 니콜라이비치. 무엇보다도 이것만은 필요합니다. (그는 사샤에게서 전등을 받아든다.)
 
201
톨스토이 -  그러면 사샤야, 나는 먼저 간다. 글피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고 다음 일은 모든 것을 너의 처리에 맡긴다.
 
202
사샤 -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톨스토이의 품에 안긴다. 조심성스럽게 마코익키, 톨스토이, 사샤의 순서로 퇴장. 그때 뻐꾸기 시계가 네시를 친다. 살며시 막.)
【원문】톨스토이 1막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희곡〕
▪ 분류 : 희곡
▪ 최근 3개월 조회수 : 37
- 전체 순위 : 1357 위 (2 등급)
- 분류 순위 : 16 위 / 64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1) 보리방아
• (1) 담배
• (1) 신계후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톨스토이 [제목]
 
  이무영(李無影) [저자]
 
  # 신동아 [출처]
 
  1934년 [발표]
 
  희곡(戱曲)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희곡 해설   목차 (총 : 3권)     처음◀ 1권 다음 한글 
◈ 톨스토이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6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