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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12
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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點 景[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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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래 임마 이건. 가이다야 임마, 이래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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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말두 말게. 가네꼬놈이 가몰 잽혔죠. 어제 오정만해서 자식이 하이칼라 양복을 쓱 빼띠리구 왔겠지. 제 말엔 사 입었다구 뻐기는데, 보니깐 즈이 누이한테 대니는 ××극장 맹꽁이 꺼야,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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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 뻐기구 어딜 가니? 허니깐 자식이 보께또 속에서 둔을 한 주먹 움켜내겠지. 십원째리 두 장, 일원째리 다섯 장 도통 이십오 원이야 이십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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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 웬 거냐? 먹자 먹어 허니깐, 그리지 않어두 그릴 영으루다 날 찾어왔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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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이 누이가 영업세 다섯 달치 밀린 거 갖다 바치래는 거래나. 흥, 갖다 바칠 게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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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홍도년을 불러냈죠. 홍도년을 몰라? 아, 가네꼬놈 나지미 말야. ×× 권번에서 딴스 젤 잘 추는. 그래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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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꼬놈이 측 오원째리 빠라솔을 사줬죠, 자식이 둔을 막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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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댐엔 서이서 ××극장엘 갔죠. 얘, 참 오래간만에 도무미꾸스 나왔더라. 늦게 가서 첨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악한들이 여잘 잡어다 놓군 야심을 가질 영으루 하는데 말야, 측 도무미꾸스가 용감하게 나타나더니, 하 멋이다, 이리 치구 저리 치구 얘, 잘 집어치더라. 임마 너두 오늘밤에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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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그리군 여잘 구해가지굴랑 말을 잡어타구 뛰구, 이때에 악한의 일대는 자동차루 추격을 하는 것이올시다, 다라디라다, 다라디라다 어때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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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꼬놈두 자식이 신이 나서 홍도년더러, 나두 홍도씨가 저런 위급을 당하게 되믄 말야, 용감허게 악한들을 이리 치구 저리 치구 그래설랑 홍도씨를 구해디리겠읍니다 ─ 구, 하주 자식이 뽐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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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선 어쩐 말이냐, 측 다꾸시를 불러 타구 ××루 지점으루 갔죠. 삼원 상을 시켜 놓굴랑 삐루 막 먹었죠. 가네꼬 자식 얼크은 허니깐 홍도년을 껴안군 연신 키슬 허구 그리면서 날더러, 임마 너두 느이 나지미 불르래는 거야. 그리면서 또 눈을 연신 끔적끔적허구, 하하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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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 사무실루 나와서 화잘 불르군 짜장 한 삼십 분 있다가 들어가 주니깐 자식이 주아 죽을려구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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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까지 오구 해서 아홉시꺼정 놀다간 간졸 허니깐 어랍쇼, 이십일 원 칠십 전이야. 가네꼬놈 둔은 십팔 원 각수밖엔 없다는데 삼 원 돈이나 모자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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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떡심 좋게 낼 갖다 주마니깐 짱꼬로가 듣나 웬걸. 가네꼬 자식이 쓱 꾀를 내서 헌닷 소리가, 임마 우리 아저씨가 ××경찰서 보안계 주임이야 임마, 이리구 으르대겠지 하하. 그러니깐 짱꼬로놈 좀 봐요, 아 그래 당신 ××경찰서 보안계 주임 말했어. 우리 조카사람 외상요리 먹구 돈 안내 말이 하거던 같이 오라구 말했어. 자 ××경찰서 같이 가, 당신 아자씨같이 와라 말했어. 가 가. 하하 가네꼬놈 켕겼죠. 홍도년더러 시간빌 좀 빼래니깐 즈이 언니가 수양언니라 못한대죠. 화잔 찾으니깐 발써 가구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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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가네꼬놈 우와길 벗어 주었지. 짱꼬로놈이 받어두긴 받어두면서, 이거 삼 원 값 못 되겠어 내일 꼭 찾어가냐 허구 약을 올리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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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가네꼬놈 죽어라 죽어라 허느라구 마악 홍도년 어깰 끼구 나서니깐 학생들이 문앞으루 지내다가 가네꼬놈이 비틀거리는 바람에 피해간다는 게 뎁다 홍도년 발을 밟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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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꼬 자식 얼근했겠다 약이 오른 판이겠다, 이리 치구 저리 치구 허구서는 참을 것을, 임마 이 자식아, 누깔이 뼜니? 따악 한대 갈겼죠. 같이 가던 학생까지 둘이서 미안허다구 빌죠. 둘이 다 어린애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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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꼬 자식 그만해뒀으믄 졸 걸, 어리다구 깔보군 뭐나 나올 줄 알구서 또 한 대 갈겼죠. 그리군 이눔 치구 저눔 치구 헐 영으루 말야, 세번째 손을 번쩍 드는데, 어랍쇼 휘익 공중잽이루 저편 담벼락에다가 골통을 부딪군 나가동그라지겠죠. 눈 깜박헐 새야. 얘, 무섭더라, 유도야 유도. 엣 뜨거라, 난 삼십육계 줄행랑쳤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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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두 제 말허믄 온다더니 저 자식 가네꼬 온다. 봐요 붕대루다가 골통 쳐매잖었니. 하 자식 쌍통 묘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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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 가네꼬 어때? 맛이. 머? 느이 누이가 발써 알었니? 흥 경땄다발이루구나 머? 한강 나가서 자살허겠대? 얘 이 자식 밥사발 놓치겠구나. 머? 말만 그렇지 못 죽는다구? 자식 뱃심이 땅뚜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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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日報[조선일보] 1938.12.28>
【원문】점경(點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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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경 [제목]
 
  채만식(蔡萬植) [저자]
 
  조선 일보(朝鮮日報) [출처]
 
  1938년 [발표]
 
  소설(小說) [분류]
 
  콩트((프) conte)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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