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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이슥한데 나는 사실 그 친구와 이런 회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염치 좋게 하는 것은 요컨대 천하의 의좋은 내외들에게 대한 퉁명이다. 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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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하나를 두 남자가 사랑하는 경우에는 꼭 싸움들을 하는 법이데 우리들은 안 싸웠다. 나는 결이 좀 났다는 것은 저는 벌써 임이와 육체까지 수수(授受)하고 나서 나더러 임이와 결혼하라니까 말이다. 나는 연애보다 공부를 해야겠어서 그 친구더러 여비를 좀 꾸어 달란 것인데 뜻밖에 회화가 이 모양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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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는 한참이나 잠자코들 있었다. 두 사람의 교양이 서로 뺨을 친다든지 하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고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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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임이와 그런 일이 있었대서 그러나? 불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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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꼭 한 번밖에 없네. 독미(毒味)란 말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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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해도 회화로는 해결이 안 된다. 회화로 안 되면 행동인데 어떤 행동을 하나. 물론 싸워서는 안 된다. 친구끼리는 정다워야 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우리 두 사람의 공동의 적을 하나 찾기로 한다.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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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무슨 목적으로 타협을 하려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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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허기가 싫어서 그런다구나 그래 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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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장에 허둥지둥한다. 내 인색한 논리는 눈살을 지푸린다. 나는 꼼짝할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나는 인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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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이야기는 요만큼만 해둔다. 임이의 남자가 셋이 되었다는 것을 누설한댔자 그것은 벌써 비밀도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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