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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尹)아 ─ 놈들이 가장 미워하고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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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작년 10월 놈들의 손에 병신된 몸으로 누워있는 줄은 벌써 알았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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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멀고 일에 바빠 인제야 온 것을 용서하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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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몸이 이렇게도 부서지고 못 보게 된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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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의 우리××[동지]들이 놈들의 쇠사슬에 매여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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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그 중에 가장 용감하고 대담 무려한 투사의 한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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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궁같이 높고 무서운 몸집 경시청으로 들어가지 않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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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놈들의 치는 격금 소리를 귀기울이고 들었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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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를 악물고 주먹을 부르짖었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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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리 ─ 치의 “네가 만일 놈들의 미움을 받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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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바른 길로 나아가는 가장 정확한 증거인인 줄을 알아라” 하는 말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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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들의 배운 것 없고 비겁한 것을 자책하였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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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맞은 게 결코 혼자 맞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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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픈 게 결코 너 혼자 분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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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슴은 언제든지 화산(火山) 같이 타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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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 신경(神經)은 또 언제든지 전선줄 같이 굳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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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힘은 봄날의 풀잎처럼 자꾸 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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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洪水)같이 자꾸 밀고 간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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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앞에 자빠진 날에 영웅의 뜻을 저버리지 않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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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야기를 우리 수백만 노동자 대중에게 소리쳐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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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에게도 너 같은 담대 무적한 투사가 있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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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들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힘과 열을 지으란 이리 ─ 치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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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이 가장 미워하고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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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9. 5. 2. ×동지를 차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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