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無心(무심)이 가는 즁을 반긔기 무 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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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대도록 눈의 드러 病(병)이 아 나단 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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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여흰 後(후)에 설른 마음 둘 읍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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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陰(광음)을 헬작시면 三七(삼칠)이 昨年(작년)이라
19
世念(세념)을 친 後(후)의 情慾(정욕)을 아됴 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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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衣服(의복) 잠리를 님의 살맛 모로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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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위3) 這便(저편)의서 兩班(양반) 보고 졀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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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곳디4) 이便의서 下直(하직)여 人事(인사)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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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즁이여니 즁의 行實(행실) 안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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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길 同行(동행)여 그 아니 緣分(연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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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품은 情懷(정회) 잇셧든디 읍섯든디
28
無端(무단) 一封書(일봉서) 어듸로서 오단 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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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는 듯 여 보니 못잇는 情懷(정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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慇懃(은근) 깁흔 시 感謝(감사)는 거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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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書(회서)를 알위랴고 붓슬 들고 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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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神(심신)이 散亂(산란)여 무 말 아리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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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 이 心思(심사) 살욀 말 바이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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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緣未盡(세연미진)여 還俗(환속)을 량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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微賤(미천) 이 몸이 迷惑(미혹) 人事(인사)로서
43
性品(성품)이 强强(강강)니 남의 시앗5)슨 실코
45
醫術(의술)을 모르거든 남의 病(병)을 어이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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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金(천금)갓흔 貴(귀) 몸을 부딜읍시 傷(상)치 말고
49
功名(공명)에 슬 두어 쇽졀읍시 이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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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闋(불결) 즁의 몸을 더러이 아옵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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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듸 求(구)서서 千歲(천세)나 누리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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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桃夭芳年(도요방년) : 여자가 시집가기에 좋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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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標梅詩(표매시) : 여자가 시집갈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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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달바위 : 종로구 부암동 백석실 서쪽에 있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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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살곳디(살곶이) :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조선시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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