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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춘야흥(賞春野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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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 무르익은 봄날의 들판에서 여흥을 즐기다
• 후원에서 악기 연주회를 즐기는 한량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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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흥(春興)이 도도한 날이다. 후원의 나무들은 푸른 물빛이 완연하고 여린 진달래 꽃잎은 고운님 얼굴처럼 보드라운 기운을 머금었다. 이 난만한 봄을 어찌하나 싶은 날, 한가롭고 나른한 봄기운을 가뿐하게 풀어낼 음악을 신윤복의 그림 속에서 만난다. 신윤복의 유명한 풍속화 중에 봄날의 흥취를 그렸다는 ‘상춘야흥’(賞春野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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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진달래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어느 봄날, 뉘 댁 후원에서 벌어진 조촐한 음악회 장면을 그렸다. 차비를 갖춰 산으로 놀이를 나서는 대신 후원 뜰에 자리를 마련해 피리와 장구를 곁들인 호사스러운 삼현육각대신 거문고와 대금, 해금연주자만 초청해 ‘넘치는 유흥’이 아닌 조촐한 풍류의 한 순간을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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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음악회의 무대가 뉘 댁 후원이라고 ?’ 물론 뒤쪽으로 보이는 암벽과 산기슭을 보면 어느 집 후원이라는게 좀 뜻밖이지만, 그림 아래쪽에 좋은 돌로 잘 쌓은 축대는 이곳이 집에서 멀찍이 떨어진 야산이 아니라 어느 양반 집의 후원임을 말해준다. 아마도 이 댁 주인은 평소 잘 보이고 싶은 어떤 분에게 ‘날도 따뜻하게 풀렸고, 꽃도 피었으니 우리 집에 오셔서 조촐하게 한 나절 보내시죠’라는 전갈을 보냈을 것이다. 그 분의 평소 취향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집 주인은 장안의 명인(名人)을 초청하고, 그 장소를 사랑방 대신 야취(野趣) 넘치는 후원으로 정했는데 이 그림의 분위기로 보면 이날 손님 초대와 음악회는 아주 성공적이었음에 틀림없다. 음악에 흠뻑 취한 주빈의 표정이 그 성공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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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인은 손님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고 왼편에 물러앉은 이로 보이고, 이 양반이 초대한 주빈은 자태 곱고 반듯한 여기(女妓)와 함께 음악가들을 마주보고 나란히 앉아 있다. 그림 속의 정경은 대금과 해금, 거문고 주자세 사람의 연주를 시작한지 시간이 꽤 흐른 듯하다. 가운데 앉은 주빈은 옷소매가 살짝 들린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왼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몸을 기울여 음악에 열중해 있다. 그의 굳게 다문 입 꼬리는 기분 좋게 올라가 있고, 눈빛은 온화하며 얼굴에는 화기(和氣)가 가득하다. 특히 거문고 명인의 연주에 심취한 듯 그의 눈길은 온통 거문고에 쏠려 있는데. 그 표정이 얼마나 진지하고 즐거워 보이는지 그림을 바라다보는 우리들에게 “이 거문고 소리 좀 들어보세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고 권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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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권유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한참 더 그림을 들여다보면 손길을 잠시 멈추고 거문고 주자를 향한 해금 주자의 표정, 한쪽 무릎을 세우고 반듯하게 앉은 주빈 옆의 기생이 온 몸으로 음악을 감상하는듯 조용히 눈을 감고 앉은 모습, 조금 멀찍이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집 주인의 표정이 보이고, 어느새 그들과 함께 우렁우렁 울리는 거문고 소리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봄기운을 즐기며 정원에서 듣는 거문고 소리, 거문고와 어울린 대금과 해금의 음악은 정말 특별한 감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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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혜원 신윤복]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유희와 일상'|작성자 허접거사
【원문】상춘야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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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3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