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斷腸離別曲 (단장이별곡)

◈ 斷腸離別曲 (단장이별곡) ◈
《카탈로그》 본문

1

斷腸離別曲

2

우리님 이별후에 이내거동 볼작시면

3

聖人못된 麒麟이오 임자없는 용마로다

4

날개없는 봉황이오 구슬없는 용이로다

5

물없는 기러기오 꽃없는 나비로다

6

줄없는 거문고오 짝일흔 원앙이라

7

우리님 이별후에 잠은어이 아니오나

8

몽중상봉 하랴한들 잠을자야 꿈을꾸지

9

明月은 滿庭하고 淸風은 소슬하다

10

청풍명월 벗을사마 이리저리 배회할제

11

堂下의 청삽사리 날만보고 꼬리친다

12

네게한말 부탁하자

13

만일에 잠을드로 만단설화 일울적에

14

두귀잠잠 짖지마라

15

가든님 이젓는지 몽중상봉 어렵도다

16

나혼자 이러한가 임도나를 생각는가

17

네가아즉 못잊거든 전들설마 이즐소냐

18

임을생각 마자하고 벽을안고 돌처누니

19

그벽이 면경되여 임의얼골 보이는듯

20

아리따운 우리사랑 이복에 매여잇서

21

못보아 병이되고 못이져 원수로다

22

어린양자 고혼소래 귀에쟁쟁 눈에암암

23

임의얼골 보고지고 오매불망 우리사랑

24

바라보고 기다린들 소식조차 돈절하다

25

차라리 내가주거 너를이저 올탄말가

26

한정업시 사라잇서 너를그려 올탄말가

27

허구세월 사라잇서 너그리기 어렵도다

28

내가주거 도라가건 널랑평생 그리워라

29

내가주거 모르느냐 네가살고 이젓느냐

30

나를그려 상사되여 병이되여 누엇느냐

31

동방작야 침상중에 우연히 꿈을꾸니

32

오매불망 우리님이 녹의홍상 떨처입고

33

채운간에 드러보니 제분명히 주것도다

34

香卓을 배설하고 족자나려 거러노코

35

酒果脯에 祭文지어 一聲長嘆 낙루로다

36

이세상 하직하고 황천객이 되엿스면

37

두견접동 벗을사마 북망산천 도라갈제

38

요령소래 쟁쟁하고 앙장이풀풀 훗날린다

39

원암차 하는소래 처량하고 슬프도다

40

천하영웅 호걸들도 주거지면 허사로다

41

임아임아 우리임아 네가만일 주것거든

42

넋이라도 오려므나 혼이라도 오려므나

43

너는주거 나를잊고 나는홀로 사라잇서

44

너는주거 나를잊고 나는홀로 사라잇서

45

상사하기 어렵도다 나를자바 가려므나

46

죽지안코 사라잇서 임을볼라 하엿도니

47

일거에 무소식하니 영걸종천 하야서라

48

세상만사 도제없고 짜른한숨 긴한숨에

49

전전반측 하노라니

50

공산야월 개짖는데 적적지문 개짖는가

51

행혀나 임이올가 창을열고 바라보니

52

우리임은 온대없고 두견성 슬피운다

53

너는무삼 수심으로 저대도록 슬피우나

54

가뜨기 수심중에 짝을지어 울고가니

55

공산이 어대업서 여기와서 우름우나

56

밤중만 네소리에 구곡간장 다녹는다

57

이내마음 둘대업 주사장명 하리로다

58

世事는 琴三尺이 오生涯는 酒一盃라

59

아희야 술부어라 매일장취 하리로다

60

창전의 덜괸술을 앵모배에 가득부어

61

一二三盃 머근후에 취흥을 못이기어

62

二三更에 못든잠을 四五更에 겨우드러

63

상사하든 우리임을 꿈가운대 상대하니

64

반갑기도 측량없고 깃브기도 측량없다

65

섬섬옥수 서로잡고 만단정회 이룰적에

66

네가진정 혼이왓나 네가진정 사라왓나

67

꿈이냐 생시러냐 아마도 허사로다

68

좌불안석 하는중에 여취여광 하는구나

69

기고일장 이젓든가 어이그리 무정하오

70

홍안조차 아니오 이내소식 뉘전하리

71

인간친지 백난중에 대인난 가틀손가

72

임그려 누은병은 약을쓴들 이러나랴

73

공명이 무심하고 부귀가 예사로다

74

백약이 무효하야 다시일지 못할러니

75

그대옥안 다시보니 뛸듯하고 날듯하다

76

춘수반개 고운소래 향기롭다 우리사랑

77

바람에 불려왓나 구름에 싸여왓나

78

옛날보든 얼골이오 옛날듯는 소래로다

79

명천이 감동하사 우리상봉 하심이라

80

우리만을 주것든들 다시볼줄 뜻햇슬가

81

만일주거 못보든들 원귀될번 하엿도다

82

의외상봉 즐겁도다 조코조코 다시조코

83

임그리든 미친상사 활활떠처 다버리고

84

용천검 드는칼로 이별離짜 소멸코자

85

박랑사중 쓰든철퇴 떨날離짜 심거더라

86

이별리짜 심거더라

87

이별두자 소멸하고 장구장천 사랑하세

88

오매불망 하든님을 생전다시 만낫스니

89

만사가 여의하야 이제주거 무한이라

90

반갑기도 그지없고 전후설화 하노라니

91

밤은벌서 야심하야 북두칠성 도라섯다

92

나믄정담 후일하고 어서밧비 누어자세

93

원앙금침 펄처덮고 잣벼개 도도베고

94

두몸이 한몸되여 흥을겨워 노닐적에

95

시문의 吠吠聲에 소소라처 잠을깻네

96

황망히 이러나서 유정히 살펴보니

97

밤중이 적적하야 다만촉불 희미하다

98

금침을 들처노코 이리저리 살펴보며

99

들락날락 혼자하니 없는임이 잇슬소냐

100

생시만 여겻더니 생각하니 꿈이로다

101

내가미처 이러한가 실성하야 이러한가

102

꿈이정녕 허사인줄 내번연히 알것마는

103

가소롭고 그린마음 행여온가 하엿더니

104

제가정녕 왓게되면 흔적이나 보렷마는

105

지금에 아니오니 이내마음 산란하다

106

무정하다 청삽사리 구월추풍 낙엽성에

107

네무단히 지젓구나 잠든나를 깨왓도다

108

몹쓸년의 청삽사리 너는무삼 용심으로

109

두귀잠잠 짖지마라 천만당부 하엿더니

110

너조차 무정하야 상사몽을 깨우느냐

111

이번에는 처음이게 일후랑은 맹세하라

112

뭉중상봉 백번말고 생시한번 보고지고

113

春風桃李花開夜와 秋雨梧桐葉落時에

114

다썩고 나문간장 소생하기 어렵도다

115

일생백년 산다한들 이팔청춘 가틀소냐

116

꽃이라도 늘거지면 오든나비 아니오고

117

옥빈홍안 늘거지면 오든님도 괄세한다

118

무정세월 여류하야 거년봄에 도라온다

119

방춘화류 호시절에 없는춘홍 자아내여

120

창송취죽 울울한데 가느구름 머무는듯

121

이화도화 만발이라 만화방창 우거지고

122

사창을 반개하고 막막히 바라보니

123

시내는잔잔 벽게되여 산천결계 절승하다

124

임과둘이 보게되면 경개조타 하렷마는

125

수심중에 보노라니 오히려 슬프도다

126

우리임은 어대가고 날차줄줄 왜모르나

127

녹수진경 너른길에 어이하야 못오는가

128

북경길이 머다해도 사신행차 도라오고

129

무한년을 정배라도 풀려올때 잇것마는

130

황천길이 머다해도 어이그리 못오는고

131

옛적성인 주문왕도 유리옥에 가첫다가

132

고국으로 도라오고

133

절충대절 숙낭자도 철옹성에 가첫다가

134

고향으로 도라오고

135

그런일을 볼작시면 우리임도 오렷마는

136

하느님이 밉게여겨 우리님 오는길에

137

약수 삼천리와 만리장성 둘러노코

138

잠총 급의부에 촉도난이 어렵드냐

139

칠월이라 칠석일에 오작교 다리노코

140

견우직녀 상봉하듯 우리임도 보고지고

141

춘수 만사택하니 물이만허 못오시오

142

하운이 다기봉하니 산이노파 못오시오

143

靑山萬里一孤舟하니 그배타고 못오든가

144

千金駿馬 한소첩하니 그말타고 못오든가

145

無月洞房夜深更에 불현드시 보고지고

146

달아달아 발근달아 임의동창 비친달아

147

네명기들 나를빌려 임게신대 나도가세

148

여취여광 하엿거든 임그리는 탓이로다

149

이몸이 학이되여 나러가 보고지고

150

밤이기퍼 삼경인데 구진비는 무삼일고

151

이리저리 궁굴려서 두루궁굴 잠못이뤄

152

청승구진 두견새는 월하에 슬피운다

153

동방의 게명성과 청천의 홍안성에

154

다썩고 나문간장 이밤새기 어렵도다

155

지는해와 돋는달은 우리임을 보렷마는

156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기러기

157

반가울사 저기러기 행여울가 바랏더니

158

창망한 구름밖에 빈소래 뿐이로다

159

소상으로 행하느냐 동정으로 행하느냐

160

임의곳 지내거든 이내한말 드러다가

161

잠간들러 이른말이 정든님 이별후에

162

차마그려 못살겟네 부대한말 전해주소

163

임볼마음 간절하기 일각이 여삼추라

164

임그려 상사중에 상사가를 지어낼제

165

한자쓰고 목이메고 두자쓰고 기막힌다

166

글짜마다 눈물이오 글귀마다 한숨이라

167

수목산수 되는구나

168

심신이 산란하야 눈물이 넘처나고

169

한숨이 복발하야 글짜는 아니되고

170

붓대조차 요동한다

171

글짜마다 수먹지고 글귀마다 오자로다

172

아모라도 보시거든 짐작하사 눌러보오

173

그리든 우리임을 차생에 다시만나

174

반갑고 즐거운말 어쩌다 기록할가

175

평생소원 매친마음 아주활활 다푼후에

176

유자생녀 층층하야 남가여혼 영화롭게

177

부부동락 즐기다가 白日昇天 하오리라

178

時年이 九十세라 남들이 층찬하게

179

기이하고 신통타고 일구전파 하오리다

180

<申明均編歌詞集>

【원문】단장이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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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0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