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해동海東 삼쳔리三千里의 명산名山이 어요
3
두산白頭 나린 脈이 팔도八道의 펴 잇것다
4
도봉道峰 삼각三角 둘너 들어 왕도王都가 되야 잇고
5
평안도平安道 묘향산妙香山과 황도黃海道 구월산九月山과
6
젼나도全羅道 덕유산德裕山과 무등산無等山 월츌산月出山과
7
경상도慶尙道 지리산智里山과 쇼大小白도 명산名山이요
8
충쳥도忠淸道 계룡산鷄龍山은 속리산俗離山 룡內龍이요
9
제주도濟州道 한나산漢拏山은 즁海中의 스음이라
10
회양쳘녕淮陽鐵嶺 고든 脈이 관동關東으로 나려와셔
12
그 즁中 금강산金剛山이 일국一國의 졔일第一이라
13
일만이천봉一萬二千峰이 년화蓮花 숑이 모양이요
14
쳔지벽쵸天地開闢初의 영긔靈氣를 모라다가
15
문명文明 죠션국朝鮮國의 죠才操를 부렷고나
17
공명功名을 하더니 인긔人氣 업셔 할 길 읍고
18
문장文章이나 려 즉 죠才操 나져 어려워라
19
명산名山 쳔大川 구경키도 그도 죠 못 소냐
20
병진년丙辰年 모츈 삼월 이십일일二十一日 일擇日여
21
죠흔 친구親舊 동同行여 금강산金剛山 길 날 졔
22
장行裝이 엇덧튼고 긔구器具 잇셔 부지럽다
23
돈반 리 미투리의 셔 발 막 졔격이라
24
약간若干 의복衣服 버션 켤네 슐 안쥬按酒와 약 봉지封紙며
25
죠희 필묵筆墨 읍슬쇼냐 열 냥 돈이 경편輕便다
26
인下人 나 지워 놋코 동쇼문東小門 밧 다르니
27
이화梨花 화杏花 다 진盡고 녹음방초綠陰芳草 로워라
28
삼십리三十里 비 맛나셔 다락원多樂院 슉쇼宿所고
30
영평永平의 금수졍金水亭을 아니 보지 못리라
31
삼십리三十里를 드러가니 긔이奇異고 온溫慈다
32
산셰山勢 료죠窈窕여 야夜色을 둘너 잇고
33
쳔大川이 회복回復야 쳥담淸潭이 되엿셰라
34
년화암蓮花岩 즉은 돌은 양봉揚蓬萊예 명필名筆이요
35
부운벽浮雲壁 늘근 바회 한셕봉韓石峰의 글시로다
36
창옥병蒼玉屛을 얼는 보니 박암朴思庵의 유幽宅이요
37
김화金化 김셩金城 다 지나셔 창도역昌道驛을 다다르니
38
셕뉴황石硫黃이 예셔 나고 돌기와가 질비櫛比다
39
셩황당城隍堂 지나셔셔 북관北寬臺로 여 노코
40
올은 손편 갈닌 길이 금강산金剛山 길이로다
41
두견화杜鵑花는 만발滿發여 물 속에 빗취엿고
42
황금黃金 갓튼 고운 버들 동풍東風에 흐늘기니
44
육십리六十里 져문 의 마리촌馬里村에 졍숙停宿고
45
단발영斷髮嶺을 올나셔니 금강산金剛山이 뵈단 말가
46
쳥靑海갓치 깁흔 빗치 반공半空의 막앗스니
48
통구창通溝倉을 지나것 쳔리千里 고 너머셔니
49
금강산金剛山이 갓가왓다 이상異常고 장壯할시고
50
십월十月에 첫눈 와셔 원산遠山에 린 모양
51
졍신精神이 쇄락灑落여 금시今時에 날 듯다
52
화촌杏花村 밧비 차자 십리十里 동구洞口 드러가니
53
산쳔山川도 웅장雄壯고 형셰形勢도 비범非凡다
54
그 잇튼날 식젼食前 참에 장안사長安寺는 초입初入이라
55
비홍교飛虹橋 놉흔 다리 올나셔니 휘쳥휘쳥
56
옥셜玉雪갓치 말근 물이 와랑더렁 흘너가니
57
한강수漢江水 나린 근원根源 이 물로 되엿고나
58
이층二層 법당法堂 긔묘奇妙 부쳐님도 웅장雄壯다
59
신션누神仙樓을 올나가니 장관壯觀이 잇도다
60
유산遊山군의 셩명姓名들을 나무 각 글시 여
61
큰악 집 쳔장天障 안에 빈 틈 업시 박여 잇다
62
셕가봉釋迦峰과 관음봉觀音峰과 지장봉地藏峰 장경봉藏經峰이
63
졀 건너 마조 뵈니 우션 조은 경景이로다
64
장大將이 군行軍여 긔치창검旗幟槍劒 버렷 듯
65
짐 모습 모양과 노장老丈 중의 형용形容인 듯
67
지로승指路僧아 나셔거다 쳔동百川洞을 가자셰라
68
동편東便으로 물 건너셔 장봉大將峰 뒤편 길노
69
좌우左右슬 살펴보니 놀납도다 구경求景일셰
71
모자라 질 시 영악고 장壯도다
72
지장봉地藏峰을 도라가니 명경明鏡臺가 여기로다
74
널비 십여간十餘間에 오십장五十丈은 너무리라
75
불그스름 누른 빗치 야릇고 신통神通다
77
그 아 말근 물이 황금黃金色이 솰솰 흘너
78
너럭바위 거북 모양 올나 안기 십상十常이요
79
경순왕敬順王子 잇든 곳은 돌 셩城이 남아잇고
80
오리봉峰과 봉峰이며 셕가봉釋迦峰을 다시 보니
81
위危殆고 놉흔 모양 하날을 를 시
82
명경明鏡臺를 지나션 즉 영원동靈源洞이 이 안인가
85
갓분 일이 바이 옵고 어려운 줄을 몰낫셰라
86
수렴동水簾洞을 드러가셔 반석盤石 우에 다리 쉴 졔
90
차잠차잠 드러가니 돌 구경求景이 더욱 장壯타
91
여탑如來塔과 다진탑多珍塔과 증명탑證明塔과 다보탑多寶塔과
92
문탑文塔 은탑銀塔 여러 탑은 돌 모양이 방불彷佛
93
셔書冊을 싸은 모양 두지 함농 고인 모양
96
압뒤으로 각각 모양 엽흘 본즉 다르고
100
입으로 말을 즉 입 나로 어이리
101
졍신精神이 산란散亂고 각이 분주奔走여
102
금강산金剛山 조흔 소문所聞 보엿다 얏더니
103
이졔야 친親이 보니 말 모자라 걱졍일셰
104
그곳을 지나가니 길이 졈졈漸漸 험險도
105
비탈노 도라갈 졔 나무 간欄干 조심操心고
106
심開心臺 올라갈 졔 숨이 셔 어려워라
107
낙엽落葉이 무쳐스니 발 드듸기 위험危險고
109
탑百塔이라 거시 듯든 말과 다르도다
111
둥그럭케 놉흔 거동擧動 수무 아람 넘으리라
112
탑百塔은 이 아닐다 다시 보리로다
113
폭포수瀑布水 나리 겨을 눈 그져 잇다
114
어름으로 건너가니 동지冬至 섯달 경景이로다
116
시장嘶腸면 어렵기로 쌀과 웅 지웟더니
118
갓 벗고 동옷 벗고 토상土像바람 된 두리
119
길 읍 물 속으로 이 돌 져 돌 건너여
120
삼採蔘군의 인삼人蔘 찻듯 산양군의 를 찻듯
121
허긔虛氣져셔 술막 찻듯 밤길 일코 인가人家 찻듯
122
가다 쉬고 쉬다 가셔 긔엄긔엄 올나갈 졔
123
소도 못 듯거든 인적人跡이야 잇슬소냐
124
만산滿山의 힌 거산 측側柏나무 이로다
125
빗츨 가리우고 한 탑塔이 다르니
126
죽염죽염 괴인 돌이 탑百塔의셔 멧 이라
128
셰 글자를 여스니 다보탑多寶塔이 여기로다
129
갈수록 산山이 깁허 막다른 골 되단 말가
131
올 젹의 올나간 곳 나려올 수 젼全혀 업셔
133
지로승指路僧과 인下人 시켜 웃통 벗고 나려가셔
134
졔 억로 발 밧쳐 주춤주춤 기어나려
135
각하니 우습도다 구경求景이 고경苦景일셰
136
이런 길노 도로 려 영원암靈源庵이 어뇨
137
미륵봉彌勒峰 장壯 거동 놀나올 손 그지 읍다
138
하날 길 에 어느 풀무 뉘 솜시로
139
돌 하나랄 조작造作되 져지 영특英特가
140
유벽幽僻다 져 암庵子 이 셰상世上은 아니로다
141
긔이奇異 봉만峯巒들이 남로 버러스니
142
웃둑웃둑 안진 봉峰이 십왕봉十王峰이 그 아닌가
143
그 압 동봉童子峰은 져근 키로 뫼신 거동擧動
144
그 뒤의 판관봉判官峰은 죄인罪人 추열推閱 거동
145
사자봉獅子峰은 건너편의 칼을 야 손에 든 듯
146
죄인봉罪人峰은 사자獅子 압헤 뒤로 결박結縛 모양
147
건너 주룽주룽 죄인罪人 잡아온다 하네
149
경磬쇠 소 져녁 식당食堂 중의 밥이 졍결精潔다
150
밤 든 후後에 잠 못 이러 옷 고 나셔보니
151
뵈 거시 산山이요 들니니 물소래라
152
신세身世가 망연茫然고 인간人間이 아득다
153
결 갓흔 우리 인人生 그 이를 못 견여
154
먹을 근심 입을 걱졍 셰월歲月을 다 보고
156
그 잇튼날 일어나셔 장안사長安寺로 도라오니
157
북편北便은 어뇨 물길 라 올나가니
158
명연鳴淵이라 물이 물소도 웅장雄壯다
160
통나무를 한 데 동여 다니 길 난간欄干 치고
161
삼불암三佛岩은 엇튼고 셔향西向으로 셧 돌의
162
셰 부쳐를 여 잇고 그 뒤에 예순 부쳐
163
모이의 두 부쳐 뉘 솜시로 얏더니
164
김동金同이라 람 불도佛道를 조화여
165
쳐妻子를 거리고 산듕山中의 암자庵子 지어
166
나옹懶翁大師 도승道僧으로 조才操를 겨루려고
167
예순 부쳐 인 후後의 쳔벌天罰 마져 몰沒死고
168
그 집이 소沼이 되여 못 가온 기단 돌이
169
김동金同의 관곽棺廓이요 그 압헤 업듼 돌은
170
그 아달 삼형졔三兄弟가 굴건졔복屈巾制服 모양이라
171
화암白華庵을 드러가니 졍쇄精灑고 명낭明朗
172
표훈表訓寺를 올나가니 법당法堂 구경 더욱 조회
173
셕가산石假山이 긔묘奇妙 법긔보살法起菩薩 뫼셔 잇고
174
부쳐 그린 큰 주 그림 솜시 명화名畵로다
175
쇠로 든 젹은 탑塔의 오십삼불五十三佛 담아 잇고
176
부쳐 압헤 오동향노烏銅香爐 원元나라 물건物件이라
177
놋시루도 큼도 크다 칠십두七十斗가 든다 네
178
셔西으로 올나가니 정양正陽寺이 거긔로다
179
약젼藥師殿이 공교工巧다 들보 읍시 지은 집이
181
졍법正法의 염불공부念佛工夫 아미타불阿彌陀佛 소로다
184
일쳔염쥬一千念珠 셰이면셔 종일終日토록 그리 네
185
홀성누歇惺樓 셕양시夕陽時의 어화 경景이 거록다
186
만쳔봉萬千峰이 나렬羅列여 동편東便으로 병풍屛風친 듯
187
외산內外山에 졔일봉第一峰은 비로봉毗盧峰이 주봉主峰이라
188
그 봉峰에셔 버든 줄기 방四方으로 버러스니
189
관음봉觀音峰과 봉文筆峰은 그리 려 신게神溪寺라
190
신게神溪寺의 올은 골은 규로 팔담八潭 되엿시며
191
큰 줄기 남녁으로 일출日出 월출月出 두 봉이요
192
월츌봉月出峰이 기러져셔 안문영雁門嶺이 되여 잇고
193
안문영雁門嶺이 일셔셔 혈망봉穴望峰이 되여 잇고
194
혈망봉穴望峰이 남편南便으로 미륵봉彌勒峰이 되엿셰라
195
미륵彌勒 아 중원衆來院은 만경萬景臺가 여긔로다
196
만경萬景臺 나린 물은 외션담外仙潭이 삼겻스니
197
그 아 유점楡岾寺 외산外山이라 그만 두고
198
미륵彌勒 남 한 가지 셔西으로 러지니
199
차일봉遮日峰과 마면봉馬面峰과 우두봉牛頭峰과 마봉白馬峰과
200
십왕봉十王峰과 자봉獅子峰은 피인봉避人峰의 한 쥴기요
201
그리 나려와셔 상중上中下 삼관음봉三觀音峰
202
지장봉地藏峰과 장경봉藏經峰은 장안長安寺의 안案山이요
203
혈망봉穴望峰 셔남西南으로 동봉童子峰 셕응봉石鷹峰과
204
망군望軍臺 놉흔 봉峰이 셔남西南으로 드러와셔
205
셕가봉釋迦峰이 삼겻스니 명경明鏡臺의 마차시며
206
망군望軍臺 셔西으로 송나봉松蘿峰의 거긔로다
207
송나松蘿 아 돈도봉頓道峰은 표훈表訓寺의 안산案山이요
208
혈망봉穴望峰 셔西으로 오현봉五賢峰이 웅장雄壯고
209
혈망봉穴望峰 셔북西北으로 법당봉法堂峰 나린 곳의
210
법봉法開峰과 판륜봉判尹峰은 보덕굴普德窟의 주主山이요
211
혈망북편穴望北便 관음봉觀音峰은 마하연摩河衍의 안산案山이라
212
비로봉盧峰 셔북西北으로 영랑永郞와 가셥봉迦葉峰이요
213
가셥남迦葉南의 즁향성衆香城은 묘길상妙吉祥이 그 치라
214
남녁의 관음봉觀音峰은 만회암萬灰庵의 주산主山이요
215
동남東南 운白雲臺 불지암佛地庵의 그 이라
216
가셥迦葉 동셔東西쪽이 남南으로 러져셔
217
칠셩봉七星峰 되엿스며 용왕봉龍王峰과 자봉獅子峰과
218
향노봉大香爐峰 소향노봉小香爐峰 학소鶴巢臺에 마 잇고
219
칠셩七星 아 칠보七寶臺 마하연摩訶衍의 쳥용靑龍이요
220
가셥迦葉 동남東南으로 남순동자봉南巡童子峰이 되고
221
가셥迦葉 셔편西便으로 수미봉須彌峰과 능인봉能仁峰이
222
쳥학靑鶴臺의 맛쳐스니 원통內圓通은 그 안이요
223
수미봉須彌峰 한 가지 셔남西南으로 둘너와셔
224
쟝경藏經臺가 되얏스며 졍양正陽寺의 주主山이요
225
남녁 참영拜參嶺은 장안長安寺의 주主山이라
226
학소鶴巢臺와 청학靑鶴臺 수미동須彌洞의 수문守門이요
227
오현봉五賢峰과 학소鶴巢臺 만폭동萬瀑洞의 수문守門이요
228
셕가봉釋迦峰과 지장봉地藏峰은 영원동靈源洞의 수문守門이요
229
마봉白馬峰의 한 가지와 참영拜站嶺의 가지가
230
옷깃처럼 염의여셔 산內山의 도수구都水口라
231
이 봉 져 봉 긴 력來歷 낫낫치 평논平論니
232
쳔天下의 장관壯觀이요 다시 읍 명산名山이라
233
표훈表訓寺로 나려와셔 금강문金剛門을 다르니
234
수미탑須彌塔을 보려 면 원통內圓通 길이로다
235
두어라 만폭동萬瀑洞은 일來日 증작 보오리라
236
쳥학靑鶴臺 놉흔 봉峰이 하날의 다앗
237
그 밋흐로 도라가니 부튼 몰나셰라
238
쳥호연靑壺淵과 용곡담龍谷潭은 층층層層이 긔졀奇絶고
239
룡츄龍湫와 구룡연九龍淵이 곳곳이 롭도다
240
원통內圓通을 올나가니 역시亦是 별경別景이라
241
동북東北으로 수미봉須彌峰은 눈빗치 부시이고
242
동남東南으로 뵈 봉峰은 표묘漂妙기 이 읍다
243
다시 북녁으로 만졀젹동萬絶赤洞을 지나가니
244
산동太山洞과 농운담弄雲潭과 룡담龍潭과 우화동羽化洞과
245
쳥령노淸玲瀨와 강션降仙臺의 다 각각 삼겻더라
246
괴이면 소沼가 되고 러지면 폭포瀑布 되여
248
수목樹木이 자옥다 일광日光을 가리엿고
249
나무 틈의 뵈 돌이 긔이奇異고 수상殊常다
250
물잇기가 밋그러워 너머지기 념녀念慮 되고
251
무근 눈이 층층層層 잇셔 발목이 지것다
252
이상異常고 야단일셰 져러 돌 잇가
254
둥그러이 놉흔 거동擧動 팔십八十 길을 되오리라
255
그 물 뒤의 올나보니 북이로 기웃고
257
그 엽헤 져근 솔은 뉘라 한 심엇든고
258
쳔상天上 긴 돌셥들과 쳔天生 은 돌셩들이
259
좌우左右에 버러 잇셔 웃둑웃둑 마져 보고
260
동편東便으로 수미봉須彌峰은 날캅기도 올시고
261
눈빗 갓흔 비수금匕首劒을 집을 고 묵거 센 듯
262
져 엇더 노장老丈 중이 장삼長衫 입고 홀노 안자
264
다시 본 즉 돌 모양이 천년天然고 우습도다
265
원통內圓通을 도라려 만폭동萬爆洞 다르니
266
마연摩訶衍과 수미봉須彌峰의 두 물이 합류合流여
267
학소鶴巢臺 臺 밋헤서 너르게 되엿스니
268
형셰形勢 헌출고 긔상氣象이 광활廣闊다
269
웅장雄壯 쳥학靑鶴臺 반공半空의 소 잇고
270
그 건너 오현봉五賢峰은 마조 셔셔 굽어보니
271
향노봉大香爐峰 소향노봉 말 다니듯 몰녀 나와
272
쳐다보니 졀벽絶壁이오 굽어보니 쳥쳥수靑靑水라
273
신션神仙의 바독판은 셕상石上의 그려 잇고
274
양봉楊蓬萊의 여덜 글 범과 용龍이 오 듯
275
돌의 인 셩명姓名들은 만조경滿朝廷이 거긔 잇다
276
반셕盤石의 느러안자 물결을 희롱戱弄니
277
종일終日을 놀지라도 날 마음 전혀 읍고
279
그리고 올나가니 팔담八潭이 졀승絶勝다
280
쳥용담靑龍潭과 흑용담黑龍潭과 뇽담白龍潭과 비파담琵琶潭과
281
분셜담噴雪潭은 장원壯元이요 진쥬담眞珠潭이 다음이라
282
벽파담壁波潭과 귀담龜潭 션담船潭 화룡담火龍潭이 치로다
283
진주담眞珠潭의 인 글자 우암선생尤庵先生 필적筆蹟이요
284
벽파담壁波潭의 놉흔 바위 큰 물결의 뒤여셔
285
삼십보三十步를 물너가셔 것구로 박엿고나
287
건너질너 다리 노아 거를 젹의 흔들흔들
288
보덕굴普德窟을 바라보니 얄망굿고 고이다
289
졀벽絶壁의 달닌 암庵子 박쥐집이 쳔년天然
293
긔엄긔엄 올나가셔 바위 헤 지은 집이
295
쇠실을 굴게 치어 이편 저편 두 쥴식이
297
광풍狂風이 건듯 면 흔들기니 가레로다
300
우에 젹은 암자庵子 중 나이 홀노 안자
301
복근 콩을 박게 담어 구경求景군을 집어 준다
302
화룡담火龍潭 자봉獅子峰은 자獅子 모양 방불彷彿다
303
발 밋헤 젹은 돌은 그 뉘라셔 괴엿던고
304
마하연摩訶衍을 드러가니 산듕山中의 영천靈天이라
305
아자방亞字房 졍쇄精灑데 공부工夫 법당法堂이요
306
칠보七寶臺를 올나가니 쳐녑千葉 속이 여긔로다
307
만회암萬灰庵을 져가니 유벽幽僻기 우심尤甚다
308
관음봉觀音峰이 쥬산主山이요 눈이 잠복 인 모양
309
혈망봉穴望峰을 멀니 보니 창窓구멍을 른 듯
310
상용왕海上龍王 쳥용靑龍이요 남슌동자南巡童子 호白虎로다
311
갓가이 법당봉法堂峰은 이층二層집이 쳔년天然다
313
동편東便으로 넘어가니 쇠사실이 두 줄 일다
314
어렵기 다마 남 가는 못 갈소냐
316
긴 담갓치 조은 길에 솔한바탕 건너가니
317
이거시 운白雲臺라 얼졀 경景이로다
318
일출日出 월출月出 두 봉峰이며 안문영雁門嶺은 동편東便이요
319
혈망봉穴望峰은 남이요 소향노大小香爐 셔쪽이라
320
가셥봉迦葉峰이 나려와셔 즁향셩衆香城이 되단 말가
321
사면四面으로 살펴보니 안게眼界도 조커니와
322
즁향셩衆香城 갓흔 거시 쳔天下의 잇슬가
325
셔역국西域國 영산회靈山會의 팔만八萬 부쳐 안졋가
326
셕왕釋王寺 법당法堂 속에 오나한五百羅漢 모앗 듯
328
초목草木도 아니 고 혹 한 쥼도 읍겟고나
331
진토塵土에 뭇친 인人生 한 번 보기 외람猥濫다
332
금강슈金剛水 나려가셔 다섯 표자瓢子 먹으니
333
이 물을 먹은 사람 죠흔 데로 간다 네
335
마하연摩訶衍을 나려와셔 하로 밤 슉소宿所니
336
산內山의 구경쳐求景處 거의 다 되엿도다
337
졔일第一의 비로봉毘盧峰을 올느자 얏더니
338
왕來往이 육십리六十里요 흠險기 이 업셔
340
하릴읍시 파의破議고 망군望軍臺나 가자 한즉
341
양편으로 가 길을 이왕已往의 놋쳣구나
342
후긔後期나 다시 두고 외산外山으로 가자셰라
343
불지암佛地庵을 얼는 보고 감노슐甘露水을 먹은 후後의
344
묘길상妙吉祥 구경求景니 그 역시亦是 장관壯觀이라
345
셕벽石壁을 가고 안진 부쳐 역시되
346
두 무릅 그 이가 여셧 발이 넘고나
347
장行裝을 슈습收拾니 안문雁門 길이로다
348
잘 잇거라 영랑永朗야 다시 보자 향노봉香爐峰아
349
아모리 분쥬奔走되 다시 한 번 오리라
350
어옹漁翁이 를 타고 무릉도원武陵桃源 하직下直고
351
약採藥하려 갓든 사람 쳔산天太山에 작별作別 듯
352
거름거름 도라보니 셥셥하기 측양測量 읍다
353
화담白華潭을 지나셔셔 이허李許臺를 다다르니
354
션쳔담先天潭과 후쳔後天臺를 셕상石上의 삭엿스니
355
산內山으로 오 사람 외산外山으로 가 사람
356
션쳔先天은 초입初入이요 후쳔後天은 치로다
357
비로봉毘盧峰 가 길을 보면서 쓸 읍다
358
이십리二十里 긴 령泰嶺이 험險고 어려워라
359
지로승指路僧 압셰우고 쉬엄쉬엄 넘어가니
360
영랑永郞와 슈봉須彌峰이 완연宛然이 다시 뵌다
362
외산內外山이 판결判決이라 동東海바다 그 압히라
364
장관壯觀이 되련마 슈목樹木이 별 걸니 듯
365
입히 퍼져 무성茂盛면 하날 빗을 못 보겟다
366
이상異常다 은션隱仙臺 듕향셩衆香城을 보겠다
367
장곡長谷의 가득여 산고山高臺 모양이라
368
열두 쳡 평풍大屛風의 션경仙景을 그렷
369
그 이에 가 폭포瀑布 열두 층이 긔졀奇絶하다
370
와션담臥仙潭 넘어가니 팔담八潭이 삼겻다
371
크고 긴 너럭바위 이층二層으로 건너질너
372
옥玉波가 부셔지고 능화경綾華境을 여럿도다
373
효운동曉雲洞 이상異常다 웃지 방아 확이
376
이 졀에 근본根本 젹史蹟 황홀恍惚고 황당荒唐다
377
셕가여釋迦如來 쥭은 후後의 셩百姓들 통哀痛며
378
부쳐 몸 오십삼불五十三佛 황금黃金으로 지여여
380
여러 용龍이 시러다가 여러 나라 지나와셔
381
금강산金剛山 동편東便 바다 안창포安昌浦의 다앗스니
382
고셩高城원 노츈盧偆이가 이 말 듯고 가셔 본즉
384
길 엽헤 초목草木들이 그 편으로 쓸엿거날
385
뒤로 라 차져가니 듕을 만나 갈으치고
386
길을 일어 못 가더니 승僧을 만나 가르치고
387
그 듕과 그 승僧은 문슈보살文殊菩薩 화신化身이요
394
오십삼불五十三佛 부쳐 못가의 느러 안져
395
느름나무 고목古木 우의 쉬북이 걸여스니
396
못 가온 아홉 공이 부쳐를 마다 하며
397
온갓 조才操 다 부려도 붓쳐를 봇 당고 ('못'으로 추정됨)
399
아홉 용龍이 못 견듸여 도망여 나간 후後의
400
못 메이고 졀를 지어 유점사楡岾寺라 엿더라
401
졀터이 명당名堂이요 법당法堂이 네 군라
403
어거지고 트러져셔 용龍 모양과 암 모양
405
가온 젹은 탑塔은 십일층十一層이 긔이奇異다
406
불젼佛典의 오동烏銅 향노香爐 왜倭나라 물건物件이요
407
놋시루 직하다 말 쌀이 든다 하네
408
무연각無煙閣 한 집은 솟흘 글고 불을 며
409
연긔煙氣가 바이 읍셔 슛불 피 모양이라
410
금강海金剛 보랴 하고 령嶺 넘어갈 졔
411
나려가기 지리支離하다 아흔아홉 구비로다
412
쳘쥭 신生新고 나무 입히 반갑도다
413
삼십리三十里 쳔교百川橋의 이졔야 령지靈地로다
414
동귀암東龜岩 거북바위 션生鮮국이 유감다
415
동편東便의 산졍海山亭은 안계眼界가 구비具備고
416
동귀암東龜岩 거북바위 일출日出보 곳이로다
417
동東으로 십리十里 나가 금강海金剛을 다다라셔
418
풍셰風勢가 죵용從容여 우리 구경求景 연분緣分이라
419
어션漁船을 삭을 쥬어 술병 싯고 드러가니
421
물 가온 칠셩봉七星峰이 쇼금이 방불彷佛다
422
영농玲瓏고 황홀恍惚다 변화變化가 무궁無窮고
424
졈졈漸漸 깁히 도라가니 이런 장관壯觀 잇가
425
긔이奇異 돌 버러져셔 사람을 반기 듯
426
죠막숀이 고리가 빈틈 읍시 나오 듯
427
갈슈록 셕가산石假山이 젼후좌우前後左右 담아부어
428
눈빗 갓흔 흰 물결이 틈틈이 쳐 나가고
429
이만오쳔二萬五千 동童子 부쳐 큰 법당法堂의 안잣 듯
430
즁들이 말이 금강산金剛山이 여덟인
432
미륵불彌勒佛 강降生며 바다이 육지陸地 되고
435
젼복을 이니 슐 안쥬按酒가 일등一等일다
436
에 나려 도라올 졔 호졍帶湖亭을 얼는 보고
437
삼일포三日浦를 차져가니 아릿답고 묘妙도다
438
평반平盤갓치 담긴 물이 쥬위周圍 슈십리數十里요
439
원산遠山이 총농叢濃다 삼십육봉三十六峰 둘너스며
440
숄입이 울연蔚然여 海色을 가리웟다
441
문바희 올나 안져 이십리二十里 구경求景고
442
물가에 몽쳔암夢泉庵에 즁을 시켜 를 건너
443
시셩詩城을 올나가니 거림 쇽에 드럿고나
444
물 가온 돌이 잇셔 졍자亭子를 지엇스니
446
물 일흠은 삼일포三日浦요 졍자亭子 일흠 션四仙이라
447
셔西으로 삼십리三十里의 신게神溪寺를 향向리라
448
사월초팔일四月初八日의 풍大風이 요란擾亂
449
간신이 득달得達여 게셔 자고 다러셔
450
구룡연九龍淵을 차자갈 좌젼암坐轉岩을 지나것다
451
웅장雄壯고 깁흔 멋이 산內山에서 갑졀이라
453
한 구비 지나가니 옥유동玉流洞이 장壯도다
454
동학洞壑을 헤쳐노코 폭포슈瀑布水가 나려오니
455
산內山의 만폭팔담萬瀑八潭 장원壯元 다틈 리로다
456
명난키도 이상異常다 눈 부시여 못 보겟다
457
동남東南으로 나린 봉峰이 학鶴이 날고 봉鳳이 안져
458
졀묘絶妙키 다만는 일홈들이 업다 네
459
양지良志臺를 도라드러 금강문金剛門을 드러가니
460
큰 와집 갓튼 바위 속으로 궁기 여
461
드러가면 지함地函이요 나아가니 셰상世上일다
463
올을 졔 업리고 나릴 졔 안도다
464
길 되 놉흔 돌이 구름 밧게 마
466
명쥬明綢나라 글쳐 근 듯 비봉폭飛鳳瀑이 이것이라
467
반공즁半空中의 그 셕벽石壁이 안즉으로 우무러져
469
운금폭雲錦瀑과 금음폭金銀瀑과 무봉폭舞鳳瀑 그 압히라
470
구셩九成臺를 지나가니 구룡연九龍淵이 다다럿다
471
두 봉峰이 참연嶄然여 만장萬丈갓치 쇼삿
474
눈 짐작斟酌을 강大綱니 칠십七十여길 되리로다
475
그 밋츤 소沼이 되여 안갓치 자옥니
477
그 위에 올나가면 팔담八潭이 잇다 되
479
신계神溪寺 북녁으로 온졍溫井 슐막 오리五里로다
480
육화암六花岩은 십오리十五里요 십리十里을 올나가면
481
만물초萬物草 슐막이라 외단집에 슉소宿所고
482
집 뒤의 소노小路 길로 된 고를 올나가니
483
어화 만타 돌들이야 이러키 의외意外로다
484
족한 건 를 듯 얄분 것은 나라갈 듯
485
날 칼을 들게 가라 왕를 가논 듯
486
놀 봉峰은 다라날 듯 성 돌은 날러올 듯
487
은션隱仙臺 즁향셩衆香成을 장壯다 일넛더니
488
정작의 슛 거동擧動 예 와셔 보겟고나
491
오리 슈탁 우마牛馬지 봉鳳의 형상 학鶴의 모양
492
부쳐바위 즁바위 학판 션관 동화童子和尙
493
탄금彈琴는 옥녀玉女바위 冊 펴 노은 션바위
494
형형形形이 물형物形이요 色色이 물物色이라
495
멀리보면 방불彷佛고 가르치니 그러 듯
497
가슨 올 졔 버셔두고 집이도 바리고
498
슘은 차셔 턱에 닷고 흘너 옷 졋는다
501
슐 한 잔식 먹은 후後의 졍신精神을 진졍鎭靜여
502
얼마 만의 쳐다보니 극낙문極樂門이란 거시
503
돌 틈으로 한 구녕 반공半空의 여뵌다
504
쥭을 번 올나셔 셕벽石壁을 안고 돌아
505
극낙문極樂門 틈 드러갈 졔 엽흐로 부비여셔
506
그 안을 굽어보니 별건곤別乾坤이 여긔로다
510
신션神仙의 장긔將碁판과 셰두분이 잇도다
513
금강산金剛山 구경즁求景中의 아마 쳐음 판判百이라
514
온졍溫井 슐막 도로 나와 통쳔通川으로 향向리라
515
북편北便으로 나아가니 큰 바다 갈이로다
516
명사십리明沙十里 당화海棠花 이 으로 일음이요
517
구白鷗야 날지 마라 너 잡을 아닐다
518
금강산金剛山 다 본 후後의 총셕졍叢石亭을 가노라
519
옹쳔甕遷의 올나 안져 동東海를 바라보니
520
하날과 물 밧게 뵈 것이 잇슬가
521
낙엽落葉 갓흔 져 어주漁舟는 물결을 업신역여
522
앗득앗득 출입出入니 사람갓지 아니다
523
진시황秦始皇 한무졔漢武帝 신션神仙을 보려 고
524
삼신산三神山 불약不死藥을 날마다 기다리고
525
사람이 혹惑면는 못될 일도 경영經營네
526
통쳔읍通川邑 드러가셔 로밤 숙쇼宿所고
527
북北으로 이십리二十里의 총셕졍叢石亭을 가오리라
529
낫낫치 모로 쳐셔 여섯 모가 분명分明다
530
져근 거슨 모 통筒 긴 거산 망듀셕望柱石
531
졍亭子의 올나본 즉 연駭然고 우습도다
532
이 무덕이 져 무덕이 무리무리 뭉쳣
533
혹은 육모 혹은 모 百일넌가 쳔千일넌가
534
집 목材木을 묵거 센 듯 두루마지 싸어 건 듯
535
져근 이 노젹露積 갓고 큰 이 집 갓다
537
그 다음 한 무덕이 조금 들고 일어나고
539
졍亭子 앞헤 거진 와셔 웃둑웃둑 이러셔니
540
사형졔四兄第 모양으로 네 기동이 느러셧다
541
아람드리 큰 목材木을 작으로 졍精이 가
542
먹쥴 마쳐 모를 쳐셔 열식 식 한 데 묵거
543
셰우긴들 무삼 슈로 져러이 공교工巧고
544
밋헤부터 올나오며 엽헤 달인 져근 돌은
545
차차이 층등層等 나셔 황笙篁 몰골 쳔연天然다
546
아모랴도 이상異常다 죠화옹造化翁의 노름인가
547
타고 북향北向야 십리十里을 건너가니
548
쳔도天島라 셔음 쥭지 아닌 잘이로다
549
원통圓筒이 그 돌기라 한 덩이의 뭉쳣스니
550
모양이 긔괴奇怪고 긴 법法이 야단이라
551
즁간中間에 궁기 잇셔 안팟기 뭇 여
552
지나가는 를 보면 창窓 구멍의 셔 잇도다
553
를 고 드러가셔 졍장碇場을 쳐다보니
554
셕벌의 집 붓튼 드시 굴덕이 부튼 드시
556
어와 구경求景이여 평平生 장관壯觀 엿고나
557
금강산金剛山 조흔 쥴은 아동주졸兒童走卒 알것마는
558
한 번을 보나니 쳔千百의도 하나이라
559
셔울셔 리四百里를 길인들 머다 며
560
왕간來往間 한 달이면 넉넉히 보련만는
561
인人生이 분쥬奔走여 자연自然이 어려워라
562
인졔 오기 너무 늣고 못 보더면 낭狼狽로다
563
아마도 동海東 졔일명산第一名山은 금강산金剛山인가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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