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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文壇) 30년의 자취 ◈
◇ 《東亞日報(동아일보)》와 新興文學(신흥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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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3~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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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文壇) 30년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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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亞日報(동아일보)》와 新興文學(신흥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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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출판계와 문학운동의 새에는 끊지 못할 관련성이 있으며, 문학은 출판업이라는 배경을 가지고야 일어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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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문학은 출판계라는 독립한 기관이 없어 신문에 힘입은 바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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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 당년에 신문계에 패권을 잡고 있던 동아일보는 우리 문학운동과 어떠한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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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기 당년 문단의 가장 선배인 이춘원이 내내 동아일보 편집국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니까. 동아일보는 당연히 조선 문학운동에 기여한 바 컸으리라 보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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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아일보는 일어나는 문학운동을 비방하고 그릇된 길로 몰아넣는 일에만 충실하였다고 보는 것은 우리의 誤斷(오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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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1매에 50전이란 원고료를 8매에 1원이라고 떨어뜨린 것이 동아일보였다. 한 사람 앞에 다섯 페이지 이내로 지면을 제한한 것이 동아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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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동아일보가 문사에게 대하여 취하는 태도며 취급방식은 사용인이 고원을 취급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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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편집국장 이광수가 원고를 사들이는 데도 주주총회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 형편이었으니 다른 것은 미루어 알 것이다. 그때 나는 춘해 방인근의 연재소설 「魔都(마도)의 香(향)불」을 동아일보에 소개하여 연재케 하고 있었다. 그것이 거진 끝나게 되어 감으로 《매일신보》에 교섭하여 「放浪(방랑)의 歌人(가인)」을 연재케 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되어서인지 동아일보의 「마도의 향불」이 채 끝나기 전에 《매일신보》에 「방랑의 가인」은 연재가 시작되었다. 즉 결과에 있어서는 춘해는 동아일보와 《매일신보》 두 신문에 연재소설을 집필하게 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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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아일보에서는 지금껏 연재 중이던 「마도의 향불」을 탁 끊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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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아일보의 춘원을 찾아서 중단한 부당성을 말하고 인제 4,50회면 끝날 것이니 끝나기까지 연재하기를 요구하였던 바, 춘원은 매우 어색한 웃음을 웃으면서 이는 돈이 시키는 일이라, 돈(출자) 안 낸 자기로서는 용훼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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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컨대 당시 동아일보에 연재소설을 쓴다 하는 것은 한 큰 이권인 듯하여, 이 이권을 두고 여러가지의 암투가 일어나서 춘해의 연재물이 그 희생이 된 모양이었다. 동아일보에서는 이 사실을 사회적으로 변명하면서, ‘《매일신보》(총독부 기관지)에 글을 쓰는 사람은 동아일보에는 쓸 자격이 없다.’고 하여서 그 뒤 한동안 이런 알력으로서 명랑치 못한 세월이 계속 되었다. 그리고 어떤 문사는 ‘동아일보에 글쓸 권리’를 잃지 않기 위하여 일부러 《매일신보》에 글을 사절하는 등 이런 일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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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글 쓰는 사람 가운데는 《매일신보》에 글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이 한동안 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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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어느 파에 속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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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 가운데 그런 기색이 보이자 나는 자진하여 동아일보에 글을 아니 썼다. 그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동아일보사에서 글을 부탁해 왔다. 그래서 나는 《매일신보》에 글 쓰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더니 그 기자는 당황히 그것은 모두 풍설이지 어디 그럴 까닭이 있겠느냐고 변명하며 꼭 써 달라고 재삼 부탁을 한다. 요컨대 한동안 말썽거리였던 ‘매일신보 집필자 문제’도 누구 누구의 몇 사람을 보이콧하기 위한 일종의 책략이었지 그 이 상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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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문학이 건설되려는 마당에 이러한 책략이 무슨 효과를 나타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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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보》 집필가 배격 문제도 이렁저렁 흐지부지하니 끝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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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동아일보 자체가 민족문학 건설 문제에 관하여 절대적인 지도권을 못 잡고 있는 터에 이런 구구한 문제가 좋은 끝장을 볼 수가 없었다. 문사는 도리어 동아일보와 대립되어 동아일보를 무시하고 자기의 길을 걸었다.
【원문】《東亞日報(동아일보)》와 新興文學(신흥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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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인(金東仁) [저자]
 
  194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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