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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文壇) 30년의 자취 ◈

◇ 左傾文學(좌경문학) 擡頭(대두) 時節(시절) ◇

해설목차  서문  1권  2권  3권  4권  5권  6권  7권  8권  9권  10권  11권  12권  13권  14권  15권  16권  17권  18권  19권  20권 21권  22권  23권  24권  25권  26권  27권  28권  29권  30권  31권  32권  33권  34권  35권  36권  37권  38권  39권  1948.3~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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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문학이 대두한 것이 문단 부진의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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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에서 제조되어 일본을 거치어서 우리나라까지 수입된 그때의 이론은 문학상의 온갖 기교를 무시하자는 것이었다. 무산자는 기교를 희롱할 유한한 신분이 못 되니 문학상의 모든 기교는 有閑(유한) 문학자에게 맡기고 무산자는 기교를 무시한 문학을 만들 것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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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문제로 같은 좌익문학 진영에도 회월 박영희와 팔봉 김기진과의 사이에 대립이 생겨서 적잖은 논전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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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내 기교 무시를 주장하는 회월이 승리를 하여 좌익문학은 기교따위를 돌 볼 한가한 처지가 아니라는 논지 아래서 한때 소위 ‘살인 방화 소설’전성 시대를 현출한 일까지 있었지만, 온 문단이 침체한 시기에 주로 《개벽》을 터전으로 대두했는지라 처음 꽤 활발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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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기성문인들은 다 동면상태의 시대라 좌익문학은 발생하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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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문학과 낡은 사상은 모두 사회에서 청산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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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개가를 크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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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외쳐도 상당할이만치 문단은 고요한 동면상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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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청산’이라는 말은 좌익계열이 즐겨 쓰던 용어로서, 어떤 문사(우익 계열의)의 어떤 사정으로 한두 달 혹은 반 년 일 년 붓을 쉬고 있으면, 성급한 좌익계열은 임시 휴식을 영구 정지로 속단을 하고 ‘청산했노라’고 쾌재를 외치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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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시기 도안을 나는 고향 평양에서 술과 계집과 낚시질로 모든 다른 일에서는 떠나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펄떡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그 새 6, 7년간에 굉장한 남용으로 내 재산상태가 현저하게 흔들림을 본 것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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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어느 권고하는 사람의 권에 따라서 나는 토지관개사업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평양 근교에 몇백 정보되는 땅에 물을 대어 주어서 논을 풀게 하고 그 水稅(수세)를 받아 생활을 경영하기로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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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전선을 게까지 끌어내어 전기의 힘으로 물을 끌어 논을 푸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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薄土(박토)가 美沓(미답)으로 변하여 거기 벼가 나서 자라는 것을 바라볼 때에 스스로 만족감과 긍지를 무한히 느끼면서 이 새사업에 도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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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수세로 들어온 큰 낫가리를 보며, 이만하면 내 경제생활은 그냥 유지되려니 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조선총독부 당국에서 관개상업 불허의 지명이 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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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물론 일본 정부에서 쌀값 폭락을 방지하기 위하여 朝鮮産米(조선산미) 移入(이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조선총독부는 거기 추종하여 産米制限 (산미제한) 정책을 쓴 탓도 있겠지만, 또 한 가지 원인은 그때 현장(개간)을 조사하러 나왔던 일본인 관리와 민족 차별적 감정으로 언쟁이 시작되어 그 관리를 쫓아 돌려보낸 것이 원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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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물허가에 그친 뿐 아니라, 이미 개간했던 땅을 다 도로 원상 회복을 하라, 즉 논이 되었던 땅을 밭이나 뚝으로 회복해 놓아라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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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끌어내다가 설비를 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걸린 데다가, 다시 원상으로 회복해 놓는 데 다시 막대한 비용이 걸치어서, 그렇지 않아도 현저하게 흔들림을 보았던 나의 재산상태는 아주 발가숭이― 잘못하면 큰 빚을 지고 떨어질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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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개했던 땅을 다시 원상 회복을 하려면 나의 남아 있는 재산(땅)을 죄 팔아버려야 할 형편이었다. 나는 모든 것을 깨끗이 내버리기로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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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명문소집 귀동으로 고이고이 자라나서 가난을 모르고 부족함을 모르던 이 호화로운 젊은이가 장차 돈없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생각을 하니, 기막히고 아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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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의 귀한 줄을 모르고 만금의 많은 줄을 모르던 몸이, 이제 장차 푼전에 딸리는 생활을 생각하매 그저 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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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면 몇 해는 더 부족 모르고 지낼 것을 남의 꼬임에 빠져서 괜한 노릇(관개사업)을 시작해서 재정적 몰락을 다그어 끌었거니 ― 나무려운 생각까지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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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산정리의 사무를 아내에게 일입하였다. 차마 내 손으로는 祖(조)의 유업을 팔아 없애기 싫어서 아내에게 말하여 이것 이것을 팔아서 정리하고, 그래도 모자라거든 이것 이것을 팔고 어느 것은 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거든 최후까지 남겨 두라고 부탁을 한 뒤에 나는 그 모든 것이 차례로 팔리는 상황을 보기가 역하여 서울로 피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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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는 中學洞(중학동) 어느 집에 몸을 던지고 그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도 여름이 가까와서 집으로 돌아가 보니 본시 적지 않던 논밭은 다 없어 지고 그것을 팔아 빚을 정리하고, 꼭 남고 모자람 없이 들어맞더라는 아내 의 말이다.
【 】左傾文學(좌경문학) 擡頭(대두) 時節(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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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金東仁) [저자]
 
194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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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04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