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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오백년가 (漢陽五百年歌) ◈
◇ 5 ◇
해설   목차 (총 : 13권)     이전 5권 다음
1913년
사공수
1
선조 대왕 등극하니
2
그 왕비는 뉘시던가?
3
나주박씨 부인이라.
4
부원군은 누구던가?
5
나주 사람 應順이라.ᅟᅟᅟ(朴應順:潘城府院君)
6
둘째 왕비 뉘시던가?
7
연안김씨 부인이오.
8
부원군은 누구던가?
9
연안사람 悌男이라.ᅟᅟᅟ(金悌男 : 延興府院君)
 
10
국운이 沈滯하나
11
충신 열사 極盛한다.
12
善治는 못하시나
13
백성은 무사하더니,
 
14
이 때가 어느 때야?
15
임진년(1592) 사월이라.
16
국운이 쇠진한지
17
백성이 불행하던지
 
18
난리가 나는구나.
19
난리는 어디 났나?
20
일본서 나온 난리
21
삼조팔억 다 나온다.
22
대장은 누구던가?
23
소섭이와 청정이오.ᅟᅟᅟ(소섭 : 小西行長, 청정 : 加藤淸正)
24
중군장은 누구던가?
25
한나북과 성종노라.
26
모사는 누구던가?
27
평수길이 제일이라.ᅟᅟᅟ(평수길 : 豊臣秀吉)
 
28
대장군 소섭이는
29
십만 군병 거느리고,
30
서해로 돌아와서
31
해주를 함몰하고,
32
평양으로 들어와서
33
鍊光亭에 좌정하고,
 
34
성종노와 한나북은
35
백만 군병 거느리고,
36
동래에서 하륙하여
37
언양 양산 소멸하고,
38
진주로 들어와서
39
단성 지경 소멸하고
40
矗石樓에 좌정하니,
 
41
조선 장사 三壯士는
42
누구누구 三壯士인가?
43
천금일 유천일과
44
최성호 이 셋이가ᅟᅟᅟ(세 명 모두 실제의 三壯士가 아님)
45
그 때의 三壯士라.
 
46
三壯士 거동 보소.
47
진주를 보존타가
48
왜진에 싸였구나.
49
사면을 돌아본즉
50
천병만마 들끓는데,
51
무슨 재주 그리 있어
52
날고 기는 저 장사를
53
셋이 들어 당할쏘냐?
 
54
할 수 없어 하는 말이,
55
우리 셋이 장사로서
56
항복하기 원통하니,
57
죽기로 작정하고
58
스스로 죽는 것이
59
죽어도 당당하다.
 
60
술잔을 서로 들고
61
한 잔씩 마신 후에,
62
글 두 구를 지어 놓고
63
그 글에 하였으되,
 
64
矗石樓上 三壯士가
65
一杯笑指 長江水를,
66
長江萬里 流滔滔하니
67
波不流兮 魂不收라.
 
68
죽은 혼만 남아 있다.
69
장사 셋이 죽은 후의
70
論介는 누구던가?
71
진주 기생 論介로다.
72
최성(실제로는 崔慶會)의 첩이 되어
73
절개 있게 섬기더니
74
최성호 죽은 후에
75
烈妓만 남았구나.
 
76
이때 마침 왜장들이
77
矗石樓에 모여 앉아,
78
論介의 인물 듣고
79
論介를 불러 올려,
80
술을 먹고 춤을 출 제
 
81
論介의 거동 보소.
82
한손으로 성종노 잡고
83
또 한손에 한나북 쥐고,
84
셋이 서로 손길 잡고
85
난간으로 돌아갈 제,
86
萬頃蒼波 저 강물에
87
아주 셋이 풍덩 빠져
88
내 천(川)자로 누었으니,
 
89
성종노 한나북이
90
두 장수 거동 보소.
91
몸을 떨쳐 솟으려고
92
물결을 밀치고서
93
머리를 들고서니,
 
94
논개의 거동 보소.
95
둘의 손길 점점 쥐고
96
이를 갈고 하는 말이,
97
죽기 전엔 못 놓으리라.
 
98
셋이 함께 죽었으니
99
忠烈 마음 하나이면,
100
범같은 저 장수를
101
纖纖弱質 아녀자가
102
두 장수를 안고 죽네.
 
103
장한지고 저 기생은
104
일개 기생 한 몸으로,
105
일번은 爲國하고
106
일번은 家長 위해
107
일판 청춘 꽃 시절에
108
水中 孤魂 되었으니
109
烈女 忠臣 겸했도다.
 
110
곽망우 장략 보소.ᅟᅟᅟ(忘憂 : 郭再祐의 호)
111
이만 군병 의병으로
112
화왕산에 진을 치고,
113
왜진을 막으려고
114
석포관에 불을 놓아,
115
수천 명 죽였으니
116
그 장략이 오죽한가?
 
117
장한지고 조중봉은ᅟᅟᅟ(重峯 : 趙憲의 호)
118
오십 騎를 거느리고
119
금산 땅에 진을 쳤다.
 
120
용맹 있는 신장사가ᅟᅟᅟ(신장사 : 申砬)
121
팔천 명을 거느리고
122
탄금대에 진을 치고,
 
123
의사 많은 권화산은ᅟᅟᅟ(花山君 : 權應銖)
124
사천 명을 거느리고
125
치산개에 진을 쳤다.
 
126
충성 있는 정우복은ᅟᅟᅟ(愚伏 : 鄭經世의 호)
127
육천 병마 거느리고
128
상산읍에 진을 치고,
 
129
재주 있는 마호백은
130
삼천 병마 거느리고
131
세마산성 진을 치고,
 
132
충무대장 이순신은
133
거북선을 모아타고
134
세류강 잠궈두고,
 
135
죽기 모른 김성원은
136
화약고에 불 지른다.
 
137
六韜三略 許篈이는
138
질남장군 되어 있고,
 
139
활 잘 쏘는 손무사는
140
사천 병기 거느리고
141
임진강을 막아낸다.
 
142
관운장의 혼령 보소.
143
몇 천 년을 지냈으되
144
神兵을 거느리고
145
왜병을 지켜내니,
 
146
왜장의 거동 보소.
147
보이지 않는 장수 나서
148
인명을 살해하니
149
이것이 신병이라.
150
즉시에 잡아
151
軍中에 피 뿌리고
152
邪不犯正 이 아닌가?
153
신병이 달아난다.
154
삼조 팔억 많은 군사
155
빈틈없이 곳곳을 에워싸니
156
쌈 싼 듯이 싸는구나.
 
157
패한 것이 조선이요,
158
죽는 것이 조선이라.
 
159
아무리 생각한들
160
하는 수가 무엇인가?
 
161
漢陽城中 도륙하니
162
선조 대왕 거동 보소.
163
사직이 위태하고
164
옥체가 경각이라.
165
옥새만 품에 품고
166
말할 여가 전혀 없다.
167
한 몸으로 달아나니
168
天步 가상 여길지라.
 
169
남한산성 올라갈 제
170
박호남의 등에 업혀
171
창망하게 달아날 제,
 
172
왜장의 거동 보소.
173
활을 메어 들어 쏘니
174
박호남의 왼 귀 맞아
175
활촉 끝에 떨어지니,
 
176
장할씨고 호남 충성!
177
충성 있는 박호남아!
178
용맹 있는 박호남아!
179
좌우로 흐른 화살
180
빗발같이 들어오되,
181
한손으로 임금 업고
182
한손으로 살을 빼어,
183
살을 꺾어 버리시니
184
그 용맹이 오죽한가?
 
185
이렇게 위급할 제
186
계책을 누가 낼까?
 
187
鶴峯 선생 金誠一과
188
鰲城 대감 李恒福이
189
두 사람 함께 앉아
190
의논하여 하는 말이
191
이래서는 안 되겠네.
 
192
請兵을 가자스라.
193
대국으로 請兵 가세.
 
194
둘이 함께 동행할 제,
195
입록강 건너서서
196
칠백 리 요동 들을
197
창망하게 들어갈 제,
 
198
저 왜진의 거동 보소.
199
청병 길을 막으려고
200
도로에 나열했다.
 
201
鶴峯 鰲城 두 사람이
202
軍器 하나 없었으니
203
赤手空拳뿐이로다.
204
화살 하나만 맞았으면
205
별말 없이 죽겠구나!
206
낮으로는 산에 숨고
207
밤으로만 길을 가니
208
그 경상이 오죽할까?
209
밤으로 가자하니
210
지형을 분간할까?
 
211
엿새 밤을 가고 가서
212
하룻밤은 길을 잃고,
213
갈 곳 절을 찾지 못해
214
둘이 서로 마주서서,
215
지형을 물어본즉
216
너나 나나 첫길이라.
 
217
내가 아나 네가 아나.
218
이렇듯이 애를 쓰니
219
沈沈漆夜 어둔 밤의
220
茫茫大野 아득하다.
221
月落烏啼 霜滿天에
222
마침 멀리 바라보니,
223
一點燈火 불이 있어
224
사람을 인도하네.
225
그 불을 바라보고
226
天方地方 찾아가니,
227
平沙萬里 언덕 밑에
228
二間土屋 집이로다.
 
229
문밖에 둘러서서
230
주인을 불러보니,
231
주인이 문을 열고
232
내달아 하는 말이,
233
손님네 어디 있소?
234
방으로 들어오오.
235
반갑고 즐겁도다.
236
신을 벗고 들어 앉아
237
사변을 살펴보니
238
가도 四壁뿐이로다.
239
鰲城 대감 하는 말이
240
주인 할멈 말 좀 묻세.
241
저 老嫗 대답하되
242
서방님네 들으시오.
243
鶴峯 선생 하는 말이
244
이 곳이 어디메오?
245
萬里平沙 넓은 들의
246
人家 하나 없는 곳에
247
할멈 혼자 계시는가?
248
老嫗의 거동 보소.
249
한숨 짓고 하는 말이,
250
天台山 상상봉의
251
초옥 삼 칸 집을 짓고,
252
조그마한 딸 데리고
253
글 공부를 시키다가,
254
孫世가 부족한지
255
딸 하나도 못 키워서,
256
거년 봄에 죽고 없어
257
화증이 절로 나서,
258
집이나 옮겨볼까
259
이 곳으로 새로 와서
260
이 집을 새로 짓고,
261
영감 하나 얻으려니
262
나의 나이 칠십이라,
263
어느 영감 나를 보고
264
살자고 허락하리?
265
할 수 없어 혼자 있소.
266
내 일은 그러하나
267
서방님네 두 양반은
268
어느 곳에 살았으며,
269
무슨 소관을 맡아
270
沈沈漆夜 깊은 밤에
271
從某至某 어디 가오.
 
272
鶴峯 선생 대답하되,
273
여기 온 우리들은
274
조선국에 사옵더니,
275
국운이 불행하여
276
졸지에 난리 나서,
277
사직이 위태하고
278
국가가 망케 되니,
279
하는 수가 전혀 없어
280
大國으로 請兵 가네.
281
정성이 부족한지
282
가는 길을 찾지 못해,
283
路邊으로 방황타가
284
불만 보고 왔삽더니,
285
불행 중 다행으로
286
할멈 같은 주인 만나,
287
하룻밤을 유숙하고
288
길을 물어 가려니와,
289
저녁 두 상 하여주오.
 
290
주인 老嫗 이 말 듣고
291
불 켜 들고 밖에 나가
292
저녁 두 상 해 왔거늘,
293
달게 먹고 일어나 앉아
294
주인 老嫗 데리고서
295
이윽토록 담화하니,
296
주인 老嫗 이 말 듣고
297
天文 地理 말도 하며
298
세상 형편 말도 하니,
299
事事이 이상하다.
300
말말이 有意하다.
301
天文도 능통하고
302
地理가 昭然하여,
303
興亡盛衰 古今事를
304
황홀하게 말씀하니
305
요량컨대 이 老嫗가
306
天台山에 있었다 하니
307
麻姑仙女 아니신가?
308
둘이 서로 의심터니,
309
주인 노구 하는 말이
310
서방님네 들으시오.
311
조선국의 이번 난리
312
국운으로 난 것이라,
313
한탄을 말으시고
314
請兵이나 잘하시오.
315
일어나서 농문 열고
316
畵像 하나 내어놓고,
317
서방님네 畵像 보소.
318
이 畵像이 어디에 있나?
319
대국에 있는 것이오.
320
대국 명장 李如松을
321
生畵像 그린 것이오.
322
대국에 들어가서
323
천자님을 보시거든,
324
畵像을 내어놓고
325
이 畵像과 같은 장수
326
부디부디 달라하오.
327
이 장수를 못 얻으면
328
천만 장수 얻더라도
329
이번 난리 쓸 데 없소.
330
畵像 값을 의논하면
331
銀子 삼 천 주고 가오.
332
鶴峯 선생 鰲城 대감
333
둘이 서로 돌아보고,
334
눈짓하며 하는 말이
335
그리 하오 사 가리다.
336
행장의 銀子 내어
337
삼 천 금을 주신 후에,
338
畵像 받아 간수하고
339
목침 베고 누었으니,
340
여러 날 路毒으로
341
홀연히 잠이 온다.
 
342
한 잠 자고 깨어보니
343
동방이 밝아온다.
344
둘이 함께 일어나 앉아
345
사방을 살펴보니,
346
자던 집도 간 데 없고
347
老嫗 또한 간 데 없어,
348
언덕 밑에 둘이 앉아
349
기이하여 하는 말이,
350
이것이 무엇인가?
351
귀신인가 사람인가?
352
이상하고 기이하다.
353
행장을 풀고 보니
354
畵像이 丁寧하니,
355
그제야 생각하니
356
둘의 정성 지극키로,
357
天台山 麻姑仙女
358
畵像 주러 예 왔구나.
359
畵像을 들고 보니
360
銀子 삼 천 여기 있네.
361
畵像을 수습하여
362
遼東 들을 다 지나고,
363
瀋陽江을 얼른 지나
364
연정사 숙소하고,
365
長城 앞을 다 지나니
366
皇極殿이 여기로다.
 
367
天子 前에 올라가서
368
叩頭謝罪하는 말이,
369
조선 국왕 모르느냐?
370
국운이 불행하여
371
왜란이 지금 나서,
372
삼백 년 지낸 사직
373
一朝에 망케 되니,
374
伏願伏望 皇帝殿의
375
河海 같은 덕택 입어
376
장수 하나 주옵시면,
377
저 난리를 소멸하고
378
왕명을 보존하여
379
국운을 갚으오면,
380
지하에 돌아가서
381
先大王을 뵈오리다.
 
382
황제 듣고 하신 말씀,
383
너의 나라 이번 난리
384
國運뿐 아니로다.
385
天運이 그러하니
386
아무리 구원해도
387
유익함은 없을 거니,
388
잔말 말고 그저 가라.
389
장수 줄 뜻 전혀 없다.
 
390
金誠一의 정성 보소.
391
갓 벗고 망건 벗어
392
玉階 아래 던져두고,
393
天子 前에 엎드려서
394
머리를 두드리고,
395
流血이 낭자하여
396
玉階 下에 흘러가니,
397
천자님이 보시다가
398
金誠一을 어루만져
399
탄식하고 하신 말씀,
400
조선 국왕 이아무는
401
저런 충신 두었구나.
402
짐의 조정 돌아보면
403
誠一 같은 충성 있나?
404
장수 하나 명하시되,
405
정서 장군 장성진을
406
押領하여 주시거늘,
407
鶴峯 선생 거동 보소.
408
畵像을 내어놓고
409
至誠으로 비는 말이,
410
황공하고 황공하나
411
장수를 주시려거든,
412
이 畵像 보신 후에
413
장수를 주시려거든
414
그 장수를 주옵소서.
415
다른 장수 쓸 데 없소,
416
그 장수를 주옵소서.
 
417
애걸하고 복걸하며
418
至誠으로 비는구나.
419
천자께서 畵像 보고
420
대경하여 하신 말씀,
 
421
너희들이 이 畵像을
422
어디서 구했느냐?
423
짐의 명장 李如松은
424
흉노 치러 나간지가
425
다섯 달이 지나도록
426
지금까지 아니 왔다.
427
없어서도 못 줄 것이요
428
있어도 안 줄 것이니
429
저 장수를 데려 가라.
 
430
鶴峯 선생 거동 보소.
431
臣等이 오는 길에
432
연정사에 길을 잃어,
433
어찌할 줄 모르다가
434
집을 하나 찾아가니,
435
老嫗 하나 앉았기에
436
그 老嫗를 물어본즉,
437
天台山에 있다 하고
438
이 畵像을 내어주며,
439
如此如此 하온 후에
440
因忽不見 간 데 없어,
441
기이하여 돌아보니
442
집도 없고 사람 없어
443
三顧 無人跡한데,
444
臣等은 생각하니
445
하늘이 지시한 듯
446
신선이 도우신 듯,
447
이상하고 신기하니
448
이 장수를 주옵소서.
 
449
천자께서 이 말 듣고
450
놀라시며 탄식하사,
451
하늘이 도우시니
452
너의 국왕 운수로다.
 
453
李如松을 불러다가
454
천자께서 명령하되,
455
너의 아우 如栢 보내
456
너 대신에 흉노 치고,
457
너는 지금 조선 가서
458
왜란을 물리치고
459
조선 국왕 도와주라.
 
460
李如松의 거동 보소.
461
흉노 친 다섯 달에
462
성공 못해 분을 내어
463
가기를 꺼리거늘,
464
천자께서 강권하니
465
나오기는 나왔으나,
466
마음이 怏怏하여
467
까딱하면 反程한다
468
약간 해도 들어간다.
 
469
大國 地境 다 지나고
470
朝鮮 地境 다다르니,
471
깊고 깊은 저 강물을
472
순식간에 건너온다.
473
배 대어라, 길 바쁘다.
 
474
저 사공의 거동 보소.
475
대도독이 행차한 줄
476
風便에 얼른 듣고
477
황급하게 대답하며,
478
평밀대를 높이 들고
479
萬頃蒼波 저 강물을
480
물 삿대로 밀쳐내어,
481
이리 풍덩 저리 풍덩
482
풍덩풍덩 저어내니,
483
깊고 깊은 저 강물을
484
순식간에 건너온다.
 
485
李如松의 거동 보소.
486
江頭에 留陣하고
487
트집 내어 하는 말이,
488
오늘 점심 지을 적에
489
황하수를 길러다가
490
점심 진지 지어놓고,
491
용의 간을 회를 치고
492
석간적을 구워 오라.
 
493
추상 같이 호령하니
494
鶴峯 선생 鰲城 대감
495
둘이 서서 의논할 제,
496
마침 멀리 바라보니
 
497
반갑도다, 즐겁도다!
498
漢陰 선생 앞서 오고ᅟᅟᅟ(漢陰 : 李德馨의 호)
499
西厓 대감 뒤서 온다.ᅟᅟᅟ(西厓 : 柳成龍의 호)
 
500
李如松 온다는 소문을 듣고
501
어느 편에 들었던지
502
영접을 하는지라.
503
넷이 서로 모여 앉아,
504
漢陰 선생 西厓 대감
505
둘이 함께 들어가서
506
李如松을 치하하되,
507
황송하오 대도독이
508
조선국을 위하시사
509
萬里 遠程 행차함은
510
황공하고 감사하오.
 
511
이여송 하는 말이
512
그 사이 왜진들이
513
어느 지경 되어 있소?
 
514
西厓 대감 대답하되
515
거의 망케 되었어요.
516
하직하고 돌아와서
517
넷이 서로 모여 앉아
518
점심 진지 공론하되
519
황하수를 어이할까?
 
520
漢陰 선생 하는 말이
521
황하수는 어렵지 않네.
522
압록강 源流 물이
523
황하수 源流오니
524
그 물 길러 지으소서.
 
525
석간적은 무엇인가?
526
鰲城 대감 하는 말이
527
석간적은 어렵지 않다.
528
두부가 그 적일세.
 
529
용의 간을 어이 하나?
530
鶴峯 선생 하는 말이
531
용의 간은 내 구하지.
532
그 길로 급히 나와
533
강가에 꿇어앉아,
534
재배하고 통곡하며
535
두 손으로 비는 말이,
536
昭昭하신 하나님은
537
下瞰하여 들으소서.
538
조선 국왕 위태함이
539
朝夕에 달려 있고,
540
억조 창생 여러 목숨
541
時刻에 달렸으니,
542
明明하신 덕택으로
543
용 한 마리 주옵소서.
544
李如松을 대접하여
545
저 난리 소멸하고
546
보존하여 살려니와,
547
그러지 아니하면
548
삼백 년 오던 사직,
549
一朝에 顚覆하고
550
國破 君亡하오면은,
551
그 아니 망극하며
552
이 아니 원통할까?
 
553
放聲 痛哭 크게 우니
554
이상하고 기이하다.
 
555
강물이 뒤끓더니
556
난 데 없는 용 한 마리
557
물결을 헤치면서,
558
기둥 같은 굵은 몸이
559
강가에 뒤척인다.
 
560
鶴峯 선생 거동 보소.
561
三尺刀 드는 칼을
562
얼른 빼어 배를 그어 간을 내고,
563
용을 들어 물에 넣으니
564
용의 조화 이상하다.
565
물 속으로 들어가네.
 
566
鶴峯 선생 돌아와서
567
용의 간을 회를 치고,
568
점심 진지 들여가니
569
李如松의 트집 보소.
 
570
점심상을 돌아보고
571
또 다시 하는 말이,
572
용의 회를 먹자 하면
573
다른 저로 못 먹느니,
574
瀟湘 斑竹 젓가락을
575
시각 내로 가져오라.
 
576
진짓상을 물리거늘
577
西厓 대감 거동 보소.
578
行纏 말기에 손을 넣어
579
斑竹箸를 빼어 내어
580
두 손으로 받들어서
581
진짓상에 올려놓으니,
 
582
李如松의 거동 보소.
583
낙담하고 탄식하며
584
크게 칭찬하는 말이,
585
장하시다, 조선 신하.
586
충성도 장하거니와
587
재주가 더욱 용타.
588
석간적은 예사로되
589
황하수를 어이 알며,
590
황하수도 어렵거든
591
용의 간을 어찌 얻나?
592
용의 간은 고사하고
593
斑竹箸를 어찌 구해,
594
行纏 가에 차고 있다
595
이다지도 속히 내니,
596
할 말이 다시 없어
597
주야로 행군하여,
598
義州로 들어가니
599
千門萬戶 어디 갔나?
600
불을 질러 다 탔구나?
 
601
漢陽城에 得達하니
602
피란 가고 없는 사람,
603
물에 빠져 죽은 사람,
604
총에 맞아 죽은 사람,
605
칼에 찔려 죽은 사람,
 
606
태반이나 죽었으니
607
赤壁 싸움 이 아닌가?
608
曹操 군사 이겼도다!
609
남은 사람 몇이던가?
610
백분의 일이 어찌 되리.
 
611
장안을 돌아보니
612
蕭條莫甚 가련하다.
613
임금은 어디 갔나?
 
614
남한산성 피란 갔네.
615
李如松의 거동 보소.
616
軍官을 재촉하여
617
남한산성 올라가서
618
선조 대왕 모셔 오라.
 
619
선조 대왕 거동 보소.
620
李如松의 소문 듣고
621
급히 접대하니,
 
622
李如松의 트집 보소.
623
선조 대왕 얼굴 보고
624
돌아와서 하는 말이,
625
얼굴 보니 섭섭하다.
626
아무리 구원해도
627
국왕 되지 못할 자니,
628
오늘로 班師하여
629
나는 정녕 갈지어다.
 
630
鰲城 대감 이 말 듣고
631
궐내에 들어가서
632
대왕에게 여쭈오대,
633
중원 명장 이도독이
634
대왕 天顔 아까 보고,
635
왕자 기상 아니라고
636
구원할 뜻 전혀 없고,
637
오늘날로 班師하길
638
결단하고 일어서니,
639
어찌하면 되오리까?
 
640
선조 대왕 이 말 듣고
641
크게 근심 하신 말씀.
642
班師를 하기 쉽지,
643
천생으로 생긴 얼굴
644
오늘날 고칠쏘냐!
645
國運을 可知로다.
646
鰲城 대감 여쭈오대
647
좋은 일이 있사오니
648
대성통곡 하옵소서.
649
선조 대왕 이 말 듣고
650
대궐 문을 열어 놓고,
651
하늘을 우러러서
652
한번 통곡하니
653
곡성이 웅장커늘,
654
李如松이 놀라 듣고
655
이 울음을 누가 우나?
 
656
鰲城 대감 하는 말이,
657
대도독 班師令을
658
우리 대왕 들으시고,
659
국사를 생각하사
660
대성 통곡하나이다.
 
661
李如松이 이 말 듣고
662
大喜하여 하는 말이,
663
얼굴은 잠깐 보니
664
왕자 기상 못 되더니,
665
울음 소리 들어보니
666
北海上 雲霧中의
667
청룡의 소리로다.
668
용의 소리 가졌으니
669
조선 국왕 넉넉하다.
 
670
그제야 대장기를
671
金字로 새겼는데,
672
中原門 大都督의
673
李如松의 大將旗라.
【원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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