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
|
슬프다 친구님네,
|
2
|
|
|
이 가사를 들어 보소.
|
3
|
|
|
어떤 사직 어떠한가?
|
4
|
|
|
漢陽歌를 지었어라.
|
5
|
|
|
이 가사를 자세히 보면
|
6
|
|
|
한양 사직 자세히 알아,
|
7
|
|
|
오백 년 지낸 史蹟
|
8
|
|
|
興亡盛衰 여기 있고,
|
9
|
|
|
이십팔 왕 치국하심
|
10
|
|
|
善 不善이 여기 있고.
|
|
11
|
|
|
장할씨고 우리 태조!
|
12
|
|
|
놀랍도다 우리 대왕!
|
13
|
|
|
將略도 장할씨고,
|
14
|
|
|
文筆도 유려하다.
|
15
|
|
|
아들이 팔 형제니,
|
16
|
|
|
福力도 더욱 좋다.
|
17
|
|
|
이십에 등과하여,
|
18
|
|
|
삼십이 못 되어서,
|
19
|
|
|
첫 벼슬 무엇인가?
|
20
|
|
|
총무대장 하시었다.
|
21
|
|
|
이 때가 어느 땐가?
|
22
|
|
|
恭讓王의 말년이라.
|
|
23
|
|
|
鄭圃隱은 政丞이요,ᅟᅟᅟ(鄭圃隱 : 圃隱 鄭夢周)
|
24
|
|
|
權陽村은 判書로다.ᅟᅟᅟ(權陽村 : 陽村 權近),
|
25
|
|
|
黃厖村은 輔國이요,ᅟᅟᅟ(黃厖村 : 厖村 黃喜),
|
26
|
|
|
吉冶隱은 注書로다.ᅟᅟᅟ(吉冶隱 : 冶隱 吉再)
|
27
|
|
|
조정은 씩씩하나
|
28
|
|
|
임금이 혼미하니,
|
29
|
|
|
그 나라를 보존하면
|
30
|
|
|
그 사직을 지킬쏘냐?
|
|
31
|
|
|
태조 대왕 거동 보소.
|
32
|
|
|
송악산에 높이 올라
|
33
|
|
|
신현사에 들어가서
|
34
|
|
|
글을 짓고 돌아올 제,
|
35
|
|
|
天機를 바라보고
|
36
|
|
|
국운을 요량하니,
|
37
|
|
|
왕건 태조 전한 史蹟
|
38
|
|
|
사백 칠십 오년이라.
|
|
39
|
|
|
퉁두란은 上將軍이요ᅟᅟᅟ(퉁두란 : 佟豆蘭. 李之蘭의 본명),
|
40
|
|
|
鄭三峰은 謀士 되어,ᅟᅟᅟ(鄭三峰 : 三峰 鄭道傳)
|
41
|
|
|
일조에 反正하여
|
42
|
|
|
壽昌宮에 등극하니,
|
43
|
|
|
그 때가 어느 땐가?
|
44
|
|
|
임신년(1392) 칠월 십육일이라.
|
|
45
|
|
|
등극하신 칠일 만에
|
46
|
|
|
太平科를 보이신들,
|
47
|
|
|
圃隱을 두려워하여
|
48
|
|
|
어느 누가 과거 보리.
|
|
49
|
|
|
칠십이인 충신들은
|
50
|
|
|
杜門洞에 들어가고,
|
51
|
|
|
冶隱 선생 어디 갔나?
|
52
|
|
|
金烏山城 찾아간다.
|
53
|
|
|
圃隱 선생 하나 있어
|
54
|
|
|
복위를 어이할까?
|
|
55
|
|
|
태조 대왕 거동 보소.
|
56
|
|
|
善竹橋 다리 위에
|
57
|
|
|
圃隱 선생 불러내어
|
58
|
|
|
국사를 다툴 적에,
|
59
|
|
|
들으면 벼슬 주고
|
60
|
|
|
안 들으면 죽이기로,
|
61
|
|
|
趙英珪는 철퇴 들려
|
62
|
|
|
좌편에 세워 두고,
|
63
|
|
|
동정을 보는 모양
|
64
|
|
|
朱亥 力士 철퇴 들고
|
65
|
|
|
晉鄙를 엿보는 듯.
|
66
|
|
|
博浪沙 중 滄海 力士
|
67
|
|
|
秦始皇을 맞힐 듯이.
|
|
68
|
|
|
이렇듯이 위급할 제
|
69
|
|
|
장할씨고 圃隱 선생!
|
70
|
|
|
태산같이 굳게 앉아
|
71
|
|
|
일월같이 굳은 충절,
|
72
|
|
|
송죽같이 굳은 절개,
|
73
|
|
|
죽는 것을 모르거든
|
74
|
|
|
철퇴 보고 두려워할까?
|
|
75
|
|
|
태조 대왕 거동 보소.
|
76
|
|
|
圃隱 보고 이른 말이,
|
77
|
|
|
성황당 저 궁전이
|
78
|
|
|
퇴락한지 오래오니
|
79
|
|
|
중수함이 어떠하오?
|
80
|
|
|
圃隱 선생 대답하되,
|
81
|
|
|
백번 죽고 또 죽어서
|
82
|
|
|
백골이 사라져서
|
83
|
|
|
진토가 될지언정
|
84
|
|
|
절개는 못 변할세.
|
85
|
|
|
趙英珪 거동 보소.
|
86
|
|
|
사십 근 쇠 방망이
|
87
|
|
|
소매 속에 얼른 내어,
|
88
|
|
|
눈 위에 번뜻 들어
|
89
|
|
|
圃隱 머리 한번 치니,
|
90
|
|
|
두골이 파쇄하고
|
91
|
|
|
유혈이 낭자하여,
|
92
|
|
|
善竹橋 다리 위에
|
93
|
|
|
혈흔이 點點하여,
|
94
|
|
|
風磨雨洗 오백년에
|
95
|
|
|
지금까지 흔적있어
|
96
|
|
|
충절을 전해 오니,
|
97
|
|
|
장할씨고 선생 충절!
|
98
|
|
|
천지도 동감하고
|
99
|
|
|
일월도 爭光하네.
|
|
100
|
|
|
태조 대왕 거동 보소.
|
101
|
|
|
鄭三峰 분부하고
|
102
|
|
|
無學을 불러다가
|
103
|
|
|
王都를 정할 적에
|
104
|
|
|
임진강을 얼른 지나
|
105
|
|
|
삼각산 일 지맥에
|
106
|
|
|
대궐 터를 잡아 놓고
|
107
|
|
|
대궐 좌향 어찌할까?
|
108
|
|
|
無學이는 亥坐巳向,
|
109
|
|
|
鄭三峰은 子坐午向.
|
110
|
|
|
둘이 서로 다툴 적에
|
111
|
|
|
鄭三峰 하는 말이,
|
112
|
|
|
네 모른다 이 중 녀석
|
113
|
|
|
亥坐巳向 놓지 마라.
|
114
|
|
|
儒道는 간 데 없고
|
115
|
|
|
佛道만 흥성한다.
|
116
|
|
|
無學이 하는 말이,
|
117
|
|
|
여보시오 서방님아
|
118
|
|
|
아는 체 너무 마오.
|
119
|
|
|
子坐午向 놓아 보소.
|
120
|
|
|
다섯 번 저 난리와
|
121
|
|
|
열두 번 놀랄 일을
|
122
|
|
|
무엇으로 막을쏜가?
|
123
|
|
|
잔말 말고 이리 놓세.
|
124
|
|
|
鄭三峰 하는 말이,
|
125
|
|
|
미련하다 이 無學아.
|
126
|
|
|
막는 법이 여기 있다.
|
127
|
|
|
辰方이 허하기로
|
128
|
|
|
그 두 가지 있을 줄은
|
129
|
|
|
모르잖아 나도 안다.
|
130
|
|
|
동대문 현판 쓸 때
|
131
|
|
|
갈지자(之字)로 놓아 쓰면,
|
132
|
|
|
아무 걱정 없을 거니
|
133
|
|
|
子坐午向 놓아 보자.
|
134
|
|
|
無學이 분을 내어
|
135
|
|
|
동대문 밖 썩 나서서,
|
136
|
|
|
왕십리를 찾아가서
|
137
|
|
|
대궐 터를 돌아보고,
|
138
|
|
|
한 자 길이 파고 보니
|
139
|
|
|
石函이 들었거늘,
|
140
|
|
|
깨뜨리고 자세히 보니
|
141
|
|
|
石函에 하였으되,
|
142
|
|
|
요망한 無學이가
|
143
|
|
|
그릇 찾아 예 왔도다.
|
144
|
|
|
無學이 자탄하고
|
145
|
|
|
그 길로 달아나서,
|
146
|
|
|
강원도 금강산에
|
147
|
|
|
土窟을 묻어 놓고,
|
148
|
|
|
佛道를 숭상하고
|
149
|
|
|
세월을 보내더라.
|
|
150
|
|
|
鄭三峰 거동 보소.
|
151
|
|
|
대궐을 지을 적에
|
152
|
|
|
남산잠두 朱雀 되고
|
153
|
|
|
무학재가 玄武로다.
|
154
|
|
|
광나루가 水口 되고
|
155
|
|
|
임진강이 咽喉로다.
|
156
|
|
|
남한산성 靑龍 되고
|
157
|
|
|
용산 삼개 白虎로다.ᅟᅟᅟ(삼개 : 麻浦)
|
158
|
|
|
이렇듯이 향배 놓아
|
159
|
|
|
東西南北 사 대문을
|
160
|
|
|
仁義禮智 네 글자로
|
161
|
|
|
서로 응해 지어 놓으니
|
162
|
|
|
동관 대궐 제일 좋다.
|
|
163
|
|
|
영덕궁 만수궁은
|
164
|
|
|
웅장하고 화려하다.
|
165
|
|
|
은정전 선정전은
|
166
|
|
|
웅장하고 사치하다.
|
167
|
|
|
완월궁 육상궁은
|
168
|
|
|
長遠하고 幽僻하다.
|
169
|
|
|
홍덕궁 덕수궁은
|
170
|
|
|
황홀하고 精灑하다.
|
171
|
|
|
흥전각 청천각은
|
172
|
|
|
능란하고 명랑하다.
|
173
|
|
|
수청궁 죽동궁은
|
174
|
|
|
청아하고 선명하다.
|
175
|
|
|
제일궁 경화궁은
|
176
|
|
|
놀랍고도 장하도다.
|
177
|
|
|
집춘문 월근문은
|
178
|
|
|
지형이 험고하다.
|
|
179
|
|
|
춘당대 경무대는
|
180
|
|
|
높고도 넓었으니
|
181
|
|
|
과거 보기 더욱 좋다.
|
182
|
|
|
남별궁은 좋건마는
|
183
|
|
|
음침하여 鬼闕 같다.
|
|
184
|
|
|
이렇듯이 좋은 궁궐
|
185
|
|
|
태조 대왕 등극하니,
|
186
|
|
|
그 왕비는 뉘시던가?
|
187
|
|
|
안변한씨 부인이오.
|
188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189
|
|
|
곡산 사람 允成이라.ᅟᅟᅟ(允成 : 象山府院君 康允成)
|
190
|
|
|
임금이 어지시어
|
191
|
|
|
국정을 선치하니,
|
192
|
|
|
왕비들도 어지시고
|
193
|
|
|
부원군도 착하도다.
|
194
|
|
|
치국하신 칠 년 만에
|
195
|
|
|
창업공신 장할씨고.
|
196
|
|
|
堯之日月 밝아오고
|
197
|
|
|
舜之乾坤 이 아닌가?
|
198
|
|
|
도탄 중에 들던 백성
|
199
|
|
|
거리거리 춤을 춘다.
|
200
|
|
|
時和年豐 태평이요
|
201
|
|
|
國泰民安 치사로다.
|
202
|
|
|
恭讓王 모진 정사
|
203
|
|
|
어이 그리 모질던가?
|
204
|
|
|
桀紂만 못할쏜가?
|
205
|
|
|
요순 같은 우리 대왕
|
206
|
|
|
勞困하니 어이 하리.
|
|
207
|
|
|
재위하신 칠 년에
|
208
|
|
|
정종에게 전위하고,
|
209
|
|
|
上王位에 계시기를
|
210
|
|
|
십년을 지낸 후에,
|
211
|
|
|
萬壽宮에 전좌하시어
|
212
|
|
|
정사를 버리시니,
|
213
|
|
|
서리 춘풍 백발이라.
|
|
214
|
|
|
정종 대왕 등극하니
|
215
|
|
|
그 왕비는 누구던고?
|
216
|
|
|
경주김씨 부인이오.
|
217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218
|
|
|
경주 사람 天이로다.ᅟᅟᅟ(天 : 月城府院君 金天瑞)
|
219
|
|
|
등극하신 십 년 만에
|
|
220
|
|
|
정종 대왕 거동 보소.
|
221
|
|
|
창업 공을 의논컨대
|
222
|
|
|
나의 공이 제일이라.
|
223
|
|
|
태종이 분을 내어
|
224
|
|
|
조회에 들어갈 제,
|
225
|
|
|
용상 앞에 엎드려서
|
226
|
|
|
눈길이 수상하니,
|
227
|
|
|
정종 왕비 눈치 알아
|
228
|
|
|
정종에게 권한 말씀,
|
229
|
|
|
그 위를 내어 주오
|
230
|
|
|
骨肉相爭 하오리다.
|
231
|
|
|
이 때에 태종 대왕
|
232
|
|
|
骨肉相爭 무엇인가?
|
233
|
|
|
芳蕃 芳碩 죽일 때라.ᅟᅟᅟ(芳蕃․芳碩 : 이태조의 7남과 8남)
|
|
234
|
|
|
정종 대왕 그 말 듣고
|
235
|
|
|
태종에게 전위하니,
|
236
|
|
|
태종 대왕 등극하니
|
237
|
|
|
그 왕비는 누구던가?
|
238
|
|
|
여주민씨 부인이오.
|
239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240
|
|
|
여주 사람 閔霽로다.ᅟᅟᅟ(閔霽 : 驪興府院君)
|
|
241
|
|
|
태종 대왕 등극 후의
|
242
|
|
|
정종 대왕 거동보소.
|
243
|
|
|
완월궁에 피해 앉아
|
244
|
|
|
심신이 불평하여
|
245
|
|
|
아버님께 고한 말씀,
|
246
|
|
|
태종의 마음 보면
|
247
|
|
|
무슨 일을 못하리까?
|
|
248
|
|
|
태조대왕 분을 내어
|
249
|
|
|
옥새를 뺏어갈 제
|
250
|
|
|
함흥으로 내려가서
|
251
|
|
|
탁록궁에 혼자 앉아
|
252
|
|
|
한양 소식 永訣하니
|
253
|
|
|
태종 대왕 거동 보소.
|
254
|
|
|
등극은 하였으나
|
255
|
|
|
옥새가 간 곳 없다.
|
256
|
|
|
옥새 없는 이 임금이
|
257
|
|
|
무슨 재미 있으리오.
|
|
258
|
|
|
태종 대왕 거동 보소.
|
259
|
|
|
부원군이 들어가면
|
260
|
|
|
태종 대왕 하는 말씀,
|
261
|
|
|
옥새 없어 어이 하오.
|
262
|
|
|
부원군 하는 말이,
|
263
|
|
|
옥새 같이 중한 물건
|
264
|
|
|
사람마다 보내리까?
|
265
|
|
|
함흥을 누가 갈까?
|
266
|
|
|
조정 중의 이원태를
|
267
|
|
|
상소하고 보내소서.
|
268
|
|
|
상소를 누가 쓸까?
|
269
|
|
|
글 잘하는 조순태는
|
270
|
|
|
翰林學士 있을 때라.
|
271
|
|
|
조순태 상소 지어
|
272
|
|
|
이원태 찾아가서,
|
273
|
|
|
함흥을 얼른 가서
|
274
|
|
|
상소를 올리거늘,
|
275
|
|
|
태조 대왕 분을 내시어
|
276
|
|
|
不問曲直 덮어 놓고,
|
277
|
|
|
한양에서 왔다 하니
|
278
|
|
|
한양 사자 목 베어라.
|
|
279
|
|
|
태조 대왕 거동 보소.
|
280
|
|
|
옥새를 바라더니
|
281
|
|
|
옥새는 아니 오고
|
282
|
|
|
이원태만 죽었구나.
|
283
|
|
|
그 후에 또 보내나
|
284
|
|
|
오는대로 목을 베네.
|
285
|
|
|
함흥이 어디던가?
|
286
|
|
|
염라국이 여기로다.
|
287
|
|
|
한 번 가면 다시 올까?
|
288
|
|
|
이러므로 時俗 말이,
|
289
|
|
|
한번 가고 아니 오면
|
290
|
|
|
함흥 사자 이것이라.
|
291
|
|
|
태종 대왕 즉위한 지
|
292
|
|
|
삼 년을 지내도록
|
293
|
|
|
옥새 없이 정치하니,
|
294
|
|
|
국사도 창망하고
|
295
|
|
|
사직도 재미 없고,
|
296
|
|
|
부원군과 의논하되,
|
297
|
|
|
옥새를 받들자면
|
298
|
|
|
몇 사람이 죽을런지.
|
|
299
|
|
|
퉁두란을 찾아 들여ᅟᅟᅟ(퉁두란 : 佟豆蘭. 李之蘭의 본명)
|
300
|
|
|
태종 대왕 하신 말씀,
|
301
|
|
|
우리 부자 창업함은
|
302
|
|
|
선생님이 아는 바라.
|
303
|
|
|
옥새를 찾자 하면
|
304
|
|
|
선생님이 아니 가고
|
305
|
|
|
다른 사람 보낼진대,
|
306
|
|
|
無罪한 사자 목숨
|
307
|
|
|
수없이 죽을 거니,
|
308
|
|
|
선생은 생각하시어
|
309
|
|
|
한 번 행차 하여 보오.
|
|
310
|
|
|
퉁두란이 그 말 듣고
|
311
|
|
|
仰天大笑 하는 말이,
|
312
|
|
|
전하께서 미워하신 일을
|
313
|
|
|
소인 간들 주시오리까?
|
|
314
|
|
|
태종 대왕 하신 말씀,
|
315
|
|
|
선생님의 한 걸음에
|
316
|
|
|
옥새를 가져올 것이니,
|
317
|
|
|
사양 말고 가서 보오.
|
|
318
|
|
|
퉁두란의 거동 보소.
|
319
|
|
|
좋은 말 다 버리고
|
320
|
|
|
새끼 가진 피마 한 필,
|
321
|
|
|
안장 지어 타고 가네.
|
322
|
|
|
함흥을 얼른 가서
|
|
323
|
|
|
태조 대왕 거동 보소.
|
324
|
|
|
퉁두란을 얼른 보고
|
325
|
|
|
손길 잡고 들어가며,
|
326
|
|
|
선생 보기 의외로다
|
327
|
|
|
이번 행차 웬일이오?
|
328
|
|
|
風塵世界 마다하고
|
329
|
|
|
別有天地 찾아가서,
|
330
|
|
|
赤松子와 논다더니
|
331
|
|
|
天台山을 자네 봤나.
|
332
|
|
|
武陵桃源 어디 두고
|
333
|
|
|
父子不睦 나를 찾아,
|
334
|
|
|
어이 이리 오셨는가?
|
335
|
|
|
老退하여 볼 것 없는
|
336
|
|
|
이 사람을 찾아 왔나?
|
337
|
|
|
궁녀 불러 술 부어라
|
338
|
|
|
이 술 먹고 나와 노세.
|
339
|
|
|
서로 권해 먹자 하니
|
340
|
|
|
사오 배를 먹은 후에,
|
341
|
|
|
퉁두란 거동 보소.
|
342
|
|
|
태조 앞에 엎드려서
|
343
|
|
|
슬피 울며 하는 말이,
|
344
|
|
|
대왕님의 하신 일이
|
345
|
|
|
어이 그리 괴로우시며,
|
346
|
|
|
그 아니 장하신가?
|
|
347
|
|
|
恭讓王의 모진 정사
|
348
|
|
|
한 번 들어 掃滅하고,
|
349
|
|
|
億兆蒼生 건져내니
|
350
|
|
|
이 일을 비할진대,
|
351
|
|
|
夏 桀王의 모진 정사
|
352
|
|
|
湯 임금이 掃滅하고,
|
353
|
|
|
商 紂王의 악한 정사
|
354
|
|
|
武王이 滅之하고,
|
355
|
|
|
秦 始皇의 牛毛 苛政
|
356
|
|
|
漢 太祖가 掃滅하고,
|
357
|
|
|
王莽의 모진 정사
|
358
|
|
|
光武 皇帝 고치시고,
|
359
|
|
|
隋 煬帝 요망한 정사
|
360
|
|
|
唐 太宗이 평복하니,
|
361
|
|
|
대왕의 창업하심
|
362
|
|
|
이제 와서 생각하니
|
363
|
|
|
이보다 못 하리까?
|
364
|
|
|
몇 백 년 왕가 사업
|
365
|
|
|
一朝에 버리시고,
|
366
|
|
|
이 궁에 혼자 계셔
|
367
|
|
|
후세에 웃음 되니,
|
368
|
|
|
전하 하심 이를진대,
|
369
|
|
|
한심하지 아니하면
|
370
|
|
|
애달프지 아니할까?
|
371
|
|
|
父子不睦 고사하고
|
372
|
|
|
八道蒼生 불쌍치 않소?
|
373
|
|
|
슬피 퉁두란 일어나서
|
374
|
|
|
다시 하는 말씀 보소.
|
375
|
|
|
창업하신 생각하니
|
376
|
|
|
小臣과 함께 나서,
|
377
|
|
|
死生을 같이 하시어
|
378
|
|
|
天幸으로 성사하여,
|
379
|
|
|
君臣之義 맺어두고
|
380
|
|
|
創業功臣 다투더니,
|
381
|
|
|
원통할 사 대왕님은
|
382
|
|
|
이것이 웬일이오.
|
|
383
|
|
|
옛적의 堯 임금도
|
384
|
|
|
萬乘天子 좋은 位를
|
385
|
|
|
사위에게 전해 주고,
|
386
|
|
|
舜 임금의 착한 마음
|
387
|
|
|
장인에게 받은 位를
|
388
|
|
|
禹 임금을 주셨거든,
|
389
|
|
|
하물며 대왕님은
|
390
|
|
|
대왕께서 하신 位를
|
391
|
|
|
아들에게 전해 주고
|
392
|
|
|
이다지도 노하실까?
|
393
|
|
|
如此等說 말할 적에
|
394
|
|
|
문 밖에 매인 말이
|
395
|
|
|
슬픈 소리 우는구나.
|
396
|
|
|
태조 대왕 들으시고,
|
397
|
|
|
저 말이 무슨 일로
|
398
|
|
|
저렇듯이 슬피 우나?
|
399
|
|
|
퉁두란이 대답하되,
|
400
|
|
|
저 말 우는 그 연고를
|
401
|
|
|
아뢰거든 들으소서.
|
402
|
|
|
그 말이 새끼 뗀 지
|
403
|
|
|
석 달을 지났는데,
|
404
|
|
|
그 새끼를 생각하여
|
405
|
|
|
죽을 줘도 아니 먹고,
|
406
|
|
|
꼴을 줘도 아니 먹고,
|
407
|
|
|
밤낮으로 우는 말이
|
408
|
|
|
오늘까지 저리 우오.
|
409
|
|
|
저 말을 두고 보면,
|
410
|
|
|
아무리 짐승이나
|
411
|
|
|
母子間 그린 정이
|
412
|
|
|
사람에 못할쏜가?
|
|
413
|
|
|
漢나라 蘇中郞이
|
414
|
|
|
북해 상에 있을 적에,
|
415
|
|
|
胡妾을 하였더니
|
416
|
|
|
아들 둘을 낳아 두고,
|
417
|
|
|
십구 년을 고생타가
|
418
|
|
|
고국으로 돌아올 제,
|
419
|
|
|
어려서 못 데려와
|
420
|
|
|
어미께 두었더니,
|
421
|
|
|
칠 개(년)을 지낸 후에
|
422
|
|
|
胡妾의 거동 보소.
|
423
|
|
|
두 아들 앞세우고
|
424
|
|
|
한양교 저문 날에
|
425
|
|
|
이별할 때 우는 눈물,
|
426
|
|
|
점점이 떨어져서
|
427
|
|
|
아이 이마 다 젖는다.
|
428
|
|
|
그 어미 하는 말이,
|
429
|
|
|
母別子 子別母는
|
430
|
|
|
인간에 못 하리라.
|
431
|
|
|
母子間 인정이나
|
432
|
|
|
父子間 인정이나
|
433
|
|
|
天倫은 일반이라.
|
434
|
|
|
어찌하여 전하 마음,
|
435
|
|
|
부자간 중한 인정
|
436
|
|
|
삼 년을 頓絶하오.
|
|
437
|
|
|
태조 대왕 이 말 듣고
|
438
|
|
|
자연히 回心되어
|
439
|
|
|
흔연히 하신 말씀,
|
440
|
|
|
한양 갈 길 차려라.
|
441
|
|
|
治道 군사 분부 듣고
|
442
|
|
|
칠백칠십 먼먼 길에
|
443
|
|
|
곳곳이 닦아 놓으니
|
444
|
|
|
바르기가 터럭 같다.
|
445
|
|
|
평양을 얼른 지나
|
446
|
|
|
송도를 다다르니,
|
447
|
|
|
恭讓王이 살던 터가
|
448
|
|
|
蕭瑟寒風 가련하다.
|
449
|
|
|
파주를 다 지나고
|
450
|
|
|
임진강을 건너서니,
|
451
|
|
|
흥진원이 어디던가?
|
452
|
|
|
무학재가 여기로다.
|
453
|
|
|
경기 감영 들어서니
|
454
|
|
|
영추문이 반갑도다.
|
|
455
|
|
|
태종 대왕 거동 보소.
|
456
|
|
|
태조 오신 소문 듣고
|
457
|
|
|
무화관에 차일 치고
|
458
|
|
|
백관으로 영접하되,
|
|
459
|
|
|
태조 대왕 거동 보소.
|
460
|
|
|
무화관에 좌정하니
|
461
|
|
|
威儀도 장할씨고
|
462
|
|
|
國體가 자별하다.
|
463
|
|
|
오기는 오셨으나
|
464
|
|
|
태종이 했던 일을
|
465
|
|
|
좌정 후에 생각하니
|
466
|
|
|
가엾고도 절통하다.
|
467
|
|
|
아이 둘을 죽이고서
|
468
|
|
|
형의 位를 빼앗아 하니,
|
469
|
|
|
임금도 좋거니와
|
470
|
|
|
골육이 중하잖나?
|
471
|
|
|
骨肉相爭 이같이 하고
|
472
|
|
|
국가가 長遠할까?
|
473
|
|
|
그 일을 생각하니
|
474
|
|
|
餘憤이 尙存이라.
|
|
475
|
|
|
烏號弓에 살을 메겨
|
476
|
|
|
무릎 위에 얹어놓고
|
477
|
|
|
山岳같이 앉았으니,
|
478
|
|
|
이 때에 태종 대왕
|
479
|
|
|
태조 뵈러 오시다가,
|
480
|
|
|
활 메운 거동 보고
|
481
|
|
|
태종 같은 氣顔에도
|
482
|
|
|
용포 자락 떠는구나.
|
|
483
|
|
|
놀랍도다, 권태구여!
|
484
|
|
|
충신도 장할씨고!
|
485
|
|
|
간담이 늠름하고
|
486
|
|
|
태종을 모시고서
|
487
|
|
|
함께 가며 하는 말이,
|
488
|
|
|
추호도 전하 마음
|
489
|
|
|
두려워하지 마옵소서.
|
490
|
|
|
죽는대도 신이 죽고
|
491
|
|
|
살을 맞아 상한대도
|
492
|
|
|
신의 몸이 (상하여서),
|
493
|
|
|
옥체에는 안 갈 거니
|
494
|
|
|
天然하게 하옵소서.
|
|
495
|
|
|
태조 대왕 거동 보소.
|
496
|
|
|
깍짓손을 한 번 떼니,
|
497
|
|
|
流星같이 나온 살이
|
498
|
|
|
나는 듯이 나올 적에,
|
499
|
|
|
권태구의 충성 보소.
|
500
|
|
|
태종 앞에 썩 나서서
|
501
|
|
|
그 살을 맞고 죽네.
|
502
|
|
|
이것을 볼작시면
|
503
|
|
|
君義臣忠 이 아닌가?
|
|
504
|
|
|
태조 대왕 거동 보소.
|
505
|
|
|
용포 자락 펼치어서
|
506
|
|
|
옥새를 던질 적에
|
507
|
|
|
怒氣로 하신 말씀,
|
508
|
|
|
이것이 놀라우냐?
|
|
509
|
|
|
태종 대왕 거동 보소.
|
510
|
|
|
용포 자락 펼치어서
|
511
|
|
|
옥새를 주워 싸고
|
512
|
|
|
황공하여 하신 말씀,
|
513
|
|
|
옥새 전수 하옵신다.
|
514
|
|
|
영덕궁에 태종 있고
|
515
|
|
|
만수궁에 태조 계셔,
|
516
|
|
|
정사를 상의하니
|
517
|
|
|
父子有親 새롭도다.
|
|
518
|
|
|
세월이 如流하여
|
519
|
|
|
태조 춘추 칠십 세라.
|
520
|
|
|
乘彼白雲 구름 타고
|
521
|
|
|
무자년(1408)에 승하하니,
|
522
|
|
|
팔도의 창생들이
|
523
|
|
|
지성으로 애통한다.
|
|
524
|
|
|
양주 땅 삼십 리에
|
525
|
|
|
健元陵이 그 능이라.
|
526
|
|
|
개성 땅 이백 리에
|
527
|
|
|
왕비 능이 저 능이요,
|
528
|
|
|
양주 땅 십오 리에
|
529
|
|
|
둘째 왕비 저 능이라.
|
|
530
|
|
|
기해년(1419) 구월 달에
|
531
|
|
|
정종 대왕 승하하니,
|
532
|
|
|
춘추가 얼마신가?
|
533
|
|
|
육십삼이 분명하다.
|
534
|
|
|
개성 땅 이십 리의
|
535
|
|
|
厚陵이 그 능이오.
|
536
|
|
|
왕비 능이 어디던가?
|
537
|
|
|
厚陵과 한 능이라.
|
|
538
|
|
|
태종 대왕 옥새 들고
|
539
|
|
|
정치를 하실 적에,
|
540
|
|
|
태종 역시 성군이라
|
541
|
|
|
滿朝百官 和樂하고,
|
542
|
|
|
百官이 相約하여
|
543
|
|
|
임금을 도우시니,
|
544
|
|
|
백성은 노래하고
|
545
|
|
|
국사는 창연이라.
|
|
546
|
|
|
태종 대왕 후궁 처남
|
547
|
|
|
이마구가 혹독하여,
|
548
|
|
|
대신을 해하게 하고
|
549
|
|
|
충신을 살해하니,
|
550
|
|
|
장할씨고 孟思誠이 (그릇 알까)
|
551
|
|
|
태종에게 고달하고,
|
552
|
|
|
철퇴를 둘러메고
|
553
|
|
|
이마구를 박살하니,
|
554
|
|
|
滿朝百官 어느 누가
|
555
|
|
|
孟思誠을 그릇알까?
|
|
556
|
|
|
태종 대왕 즉위 후에
|
557
|
|
|
십팔 년을 정치하시어,
|
558
|
|
|
세종에게 전위하고
|
559
|
|
|
上王 位에 계시다가,
|
560
|
|
|
오십육에 승하하니
|
561
|
|
|
德澤도 장하시고,
|
562
|
|
|
福力도 장할씨고!
|
|
563
|
|
|
광주 땅 사십 리에
|
564
|
|
|
獻陵이 그 능이요,
|
565
|
|
|
왕비 능도 한 능이라.
|
|
|
백과 참조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