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
|
『야!』
|
|
2
|
|
|
첫 번 부르는 소리는 비교적 작았다. 그러나 아무 대답이 없으매 두 번째는 꽤 큰 소리가 나왔다.
|
|
3
|
|
|
『야!』
|
|
4
|
|
|
삼청동 어떤 오막살이었다. 큰방에서 두 번을 연하여 부르는 소리에 건넌방에서 글을 읽고 있던 소녀가 몸을 일으켰다.
|
|
5
|
|
|
『네?』
|
|
6
|
|
|
열 한두 살 난 소녀였다. 그는 대답만 하고 잠시 기다려 본 뒤에 문을 열고 나서서 큰방으로 건너갔다.
|
|
7
|
|
|
『부르셨어요?』
|
|
8
|
|
|
큰방에 들어선 소녀는 문을 고즈너기 닫으며 아버지를 보았다.
|
|
9
|
|
|
병상에 넘어져 있는 아버지―며칠 머리를 빗지 못했기 때문에 마구 헝클어진 머리를 베개 위에 놓고 눈을 감고 있는 그 얼굴은 놀랍게도 여위었다. 아버지는 눈을 감은 채로 말하였다.
|
|
10
|
|
|
『야―저……』
|
|
11
|
|
|
말하기가 숨찬 모양이었다.
|
|
12
|
|
|
『요란스럽다. 나가서 좀들 조용하래라.』
|
|
13
|
|
|
『네.』
|
|
14
|
|
|
한길에서 아이들이 모여서 석전을 하느라고 야단들이었다.
|
|
15
|
|
|
『와아!』
|
|
16
|
|
|
『와아!』
|
|
17
|
|
|
수십 명의 아이들이 편을 갈라 가지고 쫓으며 쫓기며―이 근처의 집이 모두 떠나갈 듯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자리에 누워 있는 병인에게 있어서는 이 소리가 폐부까지 찌르는 듯이 역한 모양이었다. 아버지의 명령을 들은 소녀는 뜰로 내려와서 대문 밖에까지 나와 보았다.
|
|
18
|
|
|
『와아!』
|
|
19
|
|
|
『잡아라!』
|
|
20
|
|
|
『야아!』
|
|
21
|
|
|
열 여덟 살에서 비롯하여 열 너덧 살까지 난 아이 한 이십여 명이 몰려서 소녀의 집 앞을 달아났다. 그 뒤를 아 역시 그 나잇살이나 된 소년이 이삼십 명이 함성을 지르며 쫓아 갔다.
|
|
22
|
|
|
『이 자식들, 좀 조용해라! 왜 이리 야단이냐?』
|
|
23
|
|
|
소녀는 대문간에서 빽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이런 소녀의 소리는 그 함성에 싸여서 소년들의 귀에 들릴 리가 없었다. 소년들은 제각기 함성을 지르며 달아간 패를 따라갔다.
|
|
24
|
|
|
『망할 자식들!』
|
|
25
|
|
|
소녀는 대문간에서 종알종알하면서 달아간 소년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쫓겨 가던 패가 쫓겨 가는 동안에 다시 세력을 회복한 모양이었다.
|
|
26
|
|
|
『와아!』
|
|
27
|
|
|
함성 소리가 다시 크게 울렸다. 따라가던 소년들이 일제히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이리로 향하여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그 도망하는 패가 소녀의 집 앞을 통과하고 쫓는 패가 채 이르기 전에, 소녀는 활개를 펴고 길 복판 한가운데로 뛰어나갔다.
|
|
28
|
|
|
『이 망할 자식들아, 요란스럽대도 귀가 먹었느냐?』
|
|
29
|
|
|
쫓아 오던 패의 선봉이 이 소녀에게 길이 막혀서 부시시 섰다. 쫓던 아이들이 뒤를 따라서 모두 섰다.
|
|
30
|
|
|
『이 자식들아, 저기 가서 놀아. 왜 남의 집 앞에서 야단이야?』
|
|
31
|
|
|
『얽으망태야!』
|
|
32
|
|
|
쫓던 패의 맨 뒤에 달렸던 소년이 조롱의 한 마디를 던지고 돌아서서 달아났다.
|
|
33
|
|
|
『얽으망태, 졸망태!』
|
|
34
|
|
|
몇 소년이 거기 화창하며 달아났다.
|
|
35
|
|
|
『그래 얽었으면 어떻단 말이냐? 얽은 구멍마다 복이 박혔단다.』
|
|
36
|
|
|
소녀는 달아나는 소년들에게 고함을 퍼부었다.
|
|
37
|
|
|
이 소녀―삼청동에서 싸움 잘하고 동리 아이들 욕 잘 하는 이 얽은 소녀가 장래 자라서는 흥선 대원군을 적수(敵手)로, 삼천리 강산을 왼손으로 휘두른 고종비 민씨(高宗妃閔氏)의 전신이었다. 흥선 부인의 일가 아저씨 되는 민 치록(閔致祿)의 외딸, 당시 나이는 열 한 살―
|
|
38
|
|
|
이리하여 삼청동 구석에서는 한 개의 무서운 알(卵)이 성장되고 있었다.
|
|
39
|
|
|
『망할 자식들 같으니!』
|
|
40
|
|
|
일변 얽은 것을 조롱하면서 도망하는 소년들에게 향하여 소녀는 연거푸 저주를 퍼부었다. 성(性) 방면에 좀 오딘 이 소녀는 자기의 얼굴이 얽은 것을 비웃긴 것이 분하기가 짝이 없었다. 도망하여 길 모퉁이로 꺾어지면서 사라지는 소년들을 등을 바라보는 이 얽은 소녀의 눈에는, 푸르른 독기(毒氣)가 나타나 있었다.
|
|
41
|
|
|
소년들이 좌우로 모두 도망하여 없어진 뒤에 이 동리는 갑자기 조용하여졌다. 장안의 북쪽 끝 백악(白岳) 기슭에 놓여 있는 이 동리는 저편 앞에서 지금도 수 없이 일고 잦을 모든 군잡스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직 죽은 듯이 고요하였다. 봄, 아니 봄이라기는 아직 좀 이른 늦은 겨울―바람은 아직 찼지만 쏘는 기운은 없는 바람이었다. 바람만 없는 곳에는 벌써 볕이 꽤 따스하게 내려 비치고 있었다.
|
|
42
|
|
|
갑자기 조용하여진 동리의 길 복판 가운데 좀더 버티고 서 있던 소녀는, 악동들에게 얽으망태라고 욕먹은 것이 그래도 분하여서, 종알종알 저주를 퍼부으면서 자기 오막이의 대문으로 향하여 돌아왔다. 그리고 급기 대문을 열려다가 저 편 길 모퉁이에 사람의 무리가 한 떼 나타나는 것이 시야(視野) 한편 끝에 보이므로 눈을 그리로 돌려 보았다.
|
|
43
|
|
|
웬 한 개의 안행차였다. 소녀는 다분의 호기심을 가지고 이 대낮에 지나가는 안행차를 바라보았다.
|
|
44
|
|
|
초라한 안행차였다. 다 빛 낡은 사인교에 해진 옷을 걸친 교군군이며, 겨우 한 명의 계집종을 거느린 이 안행차는 삼청동 같은 빈민굴에나 적합한 초라하기 짝이 없는 행차였다. 행차는 소녀의 집 앞에까지 왔다. 가까이 이른 다음에 보매, 그것은 소녀가 익히 아는 흥선 부인의 행차였다.
|
|
45
|
|
|
『아이고 언니! 어떻게 오세요?』
|
|
46
|
|
|
『오 너냐! 잘 자라느냐?』
|
|
47
|
|
|
이 일가 형제는 서로 손목을 잡았다.
|
|
48
|
|
|
『아버님이 병환이 계시다기에 왔다. 병환은 어떠시냐?』
|
|
49
|
|
|
『무슨 환후인지 구미가 없으시고 때때로 토혈도 하시고―아주 심상치 않으신 모양이에요.』
|
|
50
|
|
|
『오오! 혼자서 얼마나 애를 쓰느냐?』
|
|
51
|
|
|
근본은 양반이라 하나 거지 이상의 가난한 살림을 하는 이 민 치록의 집안의 괴롭고 구슬픈 가사를 혼자 돌보는 소녀는 일가 언니의 위로에 그의 총명하게 생긴 눈을 쳐들었다. 이 꽤 커다랗고 맑은 눈―이 눈이야말로 후일 이 소녀가 변하여 고종 왕비가 된 뒤에 한 번 그느스럼히 뜨면 청국, 아라사, 모든 쟁쟁한 외교관들이 그 앞에서 개짐승의 시늉이라도 달갑게 하였고, 한 번 크게 뜰 때는 서슬이 푸르르던 국태공 흥선 대원군의 세력도 능히 부셔 버린 놀라운 눈이었다. 얼굴은 얽었으나마, 몸은 야위고 초라하나마, 이 소녀의 가슴 깊은 곳에는 놀라운 혼이 생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여기서 일가의 어른으로서 이 소녀를 따뜻이 위로를 하는 흥선 부인도, 후에는 이 소녀의 앞에 머리를 수그리고 애원할 날이 오리라고는, 소녀도 부인도 짐작할 바이 없었다.
|
|
52
|
|
|
『자, 들어가자. 어서 아버님께 뵈자. 나도 가난한 살림을 하는 사람이라 긴 시간이 없다.』
|
|
53
|
|
|
『아버님도 늘 이즈음 외로와하시니깐 언니께서 오신 걸 얼마나 반가와하실지……』
|
|
54
|
|
|
이리하여 중로의 마나님과 소녀는 서로 손목을 마주잡고 병석에 누워 있는 주인의 방으로 들어갔다.
|
|
55
|
|
|
『아저씨도 그걸 무슨 말씀이라고 하시우?』
|
|
56
|
|
|
『아니, 내 탈은 내가 제일 잘 아는 것―다시 일어나지 못할 탈이외다.』
|
|
57
|
|
|
초라한 방 안, 병들어 누워 있는 민 치록의 곁에 흥선 부인은 병인을 위로하고 있었다.
|
|
58
|
|
|
『아직 장년에 그만 탈을 가지고 다시 일어나시느니 못나시느니 너무도 약한 말씀이외다.』
|
|
59
|
|
|
『아니, 이 긴 병은 한 번 걸리기만 하면 다시 살지 못하는 것이외다. 낙척 십 년, 다시 세상의 밝은 빛을 보지 못하고 쓰러질 모양이외다. 아무 세상 물정을 모르는―이……』
|
|
60
|
|
|
치록은 손을 들었다. 그 손이 후들후들 떨렸다. 떨리는 손을 들어서 발치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딸을 가리켰다.
|
|
61
|
|
|
『아직 젖비린내도 떨어지지 않은 저 애를 남겨 두고 이런 병에 걸리니 딱하기가 짝이 없소.』
|
|
62
|
|
|
여윈 치록의 가슴이 이불 아래서 들먹거렸다. 베개 위에 놓인 머리가 뒤따라 움직였다.
|
|
63
|
|
|
『훌!』
|
|
64
|
|
|
맥 없는 기침 한 마디―그 뒤를 따라서 또 한 마디―연하여 기침이 났다. 그 기침을 한참 하고 난 치록은 말을 계속하였다.
|
|
65
|
|
|
『하늘은 우리 일족에게 왜 이렇듯 야속하신지? 돈 없고 낙척한 우리네―내가 덜컥 죽는 날이면, 저 철 없는 계집애는 누구를 믿고 살겠소?』
|
|
66
|
|
|
쑥 들어간 눈에서는 눈물이 한 줄기 그의 여윈 뺨으로 흘렀다. 흥선 부인도 탄식하였다.
|
|
67
|
|
|
『이런 때에 우리라도 좀 그렇지 않게 지냈으면 서로 도울 길이라도 있으련만, 아저씨도 아시다시피 피차 일반으로 영락된 집안, 마음에는 있지만 힘이 자라지를 못합니다그려. 대감께서도 아저씨 병환이 중하시다는 기별을 들으시고 부랴부랴 나를 이 곳으로 보내기는 했지만, 가난하게 지내는 형세에 빈 손으로 올 밖에는 도리도 없고……』
|
|
68
|
|
|
『천만에! 일가 한 사람도 돌보다 주지 않는데, 흥선 대감이 이렇듯 조카님을 보내 주신 것만 해도 고맙기 짝이 없소이다.』
|
|
69
|
|
|
집이 가난하기 때문에 중병에 걸렸어도 일가의 돌아봄도 받지 못하는 외로운 치록과, 역시 가난하기 때문에 그 집안은 왕가와 가까운 혈족이면서도 온갖 수모와 멸시만 받고 지내는 흥선 부인과는 서로 위로를 주고 받았다.
|
|
70
|
|
|
『내가 여차하는 날에는 이 고아를 돌보아 주시오.』
|
|
71
|
|
|
『그 염려는 마세요. 불행한 날이 오면 뒷일을 다 맡아서 보아 드릴 테니 아무 걱정 마시고, 하루 바삐 쾌차하시도록이나 노력을 하세요. 거기 대해서……』
|
|
72
|
|
|
흥선 부인은 하던 말을 끊었다. 그리고 침을 한 번 삼키고 숨을 돌려가지고 다시 계속하였다.
|
|
73
|
|
|
『아저씨! 승호(閔升鎬)를 아시지요?』
|
|
74
|
|
|
『승호?』
|
|
75
|
|
|
『네, 내 오라비 동생.』
|
|
76
|
|
|
치록은 머리를 끄덕이었다.
|
|
77
|
|
|
『응, 생각납니다.』
|
|
78
|
|
|
『아저씨도 사당을 받들 후사도 아직 없으시니까 더욱 쓸쓸하시겠지요? 그래서 만약 아저씨 마음에만 계시다면, 승호를 이 댁에 양자로 드렸으면 어떨까 하고……』
|
|
79
|
|
|
치록은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하였다. 생각한 뒤에 다시 눈을 떴다.
|
|
80
|
|
|
『조카님 추천이 어련하리까? 그렇지만 이 일은 집안의 중대한 일이니 좀 생각해 보고 작정합시다.』
|
|
81
|
|
|
흥선 부인이 오늘 이 병든 치록을 찾은 것은 자기 오라비 승호를 일가 아저씨 민 치록의 집에 양자로 들여보낼 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흥선 부인은 민 치록의 집에 밤까지 있었다. 그리고 간호를 하며 위로를 하며, 이 병든 외로운 일가를 위하여 하루를 보냈다. 밤에 댁으로 돌아오기에 임하여 부인은 다시 한 번 자기의 동생 승호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었다.
|
|
82
|
|
|
『내 동생이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똑똑하고 영특한 애 외다. 영락된 이 가문에 들어와서 장차 이 가문을 부활시킬 만한 수완이 있는 애외다. 잘 생각해 보셔서 작정하도록 하십시오.』
|
|
83
|
|
|
거기 대하여 치록은 사례하였다.
|
|
84
|
|
|
『누구 하나 돌보다 주는 사람이 없는 이 치록에게 그렇듯 뒷일까지 생각해 주니 감사하외다. 잘 생각해 봐서 조카님 호의를 저버리지 않도록 해 보지요.』
|
|
85
|
|
|
이만큼 하여 두고 부인은 댁으로 돌아왔다.
|
|
86
|
|
|
이튿날 부인의 동생 민 승호는 부인의 내명으로 병들어 누운 일가 아저씨의 병 문안을 겸하여 인사를 하러 갔다.
|
|
87
|
|
|
승호는 흥선의 맏아들 재면과 연갑이었다. 역시 영락된 민씨 집안의 한 사람인 승호는 섞이어 같이 놀 동무도 없어서, 만날 흥선의 집에 와서 흥선의 맏아들 재면을 벗하여 놀았다. 촌수로 따지자면 외삼촌과 생질 사이나, 서로 나이가 연갑이고 어려서부터 같이 길러난 이 두 젊은이는, 촌수를 떠나서 벗으로 지냈다.
|
|
88
|
|
|
흥선의 맏아들 재면은 사람됨이 직하고 좀 우둔한 편이었다. 거기 반하여 승호는 날카롭기 비수 이상의 인물이었다.
|
|
89
|
|
|
좀 우둔한 재면과 날카롭고 민첩한 승호가 같이 노는 모양을 볼 때마다, 흥선은 질투에 가까운 감정이 눈 기슭에 타오르고 하였다. 자기 맏아들의 우둔함과 이 승호의 민첩함이 대조되어 더욱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흥선은 승호의 재질을 사랑하면서도 자기의 맏아들과 같이 놀 때는 흔히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곤 하였다.
|
|
90
|
|
|
이렇듯 민첩하고 영리한 승호는 흥선 부인의 내명을 받고 일가 아저씨를 병상에 문안가서 충분히 자기의 역할을 다하였다. 병상에 외로이 누워서 인생의 고적함을 느끼고 있던 민 치록은, 승호의 날카로움에 마음이 움직였다. 이 청년이면 뒤를 맡기고 자기가 죽더라도 결코 가문을 욕되게 하지 않고, 나아가서는 이 영락된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울 만한 수완을 가졌을 것으로 보았다.
|
|
91
|
|
|
『틈이 있거든 내일로 또 와서 이 쓸쓸한 병인을 위로해 주게.』
|
|
92
|
|
|
숭호가 저녁에 하직하고 돌아갈 때에, 치록은 병든 몸을 반만큼 일으키고 이렇게 당부하였다. 얽은 소녀도 이 일가 오라비뻘 되는 승호에게, 또 내일도 오라는 듯이 그의 커다란 광채나는 눈을 그의 위에 부었다.
|
|
93
|
|
|
이리하여 한 번 두 번 승호가 이 집에 다니는 동안, 치록도 승호의 인물에 반하여, 드디어 흥선 부인을 찾아서 승호를 이 집 양자로 달라고 간청을 하였다.
|
|
94
|
|
|
치록의 딸 얽으망이 소녀가 장차 자라서 왕비가 되어, 시아버지 흥선 대원군과 무서운 정권 쟁탈전을 할 때에 왕비의 부조자요 보호자요 심복이요 고문으로서 흥선 대원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민승호는, 이리하여 흥선 부인 민씨의 오라비로서 일가 민 초록의 집에 양자로 들어가서, 얽은 소녀와 남매의 의를 맺게 된 것이었다. 현재로는 승호는 흥선의 처남―장래는 며느리의 양오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