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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시집) ◈
◇ 5부 한때 한때 ◇
해설   목차 (총 : 17권)     이전 5권 다음
1925
김소월
목   차
[숨기기]
 

1. 담배

2
나의 긴 한숨을 동무하는
3
못 잊게 생각나는 나의 담배!
4
내력(來歷)을 잊어버린 옛시절(時節)에
5
낳다가 새 없이 몸이 가신
6
아씨님 무덤 위의 풀이라고
7
말하는 사람도 보았어라.
8
어물어물 눈앞에 쓰러지는 검은 연기(煙氣),
9
다만 타붙고 없어지는 불꽃.
10
아 나의 괴로운 이 맘이여.
11
나의 하염없이 쓸쓸한 많은 날은
12
너와 한가지로 지나가라.
 

 
 

2. 실제失題 / 실제 2

14
이 가람과 저 가람이 모두처 흘러
15
그 무엇을 뜻하는고?
16
17
미더움을 모르는 당신의 맘
18
19
죽은 듯이 어두운 깊은 골의
20
꺼림직한 괴로운 몹쓸 꿈의
21
퍼르죽죽한 불길은 흐르지만
22
더듬기에 지치운 두 손길은
23
불어 가는 바람에 식히셔요
24
밝고 호젓한 보름달이
25
새벽의 흔들리는 물 노래로
26
수줍음에 추움에 숨을 듯이
27
떨고 있는 물 밑은 여기외다.
28
29
미더움을 모르는 당신의 맘
30
31
저 산(山)과 이 산(山)이 마주서서
32
그 무엇을 뜻하는고?
 

 
 

3. 어버이

34
잘 살며 못 살며 할 일이 아니라
35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있나니,
36
바이 죽지 못할 것도 아니지마는
37
금년에 열 네 살, 아들딸이 있어서
38
순복이 아버님은 못 하노란다.
 

 
 

4. 부모父母

40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41
겨울의 기나긴 밤,
42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43
옛 이야기 들어라.
44
45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46
이 이야기 듣는가?
47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에
48
내가 부모되어서 알아보랴.
49
50
1925. 12 시집 진달래꽃
 

 
 

5. 후살이

52
홀로된 그 여자(女子)
53
근일(近日)에 와서는 후살이 간다 하여라.
54
그렇지 않으랴, 그 사람 떠나서
55
이제 십년(十年), 저 혼자 더 살은 오늘날에 와서야……
56
모두다 그럴듯한 사람 사는 일레요.
 

 
 

6. 잊었던 맘

58
집을 떠나 먼 저곳에
59
외로이도 다니던 내 심사(心事)를!
60
바람불어 봄꽃이 필 때에는,
61
어째타 그대는 또 왔는가,
62
저도 잊고 나니 저 모르던 그대
63
어찌하여 옛날의 꿈조차 함께 오는가.
64
쓸데도 없이 서럽게만 오고 가는 맘.
 

 
 

7. 봄비

66
어룰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67
어룰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68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69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70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71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72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8. 비단 안개

74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75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76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오,
77
그리워 미친 날도 그런 때러라.
78
79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80
그때는 홀목숨은 못살 때러라.
81
눈 풀리는 가지에 당치맛귀로
82
젊은 계집 목매고 달릴 때러라.
83
84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85
그때는 종달새 솟을 때러라.
86
들에랴, 바다에랴, 하늘에서랴,
87
아지 못할 무엇에 취(醉)할 때러라.
88
89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90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91
첫사랑 있던 때도 그런 날이오
92
영 이별 있던 날도 그런 때러라.
 

 
 

9. 기억記億

94
달 아래 시멋 없이 섰던 그 여자(女子),
95
서있던 그 여자(女子)의 해쓱한 얼굴,
96
해쓱한 그 얼굴 적이 파릇함.
97
다시금 실 뻗듯한 가지 아래서
98
시커먼 머리낄은 번쩍거리며.
99
다시금 하룻밤의 식는 강(江)물을
100
평양(平壤)의 긴 단장은 슷고 가던 때.
101
오오 그 시멋 없이 섰던 女子여!
102
103
그립다 그 한밤을 내게 가깝던
104
그대여 꿈이 깊던 그 한동안을
105
슬픔에 귀여움에 다시 사랑의
106
눈물에 우리 몸이 맡기웠던 때.
107
다시금 고즈넉한 성(城)밖 골목의
108
사월(四月)의 늦어가는 뜬눈의 밤을
109
한두 개(個) 등(燈)불 빛은 울어 새던 때.
110
오오 그 시멋 없이 섰던 여자(女子)여!
 

 
 

10. 애모愛募

112
왜 아니 오시나요.
113
영창(映窓)에는 달빛, 매화(梅花)꽃이
114
그림자는 산란(散亂)히 휘젓는데.
115
아이. 눈 꽉 감고 요대로 잠을 들자.
116
117
저 멀리 들리는 것!
118
봄철의 밀물소리
119
물나라의 영롱(玲瓏)한 구중궁궐(九重宮闕), 궁궐(宮闕)의 오요한 곳,
120
잠 못 드는 용녀(龍女)의 춤과 노래, 봄철의 밀물소리.
121
122
어두운 가슴속의 구석구석……
123
환연한 거울 속에, 봄 구름 잠긴 곳에,
124
소솔비 내리며, 달무리 둘려라.
125
이대도록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
 

 
 

11. 몹쓸 꿈

127
봄 새벽의 몹쓸 꿈
128
깨고 나면!
129
우짖는 까막까치, 놀라는 소리,
130
너희들은 눈에 무엇이 보이느냐.
131
132
봄철의 좋은 새벽, 풀이슬 맺혔어라.
133
볼지어다, 세월(歲月)은 도무지 편안(便安)한데,
134
두새없는 저 까마귀, 새들게 우짖는 저 까치야,
135
나의 흉(凶)한 꿈 보이느냐?
136
137
고요히 또 봄바람은 봄의 빈 들을 지나가며,
138
이윽고 동산에서는 꽃잎들이 흩어질 때,
139
말 들어라, 애틋한 이 여자(女子)야, 사랑의 때문에는
140
모두다 사나운 조짐(兆朕)인 듯, 가슴을 뒤노아라.
 

 
 

12. 그를 꿈꾼 밤

142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143
어렴풋이 보여라.
144
145
들리는 듯, 마는 듯,
146
발자국 소리.
147
스러져 가는 발자국 소리.
148
149
아무리 혼자 누어 몸을 뒤재도
150
잃어버린 잠은 다시 안와라.
151
152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153
어렴풋이 보여라.
 

 
 

13. 여자女子의 냄새

155
푸른 구름의 옷 입은 달의 냄새.
156
붉은 구름의 옷 입은 해의 냄새.
157
아니, 땀 냄새, 때묻은 냄새,
158
비에 맞아 추거운 살과 옷 냄새.
159
160
푸른 바다…… 어즐이는 배……
161
보드라운 그리운 어떤 목숨의
162
조그마한 푸릇한 그무러진 영(靈)
163
어우러져 비끼는 살의 아우성……
164
165
다시는 장사(葬事) 지나간 숲속의 냄새.
166
유령(幽靈) 실은 널뛰는 뱃간의 냄새.
167
생고기의 바다의 냄새.
168
늦은 봄의 하늘을 떠도는 냄새.
169
170
모래 둔덕 바람은 그물 안개를 불고
171
먼 거리의 불빛은 달 저녁을 울어라.
172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173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14. 분粉얼골

175
불빛에 떠오르는 샛보얀 얼굴
176
그 얼굴이 보내는 호젓한 냄새,
177
오고가는 입술의 주고 받는 잔
178
가느스름한 손길은 아르대여라.
179
180
거므스러 하면서도 불그스러한
181
어렴풋 하면서도 다시 분명한
182
줄그늘 위에 그대의 목소리,
183
달빛이 수풀 위를 떠 흐르는가.
184
185
그대하고 나하고 또는 그 계집
186
밤에 노는 세사람, 밤의 세사람,
187
다시금 술잔 위의 긴 봄밤은
188
소리도 없이 창 밖으로 새여 빠져라.
189
190
1925. 12 시집 진달래꽃
 

 
 

15. 안해 몸

192
들고 나는 밀물에
193
배 떠나간 자리야 있스랴.
194
어질은 안해인 남의 몸인 그대요
195
아주, 엄마 엄마라고 불니우기 전(前)에.
196
197
굴뚝이기에 연기(煙氣)가 나고
198
돌바우 아니기에 좀이 들어라.
199
젊으나 젊으신 청하늘인 그대요,
200
착한 일 하신 분네는 천당(天堂) 가옵시리라.
 

 
 

16. 서울 밤

202
붉은 전등(電燈).
203
푸른 전등(電燈).
204
넓다란 거리면 푸른 전등(電燈).
205
막다른 골목이면 붉은 전등(電燈).
206
전등(電燈)은 반짝입니다.
207
전등(電燈)은 그무립니다.
208
전등(電燈)은 또다시 어스렷합니다.
209
전등(電燈)은 죽은 듯한 긴 밤을 지킵니다.
210
211
나의 가슴의 속모를 곳의
212
어둡고 밝은 그 속에서도
213
붉은 전등(電燈)이 흐드겨 웁니다.
214
푸른 전등(電燈)이 흐드겨 웁니다.
215
216
붉은 전등(電燈).
217
푸른 전등(電燈).
218
머나먼 밤하늘은 새캄합니다.
219
머나먼 밤하늘은 새캄합니다.
220
221
서울 거리가 좋다고 해요.
222
서울 밤이 좋다고 해요.
223
붉은 전등(電燈).
224
푸른 전등(電燈).
225
나의 가슴의 속 모를 곳의
226
푸른 전등(電燈)은 고적(孤寂)합니다.
227
붉은 전등(電燈)은 고적(孤寂)합니다.
【원문】5부 한때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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