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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시집) ◈
◇ 14부 꽃 촉(燭)불 켜는 밤 ◇
해설   목차 (총 : 17권)     이전 14권 다음
1925
김소월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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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 촉燭불 켜는 밤

2
꽃촛불 켜는 밤, 깊은 골방에 만나라.
3
아직 젊어 모를 몸, 그래도 그들은
4
「해 달 같이 밝은 맘, 저저마다 있노라.」
5
그러나 사랑은 한두번만 아니라, 그들은 모르고.
 
6
꽃촛불 켜는 밤, 어스러한 창 아래 만나라.
7
아직 앞길 모를 몸, 그래도 그들은
8
「솔대같이 굳은 맘, 저저마다 있노라.」
9
그러나 세상은, 눈물날 일 많아라, 그들은 모르고.
 
10
1925. 12 시집 진달래꽃
 

 
 

2. 부귀공명富貴功名

12
거울 들어 마주 온 내 얼굴을
13
좀더 미리부터 알았던들,
14
늙는 날 죽는 날을
15
사람은 다 모르고 사는 탓에,
16
오오 오직 이것이 참이라면,
17
그러나 내 세상이 어디인지?
18
지금부터 두여덟 좋은 연광(年光)
19
다시 와서 내게도 있을 말로
20
전(前)보다 좀더 전(前)보다 좀더
21
살음즉이 살련지 모르련만.
22
거울 들어 마주 온 내 얼굴을
23
좀더 미리부터 알았던들!
 

 
 

3. 추회追悔

25
나쁜 일까지라도 생(生)의 노력(努力),
26
그 사람은 선사(善事)도 하였어라
27
그러나 그것도 허사(虛事)라고!
28
나 역시(亦是) 알지마는, 우리들은
29
끝끝내 고개를 넘고 넘어
30
짐 싣고 닫던 말도 순막집의
31
허청(虛廳)가, 석양(夕陽)손에
32
고요히 조으는 한때는 다 있나니.
33
고요히 조으는 한때는 다 있나니.
 

 
 

4. 무신無信

35
그대가 돌이켜 물을 줄도 내가 아노라,
36
무엇이 무신(無信)함이 있더냐? 하고,
37
그러나 무엇하랴 오늘날은
38
야속히도 당장에 우리 눈으로
39
볼 수 없는 그것을, 물과 같이
40
흘러가서 없어진 맘이라고 하면.
 
41
검은 구름은 메기슭에서 어정거리며,
42
애처롭게도 우는 산(山)의 사슴이
43
내 품에 속속들이 붙안기는 듯.
44
그러나 밀물도 쎄이고 밤은 어두워
45
닻 주었던 자리는 알 길이 없어라.
46
시정(市井)의 흥정 일은
47
외상(外上)으로 주고받기도 하건마는.
 

 
 

5. 꿈길

49
물구슬의 봄 새벽 아득한 길
50
하늘이며 들 사이에 넓은 숲
51
젖은 향기(香氣) 불긋한 잎 위의 길
52
실그물의 바람 비쳐 젖은 숲
53
나는 걸어가노라 이러한 길
54
밤저녁의 그늘진 그대의 꿈
55
흔들리는 다리 위 무지개 길
56
바람조차 가을 봄 걷히는 꿈
 

 
 

6.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것을

58
하루라도 몇 번(番)씩 내 생각은
59
내가 무엇하려고 살려는지?
60
모르고 살았노라, 그럴 말로
61
그러나 흐르는 저 냇물이
62
흘러가서 바다로 든댈진댄.
63
일로조차 그러면, 이 내 몸은
64
애쓴다고는 말부터 잊으리라.
65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66
그러나, 다시 내 몸,
67
봄빛의 불붙는 사태흙에
68
집 짓는 저 개아미
69
나도 살려 하노라, 그와 같이
70
사는 날 그날까지
71
살음에 즐거워서,
72
사는 것이 사람의 본뜻이면
73
오오 그러면 내 몸에는
74
다시는 애쓸 일도 더 없어라
75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7. 하다못해 죽어달래가 옳나

77
아주 나는 바랄 것 더 없노라
78
말이랴 허공이랴
79
소리만 남은 내 노래를
80
바람에나 띄워서 보낼 밖에,
81
하다못해 죽어달래가 옳나
82
좀더 높은 데서나 보았으면!
 
83
한 세상 다 살아도
84
살은 뒤 없을 것을,
85
내가 다 아노라 지금까지
86
살아서 이만큼 자랐으니,
87
예전에 지내본 모든 일을
88
살았다고 이를 수 있을진댄!
 
89
물 가에 닳아져 널린 굴 껍질에
90
붉은 가시덤불 벋어 늙고
91
어둑어둑 저문 날을
92
빗바람에 우짖는 돌무더기
93
하다못해 죽어달래가 옳나,
94
밤의 고요한 때라도 지켰으면!
 
95
1925. 12 시집 진달래꽃
 

 
 

8. 희망希望

97
날은 저물고 눈이 나려라
98
낯 설은 물가으로 내가 왔을 때.
99
산(山) 속의 올빼미 울고 울며
100
떨어진 잎들은 눈 아래로 깔려라.
 
101
아아 숙살(肅殺)스러운 풍경(風景)이여
102
지혜(智慧)의 눈물을 내가 얻을 때!
103
이제금 알기는 알았건마는!
104
이 세상 모든 것을
105
한갓 아름다운 눈어림의
106
그림자뿐인 줄을.
 
107
이울어 향기(香氣) 깊은 가을밤에
108
우무주러진 나무 그림자
109
바람과 비가 우는 낙엽(落葉) 위에.
 

 
 

9. 전망展望

111
부옇한 하늘, 날도 채 밝지 않았는데,
112
흰눈이 우멍구멍 쌓인 새벽,
113
저 남편(便) 물가 위에
114
이상한 구름은 층층대(層層臺) 떠올라라.
 
115
마을 아기는
116
무리 지어 서제(書齊)로 올라들 가고,
117
시집살이하는 젊은이들은
118
가끔가끔 우물길 나들어라.
 
119
소삭(蕭索)한 난간(欄干) 위를 거닐으며
120
내가 볼 때 온 아침, 내 가슴의,
121
좁혀 옮긴 그림장(張)이 한 옆을,
122
한갓 더운 눈물로 어룽지게.
 
123
어깨 위에 총(銃) 매인 사냥바치
124
반백(半白)의 머리털에 바람 불며
125
한번 달음박질. 올 길 다 왔어라.
126
흰눈이 만산편야(滿山遍野)에 쌓인 아침.
 

 
 

10.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128
「가고 오지 못한다」 하는 말을
129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130
만수산(萬壽山) 을 나서서
131
옛날에 갈라선 그 내님도
132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133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134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
135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136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137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138
「돌아서면 무심타」고 하는 말이
139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으랴,
140
제석산(啼昔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님의
141
무덤의 풀이라도 태웠으면!
 
142
1925. 12 시집 진달래꽃
【원문】 14부 꽃 촉(燭)불 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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