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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시집) ◈

◇ 9부 여름의 달밤 ◇

해설목차  1권  2권  3권  4권  5권  6권  7권  8권  9권 10권  11권  12권  13권  14권  15권  16권  17권  1925
김소월

1. 여름의 달밤

1
서늘하고 달 밝은 여름 밤이여
2
구름조차 희미한 여름 밤이여
3
그지없이 거룩한 하늘로써는
4
젊음의 붉은 이슬 젖어 내려라.
 
5
행복(幸福)의 맘이 도는 높은 가지의
6
아슬아슬 그늘 잎새를
7
배불러 기어 도는 어린 벌레도
8
아아 모든 물결은 복(福)받았어라.
 
9
뻗어 뻗어 오르는 가시덩굴도
10
희미(稀微)하게 흐르는 푸른 달빛이
11
기름 같은 연기(煙氣)에 멱감을러라.
12
아아 너무 좋아서 잠 못 들어라.
 
13
우긋한 풀대들은 춤을 추면서
14
갈잎들은 그윽한 노래 부를 때.
15
오오 내려 흔드는 달빛 가운데
16
나타나는 영원(永遠)을 말로 새겨라.
 
17
자라는 물벼 이삭 벌에서 불고
18
마을로 은(銀) 슷듯이 오는 바람은
19
눅잣추는 향기(香氣)를 두고 가는데
20
인가(人家)들은 잠들어 고요하여라.
 
21
하루 종일(終日) 일하신 아기 아버지
22
농부(農夫)들도 편안(便安)히 잠들었어라.
23
영 기슭의 어득한 그늘 속에선
24
쇠스랑과 호미뿐 빛이 피어라.
 
25
이윽고 식새리소리는
26
밤이 들어가면서 더욱 잦을 때
27
나락밭 가운데의 우물 물가에는
28
농녀(農女)의 그림자가 아직 있어라.
 
29
달빛은 그무리며 넓은 우주(宇宙)에
30
잃어졌다 나오는 푸른 별이요.
31
식새리의 울음의 넘는 곡조(曲調)요.
32
아아 기쁨 가득한 여름 밤이여.
 
33
삼간집에 불붙는 젊은 목숨의
34
정열(情熱)에 목맺히는 우리 청춘(靑春)은
35
서늘한 여름 밤 잎새 아래의
36
희미한 달빛 속에 나부끼어라.
 
37
한때의 자랑 많은 우리들이여
38
농촌(農村)에서 지나는 여름보다도
39
여름의 달밤보다 더 좋은 것이
40
인간(人間)에 이 세상에 다시 있으랴.
 
41
조그만 괴로움도 내어버리고
42
고요한 가운데서 귀기울이며
43
흰달의 금물결에 노(櫓)를 저어라
44
푸른 밤의 하늘로 목을 놓아라.
 
45
아아 찬양(讚揚)하여라 좋은 한때를
46
흘러가는 목숨을 많은 행복(幸福)을.
47
여름의 어스러한 달밤 속에서
48
꿈같은 즐거움의 눈물 흘러라.
 

 

2. 오는 봄

1
봄날이 오리라고 생각하면서
2
쓸쓸한 긴 겨울을 지나보내라.
3
오늘 보니 백양(白楊)의 뻗은 가지에
4
전(前)에 없이 흰새가 앉아 울어라.
 
5
그러나 눈이 깔린 두던 밑에는
6
그늘이냐 안개냐 아지랑이냐.
7
마을들은 곳곳이 움직임 없이
8
저편(便) 하늘 아래서 평화(平和)롭건만.
 
9
새들게 지껄이는 까치의 무리.
10
바다를 바라보며 우는 까마귀.
11
어디로써 오는지 종경 소리는
12
젊은 아기 나가는 조곡(吊曲)일러라.
 
13
보라 때에 길손도 머뭇거리며
14
지향없이 갈 발이 곳을 몰라라.
15
사무치는 눈물은 끝이 없어도
16
하늘을 쳐다보는 살음의 기쁨.
 
17
저마다 외로움의 깊은 근심이
18
오도가도 못하는 망상거림에
19
오늘은 사람마다 님을 여이고
20
곳을 잡지 못하는 설움일러라.
 
21
오기를 기다리는 봄의 소리는
22
때로 여윈 손끝을 울릴지라도
23
수풀 밑에 서리운 머리카락들은
24
걸음 걸음 괴로이 발에 감겨라.
 

 

3. 물마름

1
주으린 새무리는 마른 나무의
2
해지는 가지에서 재갈이던 때.
3
온종일 흐르던 물 그도 곤(困)하여
4
놀지는 골짜기에 목이 메던 때.
 
5
그 누가 알았으랴 한쪽 구름도
6
걸려서 흐느끼는 외로운 영(嶺)을
7
숨차게 올라서는 여윈 길손이
8
달고 쓴 맛이라면 다 겪은 줄을.
 
9
그곳이 어디드냐 남이장군(南怡將軍)이
10
말 먹여 물 찌었던 푸른 강(江)물이
11
지금에 다시 흘러 뚝을 넘치는
12
천백리(千百里) 두만강(豆滿江)이 예서 백십리(百十里).
 
13
무산(茂山)의 큰 고개가 예가 아니냐
14
누구나 예로부터 의(義)를 위하여
15
싸우다 못 이기면 몸을 숨겨서
16
한때의 못난이가 되는 법이라.
 
17
그 누가 생각하랴 삼백년래(三百年來)에
18
참아 받지 다 못할 한(恨)과 모욕(侮辱)을
19
못 이겨 칼을 잡고 일어섰다가
20
인력(人力)의 다함에서 쓰러진 줄을.
 
21
부러진 대쪽으로 활을 메우고
22
녹슬은 호미쇠로 칼을 별러서
23
도독(毒)된 삼천리(三千里)에 북을 울리며
24
정의(正義)의 기(旗)를 들던 그 사람이여.
 
25
그 누가 기억(記憶)하랴 다복동(多福洞)에서
26
피물든 옷을 입고 외치던 일을
27
정주성(定州城) 하룻밤의 지는 달빛에
28
애그친 그 가슴이 숫기 된 줄을.
 
29
물위의 뜬 마름에 아침 이슬을
30
불붙는 산(山)마루에 피었던 꽃을
31
지금에 우러르며 나는 우노라
32
이루며 못 이룸에 박(薄)한 이름을.
【 】9부 여름의 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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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金素月) [저자]
 
1925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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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04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