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현숙한 내집부녀 이글보고 안심하소 대저생령 초목군생 사생재천 아닐런가
3
하물며 만물지간 유인이 최령일네 나도또한 한울님께 명복받아 출세하니
4
자아시 지낸일을 역력히 헤어보니 첩첩이 험한일을 당코나니 고생일네
7
그모르는 처자들은 유의유식 귀공자를 흠선해서 하는말이 신선인가 사람인가
8
일천지하 생긴몸이 어찌저리 같잖은고 앙천탄식 하는말을 보고나니 한숨이오
9
듣고나니 눈물이라 내역시 하는말이 비감회심 두지말고 내말잠간 들었어라
10
호천금궐 상제님도 불택선악 하신다네 자조정 공경이하 한울님께 명복받아
11
부귀자는 공경이오 빈천자는 백성이라 우리또한 빈천자로 초야에 자라나서
12
유의유식 귀공자는 앙망불급 아닐런가 복록은 다버리고 구설앙화 무섭더라
13
졸부귀 불상이라 만고유전 아닐런가 공부자 하신말씀 안빈낙도 내아닌가
14
우리라 무슨팔자 고진감래 없을소냐 흥진비래 무섭더라 한탄말고 지내보세
16
이러그러 지내나니 거연사십 되었더라 사십평생 이뿐인가 무가내라 할길없네
17
가련하다 우리부친 구미산정 지을때에 날주려고 지었던가 할길없어 무가내라
20
무정세월 여류파라 칠팔삭 지내나니 사월이라 초오일에 꿈일런가 잠일런가
21
천지가 아득해서 정신수습 못할러라 공중에서 외는소리 천지가 진동할때
22
집안사람 거동보소 경황실색 하는말이 애고애고 내팔자야 무삼일로 이러한고
23
애고애고 사람들아 약도사 못해볼까 침침칠야 저문밤에 눌로대해 이말할꼬
24
경황실색 우는자식 구석마다 끼어있고 댁의거동 볼작시면 자방머리 행주치마
25
엎어지며 자빠지며 종종걸음 한창할 때 공중에서 외는소리 물구물공 하였어라
26
호천금궐 상제님을 네가어찌 알까보냐 초야에 묻힌인생 이리될줄 알았던가
27
개벽시 국초일을 만지장서 나리시고 십이제국 다버리고 아국운수 먼저하네
30
그럭저럭 장등달야 백지펴라 분부하네 창황실색 할길없어 백지펴고 붓을드니
31
생전못본 물형부가 종이위에 완연터라 내역시 정신없어 처자불러 묻는말이
32
이웬일고 이웬일고 저런부 더러본가 자식의 하는말이 아버님 이웬일고
33
정신수습 하옵소서 백지펴고 붓을드니 물형부 있단말씀 그도또한 혼미로다
34
애고애고 어머님아 우리신명 이웬일고 아버님 거동보소 저런말씀 어디있노
35
모자가 마주앉아 수파통곡 한창할 때 한울님 하신말씀 지각없는 인생들아
36
삼신산 불사약을 사람마다 볼까보냐 미련한 이인생아 네가다시 그려내서
37
그릇안에 살라두고 냉수일배 떠다가서 일장탄복 하였어라 이말씀 들은후에
38
바삐한장 그려내어 물에타서 먹어보니 무성무취 다시없고 무자미지 특심이라
39
그럭저럭 먹은부가 수백장이 되었더라 칠팔삭 지내나니 가는몸이 굵어지고
40
검던낯이 희어지네 어화세상 사람들아 선풍도골 내아닌가 좋을시고 좋을시고
41
이내신명 좋을시고 불로불사 하단말가 만승천자 진시황도 여산에 누워있고
42
한무제 승로반도 웃음바탕 되었더라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신명 좋을시고
43
영세무궁 하단말가 좋을시고 좋을시고 금을준들 바꿀소냐 은을준들 바꿀소냐
44
진시황 한무제가 무엇없어 죽었는고 내가그때 났었더면 불사약을 손에들고
45
조롱만상 하올것을 늦게나니 한이로다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신명 좋을시고
47
그모르는 세상사람 한장다고 두장다고 비틀비틀 하는말이 저리되면 신선인가
48
칙칙한 세상사람 승기자 싫어할줄 어찌그리 알았던고 답답해도 할길없다
49
나도또한 한울님께 분부받아 그린부를 금수같은 너희몸에 불사약이 미칠소냐
50
가소롭다 가소롭다 너희음해 가소롭다 신무소범 나뿐이다 면무참색 네가알까
51
애달하다 애달하다 너희음해 애달하다 우리야 저럴진댄 머잖은 세월에도
52
괴질바랠 정이없다 뛰고보고 죽고보세 요악한 고인물이 할말이 바이없어
53
서학이라 이름하고 온동내 외는말이 사망년 저인물이 서학에나 싸잡힐까
54
그모르는 세상사람 그거로사 말이라고 추켜들고 하는말이 용담에는 명인나서
55
범도되고 용도되고 서학에는 용터라고 종종걸음 치는말을 역력히 못할러라
57
거룩한 내집부녀 이글보고 안심하소 소위서학 하는사람 암만봐도 명인없데
58
서학이라 이름하고 내몸발천 하렸던가 초야에 묻힌사람 나도또한 원이로다
59
한울님께 받은재주 만병회춘 되지마는 이내몸 발천되면 한울님이 주실런가
60
주시기만 줄작시면 편작이 다시와도 이내선약 당할소냐 만세명인 나뿐이다
62
가련하다 가련하다 아국운수 가련하다 전세임진 몇해런고 이백사십 아닐런가
63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런가 요순성세 다시와서 국태민안 되지마는
64
기험하다 기험하다 아국운수 기험하다 개같은 왜적놈아 너희신명 돌아보라
65
너희역시 하륙해서 무슨은덕 있었던고 전세임진 그때라도 오성한음 없었으면
66
옥새보전 뉘가할꼬 아국명현 다시없다 나도또한 한울님께 옥새보전 봉명하네
67
무병지란 지낸후에 살아나는 인생들은 한울님께 복록정해 수명을랑 내게비네
68
내나라 무슨운수 그다지 기험할꼬 거룩한 내집부녀 자세보고 안심하소
69
개같은 왜적놈이 전세임진 왔다가서 술싼일 못했다고 쇠술로 안먹는줄
70
세상사람 뉘가알꼬 그역시 원수로다 만고충신 김덕령이 그때벌써 살았으면
71
이런일이 왜있을꼬 소인참소 기험하다 불과삼삭 마칠것을 팔년지체 무삼일고
72
나도또한 신선으로 이런풍진 무삼일고 나도또한 한울님께 신선이라 봉명해도
73
이런고생 다시없다 세상음해 다하더라 기장하다 기장하다 내집부녀 기장하다
74
내가또한 신선되어 비상천 한다해도 개같은 왜적놈을 한울님께 조화받아
75
일야에 멸하고서 전지무궁 하여놓고 대보단에 맹세하고 한의원수 갚아보세
76
중수한 한의비각 헐고나니 초개같고 붓고나니 박산일세 이런걱정 모르고서
77
요악한 세상사람 눌로대해 이말하노 우리선조 험천땅에 공덕비를 높이세워
78
만고유전 하여보세 송백같은 이내절개 금석으로 세울줄을 세상사람 뉘가알꼬
79
애달다 저인물이 눌로대해 음해하노 요악한 저인물이 눌로대해 저말하노
80
한울님이 내몸내서 아국운수 보전하네 그말저말 듣지말고 거룩한 내집부녀
81
근심말고 안심하소 이가사 외어내서 춘삼월 호시절에 태평가 불러보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