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해동(우리나라)의 여섯 용이 날으시어서, 그 행동하신 일마다 모두 하늘이 내리신 복이시니,
3
그러므로 옛날의 성인의 하신 일들과 부절을 합친 것처럼 꼭 맞으시니.
5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니.
6
샘이 깊은 물은 가물음에도 끊이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되어서 바다에 이르니.
8
옛날 주나라 대왕이 빈곡에 사시어서 제업을 여시니.
9
우리 시조가 경흥에 사시어서 왕업을 여시니.
11
적인들이 모여 사는 가운데에 가시어, 적인들이 침범하거늘 기산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의 뜻이시니.
12
야인들이 모여 사는 가운데에 가시어, 야인들이 침범하거늘 덕원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의 뜻이시니.
14
칠수와 저수 두 강가에 있는 움을 후세 성인이 말씀하시니, 임금 노릇하기의 조심스럽고 힘듦이 저러하시니.
15
붉은 섬 안에 있는 움을 이제도록 보나니, 임금되기의 어려움이 이러하시니.
17
상 나라의 덕망이 쇠퇴하매, 주 나라가 장차 천하를 맡으실 것이므로, 서수 강가가 저자 같으니.
18
고려의 운명이 쇠퇴하매, 이씨 조선이 (장차) 나라를 맡으실 것이므로, 동해 해변이 저자와 같으니.
20
붉은 새가 글을 물어 (문왕) 침실의 지겟문에 앉으니, 이것은 그 성자(=무왕)가 혁명을 일으키려 하매, 하늘이 내리신 복을 보일 것이니.
21
뱀이 까치를 물어 나뭇가지에 얹으니, 이것은 성손(=이 태조)이 장차 일어나려 하매 그 아름다운 징조가 먼저 나타난 것이니.
23
태자(=계력)를 하늘이 가리시어, 그 형의 뜻이 이루어지시매, (하늘이) 성손(=무왕)을 내신 것입니다.
24
세자(=환조)를 하늘이 가리시어, (원 나라) 임금의 명이 나리시매, (하늘이) 성자(=태조)를 내신 것입니다.
26
(주 나라 무왕이) 하늘의 명을 받들고 상 나라 주(紂)의 죄를 치매, 사방의 제후들이 모이더니, 주 나라의 성스런 교화가 오라시어 서이까지도 또 모이니.
27
이 태조가 정의를 부르짖고, 위화도(威化島)에서 군사를 돌이키시매, 천리(송도에서 두만강까지 이천 여 리인데, 천리로 표현했음)의 인민이 보이더니, 이씨의 성스런 교화가 깊으시어서 북적(=여진족)까지도 또 모이니.
29
상 나라의 주(紂)가 백성을 해치므로, (무왕이 주를 치매 주의 백성들은) 무왕을 우리 임금으로 여겨 (그 오기를) 기다려 현황의 폐백(幣帛)을 광주리에 담아 길에서 (무왕을) 바라니.
30
고려 왕 신우가 방자하고 포학하므로, 백성들은 태종의 의기를 기다려, 소쿠리엔 밥을 담고, 병엔 장을 담아 (태조 오기를) 바라니.
32
우와 예 두 나라가 그 옳고 그름을 물은 것으로 사방에서 붙좇는 나라들이 많이 모이나, (문왕은) 지극한 덕을 가지셨으매 독부인 수를 섬기시니.
33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이킨 것으로 여망이 다 (태조에게) 모이나, 지극한 충성이시매 중흥할 임금을 세우시니.
35
(주가) 오년 동안이나 개과하지 못하여 학정이 날로 더해가므로, 도과(창을 거꾸로 쥠)하는 날에, 돌아가신 아버지 (문왕의 주를 섬기던) 뜻을 이루지 못하니.
36
(공양왕은) 첫날에 참소를 들어, (이성계를 해치려는) 흉한 꾀가 날로 더해가므로, 권진(왕위에 오르기를 권함)하는 날에 (고려 왕조를 중흥하려던) 평생의 뜻을 이루지 못하니.
38
말씀을 (무왕에게) 여쭐 사람이 많지만, (무왕은) 천명을 의심하시므로 (하늘은) 꿈으로써 재촉하시니.
39
노래를 부를 사람이 많지만, (이성계는) 천명을 모르시므로 (하늘은) 꿈으로 (그 천명을) 알리시니.
41
성손(=무왕)이 한번 노하시니 육백년의 (상 나라) 천하가 낙양(주 나라의 도읍)으로 옮은 것입니다.
42
성자(=태조)가 세번이나 사양하시나, 오백년의 (고려) 나라가 한양으로 옮은 것입니다.
44
(진시황이) 양자강남(=금릉)을 꺼리시어 사지를 보내신들 (이미 하늘에서 정한) 칠대의 왕을 누가 막겠습니까.
45
(고려 태조가) 공주의 강남을 두려워하시어 그 자손을 가르치신들, 아홉 번 바뀌리란 이 나라 판국이 사람의 뜻이겠습니까.
47
(이밀이) 도망함에 있어 자기에게 천명이 있음을 믿으며, 노래에 자기의 이름이 있음을 믿으니, (뒷날) 영명한 임금 앞에서 내내 부끄러워하리(했으리).
48
(고려 때에 한양으로) 옮기려 임금이 오시며, (이 씨) 성을 가려서 부윤으로 오니, 오늘날에 내내 우스우리.(우습겠습니다)
50
궁녀의 일로 놀라심이 궁감의 탓이건마는, (그러므로 당 나라 고조가 죄를 입을 일은 아니건마는) 강도에 죄를 묻는 일을 늦추겠습니까.
51
관기의 일로 노하심이 관리의 탓이건마는, (그러므로 목조가 책임을 질 일은 아니건마는) (하늘은 이런 일로써) 북쪽에 터전을 세움을 재촉하신 것입니다.
53
이산의 일꾼을 잃으시어, 집으로 되돌아 오실 때에, 열 사람의 마음을 하늘이 달래시니.
54
서울 사자를 꺼리시어 바다를 건너실 때에, 이백호의 사람을 어느 누가 청하니. (청한 것입니까, 청하지 않았는데도 제발로 따라온 것입니다.)
56
(광무제가) 굳은 성을 모르시어 갈 길이 아득하시더니, (그 때 마침) 머리 센 할아비를 하늘이 부리시니. (하늘이 할아비를 시켜 그 위기를 면하게 하시니)
57
(익조가) 꾀많은 도적(=여진 사람들)을 모르시어, 보리라 (보려고) 기다리시니, 머리 센 할미를 하늘이 보내시니. (하늘이 할미를 보내어 그 위기를 면하게 하시니.)
59
천하를 다른 사람에게 주겠는가? (그렇지 못할 것이므로) 강에 배가 없으매 (하늘은 그 강을) 얼리시고 또 녹이시니.
60
삼한을 다른 사람에게 주겠는가? (그렇지 못할 것이므로) 바다에 배가 없으매 (하늘은 그 바다를) 얕게 하시고 또 깊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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