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운동과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하여 미국 워싱턴 해군 천문대의 W. 마르코비치가 1950년에 고안한 카메라. 달은 천구상에서 항성 사이를 2시간에 1°정도 움직이기 때문에 동일한 건판에 달과 항성의 정지된 모습을 촬영할 수 없다. 이를 보완한 이 카메라는 카메라 건판의 달 부분 앞에 유리로 된 평행 평면판을 놓고, 그 각도를 전동기로 일정한 비율로 바꾸면서 달에서 오는 빛을 조절하여 별과 같이 낮추어 준다. 건판은 빛에 감응하여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리판이나 셀룰로이드판과 같은 투명한 판에 감광제(感光劑)를 발라서 말린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여 달의 상(像)의 움직임을 노출 중에는 별의 움직임과 같게 하고, 적도의(赤道儀 어떤 지점의 지축의 방향과 이것에 직각인 방향과의 두 개의 회전축을 가지도록 장치한 천체 망원경)로 별의 움직임을 추적하면, 카메라 의 건판에는 달이 별에 대해서 정지된 것처럼 찍혀서 달의 항성에 대한 위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1957년부터 시작된 국제 지구 관측년 동안 세계의 약 20개 천문대에서 이 카메라를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