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을 판판하게 고르는 데 쓰는 농기구. 지역에 따라 삽나래( 경기도 반월)·나루판( 전라 남도 영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3개의 나무판이나 잔 나뭇가지를 촘촘히 잇대어 만들거나, 1개의 나무판을 밑에 대고 그 위에 작은 나무 7~10개를 나란히 엮어 대기도 하며, 써레의 발 부분에 넓적한 철판을 대어 쓰기도 하는데, 모양은 써레와 비슷하나 나루채가 다르지 않은 것이 다르다. 지방에 따라 몸을 이루는 나무판 아래 쇠날을 대기도 하며 함석판 아래에 쇠날을 댄 것도 많다. 나래는 바닥을 고르게 하기 위해 높은 곳의 흙을 끌어내릴 때나 논이나 밭을 판판하게 고를 때, 비가 와서 논밭에 흘러들어간 토사를 처리할 때, 논이나 밭을 개간할 때 쓰인다. 그 밖에도 새로 지을 집터를 닦을 때, 곡식을 한 곳에 모을 때, 염전에서 소금을 한 곳으로 모을 때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나래 한 틀은 사람 열 명의 품과 맞먹으며, 수명은 10년 정도이고, 무게는 약 5~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