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균과에 속하는 막대 모양 또는 원통형의 세균 무리를 구균이나 나선균에 대비하여 이르는 말. 이렇듯 간균이란 일반적으로 원통형이나 막대 모양의 모든 세균 을 일컫는다.

흙이나 물 속 등 비교적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잘 번식하는 이 간균은 그 크기와 길이가 다양하고 양 끝의 모양도 일정하지 않다.

간균은 보통 흩어져 있는데, 연성 하감균과 같은 것은 다수의 균 각 개체의 몸, 곧 균체의 양쪽 끝이 서로 맞물리듯 이어져서 사슬처럼 보이므로 연쇄 간균이라고도 한다.

사람과 가축에게 탄저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인 탄저균과 식물에게 해를 끼치는 털벌레에게 특효가 있어 살충제로 이용되는 바실루스 투링기엔시스 등 몇 가지 종을 제외하고 간균은 대체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

이들 간균에는 녹농균과 같이 균체의 한 끝에 1~3개의 편모가 있거나 장티푸스균과 같이 균체의 주위에 많은 편모가 있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리고 파상풍균이나 탄저균 등과 같이 균체의 한 끝 또는 중앙부에 포자를 가지고 있는 간균도 있다.

세균의 포자란, 균체가 휴식 상태에 있는 부분으로 성장 등의 생명 활동은 영위하지 않지만, 외계의 영향에 대해서는 저항력이 강하다. 이들 세균의 종자와 같은 포자는 좋지 않은 생활 조건 아래서도 오래 생존할 수 있고, 열· 화학 물질·햇빛에 대한 저항력이 있으며, 이 지구 위의 어느 곳에나 있는 먼지 입자들 속에 들어 있고, 적당한 환경에서 발아하여 고유의 세균 균체가 된다.

각 간균의 명칭은 일반적으로 탄저균· 디프테리아균 · 결핵균 등과 같이 그 간균에 의해서 일어나는 병명을 붙여서 이름을 짓는다.

흙 속에 많이 있는 세레우스균은 흔히 통조림 식품 등을 부패시키고, 먼지 등을 이용하여 널리 퍼져 있는 고초균은 실험실에서 배양액을 오염시키는 등 피해를 주며, 간균의 어떤 종은 인간의 피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는 탄저균· 디프테리아균· 결핵균 외에 간균에는 인간에게 이롭게 사용되는 것도 있다.

곧, 고초균에서 만들어지는 박시트레신과 바실루스 폴리믹사의 몰리믹신 B를 이용하여 의학계에서는 항생제를 만들어 인간에게 유익하게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