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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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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 별곡(翰林別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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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가(景幾體歌) 한림별곡(翰林別曲)
【학습】
(2019.06.23. 00:10) 
◈ 한림 별곡(翰林別曲)
이 노래는 경기체가의 전형적인 작품이자 현전하는 최고(最高)의 작품이다. 작자는 고려 고종 때 한림의 유생들로, 바로 제1장에 나오는 문인들로 여겨진다.
목   차
[숨기기]
1장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사륙변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으로 운자를 내어 빨리 내리 써서짓는 시.(쌍운을 맞추어써 내려간 글)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 뜻풀이, 김양경의 시와부.
아, 과거 시험장에서 뽑아 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그것이어떠합니까?, 참으로 굉장합니다.)
금의에의하여 배출된 빼어난 문하생들.(금의가배출한 많은 문하생들, 금의가 배출한 많은 문하생들)
아, 나를 포함하여(좇아) 몇 분입니까.(참으로많습니다.)
 
유원순의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변려문,
이규보와진화의 쌍운을 맞추어 써 내려간 글,
유충기의대책문, 민광균의 경서 해의(解義), 김양경의 시와 부(賦)
아, 과거 시험장의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참으로 굉장하다)
금의가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아, 나까지 몇 분입니까?
 
2장
사서로 <당서>와 <한서>, 장주가 지은 <장자>· 노담이 쓴 <노자>, 한유와유종원의 문집들.
이백과 두보의 시집·반고의 문집, 백낙천의문집.
모형의 <시경>·상서인 <서경>, <주역>과 <춘추>, 대덕의 <대대례>와 대성의 <소대례>.
아, 주를 아울러 내리 외우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이방 등이편찬한 방대한 <태평광기> 사백여 권.
아! 역람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어떻습니까.
 
당서와한서, 장자와 노자, 한유와 유종원의 문집
이백과두보의 시집, 난대영사(令使)들의 시문집, 백낙천의 문집
시경과서경, 주역과 춘추, 대대례와 소대례
아, 이러한 책들을 주석까지 포함하여 내쳐 외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대평광기사백여 권을 대평광기 사백여 권을
아, 열람하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참으로 훌륭하다)
 
3장
당나라 안진경의 서체·후한채옹에서 비롯한 비백의 서체·후한 유득승에서 시작한 행서체·뒷날성행한 초서체.
진나라 이사의 소전과 주나라 태사주의 대전의 서체·올챙이모양의 과두의 서체·당나라 우세남의 서체.
양수염으로맨 붓, 쥐수염으로 맨 붓들을 비스듬히 들고
아! 한 점을 찍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오생과 유생 두 분 선생님께서,
아! 붓을 거침없이 휘달려 그려나가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4장
황금빛 도는 술·잣으로 빚은술·솔잎으로 빚은 술·그리고 단술.
댓잎으로 빚은술·배꽃 필 무렵 빚은 술·오갈피로 담근 술.
앵무새부리 모양의 자개껍질로 된 앵무잔과, 호박빛 도는 호박배에 술을 가득부어,
권하여 올리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진나라죽림칠현의 한 분인 유령과 도잠이야 두 분 신선같은 늙은이로,
아! 거나하게 취한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5장
붉은 모란·흰 모란·짙붉은모란들은 화왕이오.
붉은 작약·흰 작약·짙붉은 작약들은화상이다.
능수버들인 어류·벚나무과에 딸린 옥매·노랑과자주의 장미꽃·지란과 영지 그리고 동백.
아! 사이사이로피어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합죽도화인 협죽도꽃이고운 모습으로 두 분에 담긴 자태가,
아! 서로 어리 비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6장
아양이 튕기는 거문고·문탁이부는 피리·종무가 부는 중금.
명기 대어향과, 최우의 애첩이요명기인 옥기향 둘이 짝이 되어 뜯는 가얏고.
명수 김선이 타는 비파·종지가켜는 해금·설원이 치는 장고.
아! 병촉야유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어떻습니까?
명기 일지홍이 비껴대고 부는 멋진 피리 소리를,
아! 듣고야 잠들고 싶습니다.
 
7장
신선들이 산다는 봉래산·방장산·영주산들은삼신산이오.
이 삼신산 가운데 있는 홍루각 속에는 몸이 가냘픈 맵씨도아리따운 가인이,
윤이 흐르는 검은 머릿결을 가체수식한 가인이금수휘장 속에서 구슬발을 반 쯤 걷고는.
아! 높은 대에 올라 멀리오호를 바라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푸른 버드나무와푸른 대나무가 심어진 정자가의 둔덕에서,
아! 노랑 꾀꼴새 반갑기도하구려.
 
8장
당당당 당추자는 두음을 따서, 음률에맞춘 당추자는 호두나무요 쥐엄나무에다,
붉은 실로 붉은 그네를매었습니다
그네를 당기시라· 밀어시라 (왈자패인)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구려.
마치 옥을 깎은 듯이 가녀린가인의 아리따운 두 손길을, (마치옥을 깎은 듯이 가늘고 아리따운 두 손길에, 옥을 깎은 듯이 가늘고아리따운 두 손길에)
아! 옥같은 손길 마주 잡고 노니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당당당당추자(호도나무) 쥐엄나무에
붉은그네를 맵니다.
당기시라미시라 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다.
옥을깎은 듯 고운 손길에, 옥을 깎은 둣 고운 손길에
아, 마주 손잡고 노니는 정경, 그것이 어떠합니까?(참으로 좋습니다)
 

 
 

1. 요점 정리

• 작자 : 한림 제유[翰林諸儒 : 한림(翰林)의 여러 유생들로 한 개인이 지은 노래가 아닌 듯함]
• 연대 : 고려 고종(1214∼1259)
• 갈래 : 경기체가
• 성격 : 과시적, 풍류적, 향락적, 귀족적, 퇴영적
• 제재 : 상류층의 향락과 풍류
• 표현 : 열거법, 영탄법, 설의법, 반복법
• 구성 :
전 8장의 분절체(각 장에서 1-4행은 전대절, 5-6행은 후소절이라 함, 율격은 3.3.4조의 3음보이다. 여기서 전대절 후소절이라는 말은 앞 절이뒤의 절보다 분량이 많으므로 이런 명칭을 붙임)로경기체가는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구체적 사물을 나열한 다음 '위'라는여음을 전환점으로 하여 감탄의 생각을 종결짓는 형식으로 나열과 집약에따른 전개로 볼 수 있다.
 
1~4행 전대절 단순히 시적 대상을 제시한후, '위 ~ 경긔 엇더하니잇고'라는 후렴구로 마무리
5~6행 후소절 자신들의 모습을 강조하면서시상 마무리
 
• 내용 : 전 8장은 시부, 서적, 명필, 명주, 화훼, 음악, 누각,추천 등 8경을 노래함
 
1장 시부(詩賦) 시인과 문장 예찬/ 명문장과 금의의 문하생 찬양
2장 서적(書籍) 학문과 독서에대한 자긍심 찬양
3장 명필(名筆) 유명한서체와 필기구 등 명필 찬양
(한자어) 전주서, 과두서, 서수필
4장 명주(名酒) 귀족계급의 주흥과 풍류 찬양
(한자어) 송주예주, 앵무잔, 호박배, 유영도잠
5장 화훼(花卉) 화원(花園)의 서경(경치)
6장 음악(音樂) 흥겨운 주악
(한자어) 옥기향, 종지해금, 설원장고
7장 누각(樓閣) 후원의 서경(後園)(경치)
(한자어) 영주, 작작, 주렴반권, 전황앵
8장 추천(?韆) 그네뛰기의 흥겨운정경과 풍류 생활
 
• 주제 : 귀족들의 사치스런 생활상과 향락적이고 활기나 진취적인 기상이 없는퇴영적인 기풍. 권좌를 꿈꾸던 당시 신흥 사대부 신진 사류(新進士類)들의향락적이고 득의에 찬 과시적 기개 찬양(讚揚), 신진사류들인 귀족들의 학문적 자부심과 향락적인 풍류 생활
• 특징 :
- 한자어의 배열로 운율을 형성하고 있음 / 글자 수와 호흡 단위의 조절로 음악성을 형성함.
- 음절 수를 의도적으로 맞추려 하고, 각 장은 전 후 두 단락으로 나눔.
- 동일한 구절이 반복되면서 후렴구의 역할을 하고 있음.
- 대상을 나열한 다음 집약하면서 상황을 강조하고 있음.
- 설의적 표현과 영탄조로 화자의 심정을 표출하고 있음.
- 시적 화자가 이상적으로생각하는 것들을 서정성보다는 단순한 나열에 치중하는 작품으로 볼수 있음.
- 작가의 감정을 직설적으로나타내지 않고 묘사적으로 나타낸다는점에서 교술시라고 할 수 있음.
- 주위 사물의 이름을 열거하는방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음.
- 향가와시조나 가사를 이어 주는 과도기적 형태로 보는 것이 타당함.
 
• 한림별곡에 대한 평가 : '이황'은 문인의 입에서 나왔지만 교만하고 방탕한데다비루하게 희롱하고 절도 없이 좋아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군자가 숭상할바가 아니다.
• 의의 : 최초의 경기체가로 귀족의 생활 감정을 표현했고, 가사문학에 영향을 줌.
• 출전 : 악장가사(樂章歌詞)
 
 

2. 내용연구

 
한림[조정에서벼슬하면서 문학을 하던 선비를 지칭한 것이라고 최철은 '국문학개론'에서언급하면서 한림들의 전형적인 자만에 찬 내용이지만 당시 지배 계층의일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함]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이공로는고종 때 국자감 대사성을 지냈음]의사륙변려문[한문체의하나].
이규보('정언'은벼슬 이름)와 진화의 쌍운으로 운자를 내어 빨리 내리 써서짓는 시.(쌍운을 맞추어시를 짓는 일이고 '주필'은 글을 날래에 짓는 일을 말함. 쌍운자를 붙여시를 빨리 써 나감)
유충기의 대책문[정사와경의에 대하여 왕의 물음에 답하는 것], 민광균의 경서 뜻풀이, 김양경의 시와부. - 신흥 사대부들의 학식과 글재주를 과시하기 위해 문인들의 명문장을 나열함.
아, 과거 시험장에서 뽑아 내는 광경[각 장의 상황을 집약하는 구절],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그것이어떠합니까?, 참으로 굉장합니다. / 자기 과시의 설의적 표현, 갈래 명칭의 근거)
(엽 : 악곡 용어)금의에 의하여 배출된 빼어난 문하생들.(금의가배출한 많은 문하생들, 금의가 배출한 많은 문하생들. 여기서 금의는고려 고종 때의 시관으로 많은 인재를 선발함)
아, 나를 포함하여(좇아) 몇 분입니까.(참으로많습니다. 화자도 금학사의 제자이고 자부심이 강함)
 
• 元淳文(원순문) : 유원순(兪元淳)의 문장.경사에 조예가 깊고 문장에 뛰어 났다고 함.
• 인로시(仁老詩) : 이인로(李仁老)의 시. 저서에 파한집이 있다.
• 公老四六(공노사륙) : 이공로(李公老)의 사륙문(四六文), '사륙(四六)'은 사륙변련문( 4장, 6자의 대구로 된 문장)을 이르는 것으로, 한문체의 하나.
• 李正言(니졍언) : 정언 벼슬을 한 이규보(李奎報)로 동국이상국집, 백운소설 등이 있음
• 진翰林(진한림) : 한림 진화(陳華)를 이르는 말로 시문에 능했다고 함.
• 雙韻走筆(쌍운주필) : '쌍운'은 쌍성첩운(雙聲疊韻)으로써, 두 자씩으로 된 글귀의 운이 다 같은 것. '주필'은 흘림 글씨로 빨리 쓰는 것. 쌍운으로 운자를내어 빨리 시를 지어 갈겨 쓰는 일.
• 충기대책 : 유충기(劉沖基)의 대책문(높은 사람의 물음에 대답하는 글) 고려 고종 때 사람. 벼슬이 국자감 대사성에 이르렀다.
• 光鈞經義(광균경의) : 민광균(閔光鈞)의 경전해석. 민광균은 고려 고종 때 경의(경서를 해독하는일)에 뛰어났던 사람.
• 良鏡詩賦(량경시부) : 김양경(金良鏡)의 시부, 시부(詩賦)는 시(詩)와 부(賦)로서, 모두 한시의 체(體). 김양경은 고종 때 중서시랑평장사를 역임. 여기서 시부는 글 재주를겨루는 시험장의 광경을 나열하고 있음
• 위 : '아아, 아으, 아소'등과 같은 감탄사에 해당함.
• 詩場ㅅ景: 시험(과거)을 보는 장면의 광경.
• 景긔 엇더하니잇고 : 어떠합니까? ('참 좋습니다' 또는 , '굉장합니다'의 뜻.) '景긔 엇더하니잇고'는 상대방의 견해를묻는 단순한 의문의 표현이 아니라 득의만만(得意滿滿 : 의기소침의 반대어)한 과시적인의미의 표현이며, 3.3.4조의 율조는 '정읍사' 이후 향가 문학에서 다시 시조로 이어지는 전통적 율격의 교량적 구실을 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景 긔 엇더하니잇고'는 '景기何如(경기하여'로 이와같은 노래의 갈래 이름의 유래가 된다. 여음이 붙어 이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점이나 분절된다는 사실은 고려 속요의 일반적 특성과 비슷하다.
 
• 금학사의 옥순문생 : 금의가 배출한 옥으로 만든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이 구절을 바탕으로 이 노래를금의의 문하생들인 신진사류의 작품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특히, 금의나 임유 등은 무신 정권기에 여러 차례 과거 시험관에 임용되면서 힘을 길러새로운 문벌을 형성하였다.
 
• 날조차 몃 부니잇고 : '아아, 나까지 몇 분입니까, 참으로 많습니다'의 설의적 표현으로, 작자를 비롯한 신흥 문벌들의자만에 찬 의욕과 권세를 나타낸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유원순의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변려문,
이규보와진화의 쌍운을 맞추어 써 내려간 글,
유충기의대책문, 민광균의 경서 해의(解義), 김양경의 시와 부(賦)
아, 과거 시험장의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참으로 굉장하다)
금의가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아, 나까지 몇 분입니까?
 
2장
사서로 <당서>와 <한서>, 장주가 지은 <장자>· 노담이 쓴 <노자>, 한유와유종원의 문집들.
이백과 두보의 시집·반고의 문집, 백낙천의문집.
모형의 <시경>·상서인 <서경>, <주역>과 <춘추>, 대덕의 <대대례>와 대성의 <소대례>.
아, 주를 아울러 내리 외우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이방 등이편찬한 방대한 <태평광기> 사백여 권.
아! 역람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어떻습니까.
 
당서와한서, 장자와 노자, 한유와 유종원의 문집
이백과두보의 시집, 난대영사(令使)들의 시문집, 백낙천의 문집
시경과서경, 주역과 춘추, 대대례와 소대례 - 학문 수련을 과시하려는 의도
아, 이러한 책들을 주석까지 포함하여 내쳐 외는 광경[학문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담겨 있음]이 그 어떠합니까?
대평광기사백여 권을 대평광기 사백여 권을
아, 열람하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참으로 훌륭하다) - 독서하는 모습 과시
 
3장
당나라 안진경의 서체·후한채옹에서 비롯한 비백의 서체·후한 유득승에서 시작한 행서체·뒷날성행한 초서체.
진나라 이사의 소전과 주나라 태사주의 대전의 서체·올챙이모양의 과두의 서체·당나라 우세남의 서체.
양수염으로맨 붓, 쥐수염으로 맨 붓들을 비스듬히 들고
아! 한 점을 찍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오생과 유생 두 분 선생님께서,
아! 붓을 거침없이 휘달려 그려나가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4장
황금빛 도는 술·잣으로 빚은술·솔잎으로 빚은 술·그리고 단술.
댓잎으로 빚은술·배꽃 필 무렵 빚은 술·오갈피로 담근 술.
앵무새부리 모양의 자개껍질로 된 앵무잔과, 호박빛 도는 호박배에 술을 가득부어,
권하여 올리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진나라죽림칠현의 한 분인 유령과 도잠이야 두 분 신선같은 늙은이로,
아! 거나하게 취한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5장
붉은 모란·흰 모란·짙붉은모란들은 화왕이오.
붉은 작약·흰 작약·짙붉은 작약들은화상이다.
능수버들인 어류·벚나무과에 딸린 옥매·노랑과자주의 장미꽃·지란과 영지 그리고 동백.
아! 사이사이로피어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합죽도화인 협죽도꽃이고운 모습으로 두 분에 담긴 자태가,
아! 서로 어리 비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6장
아양이 튕기는 거문고·문탁이부는 피리·종무가 부는 중금.
명기 대어향과, 최우의 애첩이요명기인 옥기향 둘이 짝이 되어 뜯는 가얏고.
명수 김선이 타는 비파·종지가켜는 해금·설원이 치는 장고.
아! 병촉야유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어떻습니까?
명기 일지홍이 비껴대고 부는 멋진 피리 소리를,
아! 듣고야 잠들고 싶습니다.
 
7장
신선들이 산다는 봉래산·방장산·영주산들은삼신산이오.
이 삼신산 가운데 있는 홍루각 속에는 몸이 가냘픈 맵씨도아리따운 가인이,
윤이 흐르는 검은 머릿결을 가체수식한 가인이금수휘장 속에서 구슬발을 반 쯤 걷고는.
아! 높은 대에 올라 멀리오호를 바라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푸른 버드나무와푸른 대나무가 심어진 정자가의 둔덕에서,
아! 노랑 꾀꼴새 반갑기도하구려.
 
8장
당당당[음수율을맞추기 위해 당추자의 첫 음절을 반복함, 당추자는 두음을 따서, 음률에맞춤, 당당당은 3, 4 4조의 율격에 맞추기 위해서 '당츄자'의 '당'을세 번 반복한 것으로 세련된 운율미와 율동감을 줌] 당추자는 호두나무요 쥐엄나무에다,
붉은 실로 붉은 그네를매었습니다
그네를 당기시라· 밀어시라 (왈자패인)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구려[이부분은 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내가 가는 데 남이 가지 않을까두렵다'라는 경계의 뜻과 그네 뛰며 노는 광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중의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엽) 마치 옥을 깎은 듯이 가녀린가인의 아리따운 두 손길을, (마치옥을 깎은 듯이 가늘고 아리따운 두 손길에, 옥을 깎은 듯이 가늘고아리따운 두 손길에, 옥을 깎아 만든 듯이 고운 두 손을 마주 잡고 가는길에)
아! 옥같은 손길 마주 잡고 노니는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그네 다시 말해서 추천의 즐거운 광경을그린 전대절(1-4행)에 비해 귀족들의 풍류 생활을 더욱 집약적으로 찬양하고있는 구절로 함께 손을 잡고 놀고 있는 모습은 흥에 겨운 모습의 극치를나타내고 있다. 설의적 표현 사용해서 시상을 통일적으로 집약함]
 
당당당당추자(호도나무) 쥐엄나무에
붉은그네를 맵니다.
당기시라미시라 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다.
옥을깎은 듯 고운 손길에, 옥을 깎은 둣 고운 손길에
아, 마주 손잡고 노니는 정경, 그것이 어떠합니까?(참으로 좋습니다)
 
 
• 당한서 : 당서와 한서
• 장로자 : 장자와 노자
• 한류문집 : 한유와 유종원의 문집
• 니두집 : 이백과 두보의 시집
• 난대집 : 한나라 시대의 난대 영사들의문집
• 백락천집 : 백거이의문집
• 모시상성 : '모시'는 '시경'상서는 '서경'
• 주역춘추 : 주역과춘추
• 주대예기 : 오경의하나
• 주조쳐 : 주조차, 주까지
• 내외 景 : 내내외는 정경
• 대평광기 : 중국송나라 시대에 간행된 총서
• 력남ㅅ경 : 열람하는정경
• 唐唐唐(당당당)唐楸子(당추자) : 당당당은 3.3.4조의 율격에 맞추기 위하여 '唐楸子(호도나무)'의 '당' 첫 마디를 따서 반복한 것로 세련된 운율미를 가지며, 율동감을 준다.
• 조협(莢)남긔 : 쥐엄나무에.
• 紅(홍)실로 : 붉은 실로.
• 紅(홍)글위 : 붉은 그네[楸韆(추천)]
• 매요이다 : 맵니다.
• 혀고시라 : 당기시라.
• 밀오시라 : 미시라.
• 鄭少年(정소년)하 : 정 소년아. '하'는 호격 조사.
• 가논 : 가는.
• 갈셰라 : 가지 않을까 두렵다, '~ㄹ셰라'는 경계의 뜻을 지닌 어미
• 삭옥섬섬 : 옥을 깎아 만든 듯이 곱고 보드라운.
• 雙手(쌍수)ㅅ길헤 : 두 손을 마주 잡고 가는 길에.
• 携手同遊(휴수동유)ㅅ 景 긔 엇더하니잇고 : 손을 잡고 함께 논다는 것으로 '어떠합니까?'의 말속에는 '참 좋지 않습니까?(참 좋다)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으며, 함께 손을 잡고 놀고 있는 모습은 흥겨운 모습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다. 손을 잡고 함께 놂.
 
 

3.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경기체가의 전형적인 작품이자 현전하는 최고(最高)의 작품이다. 작자는 고려 고종 때 한림의 유생들로, 바로 제1장에 나오는 문인들로 여겨진다. 1장은 문장가, 시인 등의 시부(詩賦)를나타낸 것으로 명문장을 찬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과시(科試)의고시관이었던 금의(琴儀)에 의해 배출된 많은 제자들의 시(詩), 부(賦)를찬양함으로써 신진사류들의 당당한 기개를 엿보는 듯하며,‘위 날조차몇부니잇고’는 자만에 넘치는 기개라 할 수 있어 당시 상층 문인들의의식 세계를 짐작하겠으나, 명사의 나열에 그쳐 문학성이 희박하다. 8장은 다른 장과는 달리 우리말 위주로 표현되었다는 데 의의를 찾을수 있다. 그네[추韆]와 같은 민속적인 소재를 다루는 데는 우리말이훨씬 더 편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향락과 흥취가 극치에 이른 흐드러진광경, 당시 상층 사회의 문신들의 생활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풍류의극치를 국어로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 하겠으며,‘당당당(唐唐唐)’과같은 운율미는 상당히 세련되었다.
 
작품상에 등장하는 금의 문하의 유원순, 이인로, 이공로, 이규보, 진화,유충기, 민광균, 김양경 등이 공동 작자였을 가능성이 크다. 내용은 전 8장에 걸쳐 八景을 노래했으니 문인, 서적, 명필, 명주, 화훼, 음악, 누각, 추천 등으로, 귀족 내지는 신진 사대부들의 호사스러운 향락과 풍류적 분위기를 담고 있다. 형식은 율격이나 음보, 행의 구성면에서 경기체가의 일반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기본 음수율은 3·3·4조이다.
 
경기체가와 고려속요는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문학으로 평가되는데, 각 장마다 여음이 붙어 반복된다는 점이나 분절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주제나 정서면에서는 차이가 있는데, 고려 속요가 서민들의 진솔한 정서를 표출할 수 있는 양식이었던데 비해, 경기체가는 교술에 가까운 객관적 사물을 묘사하고 귀족들의 호사스러운 향락과 풍류적 분위기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1장에서 7장까지는 한문어구의 나열과 현토한 듯한 문체를 보이고 있는데 반하여 8장(추천)은 국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 노래의 내용은 호사한 향락과 풍류적 분위기를 당시 귀족 문인들의 퇴영적이고 향락적인 기풍을 반영하고 있으며 권좌를 꿈꾸는 당시 신진사대부들의 의욕과 기개와 의식세계를 영탄한 것이다.
 
고려 시대에 속요가 서민들의 진솔한 정서를 표출할 수 있는 양식이었던 것과 함께, 경기체가는 귀족들의 생활 감정을 토로할 수 있는 양식으로서 최초의 갈래(작품-한림별곡)이었으며, 이 후 나타난 경기체가들에 내용적으로나 형식면에서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 시가를 노래로서 보면 그 성격은 창의 방식에 따른 정격성에 있다. 즉 歌唱과 吟詠의 노래 방식에서 이 노래는 경기체가의 초기의 작품인 만큼 창의 방식으로 불러졌다. 따라서 노래가 창의 방식으로 불리는 데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율격에 있어 정격을 유지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 노래가 경기체가의 모범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4·4의 반복구와 감탄사 '위'는 8개의 장에서 모두 충실하게 지켜지고 있다. 이 노래는 후대 악장으로 불린 <상대별곡>, <화산별곡>, <오륜가> 등의 경기체가에 영향을 주었다.
 
이 노래는 고려 무신정권기의 고종 때 제작된 것으로 당시 문인층의 모임의 성격을 통해 그 연행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악장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관료들만의 사적인 잔치에도 자주 불리며 활발하게 연행된 것은 이 노래가 가진 형식이 집단적 연행을 전제로 한 것이고 따라서 집단적 정서 표출에 적당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이 노래에 나타나는 찬양 과시의 성격이 임금이나 상관에게 잘 보이면서 동시에 자기계층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하는 관료층에 적합한 노래였다.
 
그리고 이 노래는 '-景'에 해당하는 작자의 뜻이 선행하고 그에 의해 소재가 되는 物들이 선택되는 경향을 볼 때, 이 노래는 意만이 중시되는 전 시기의 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物을 소재로 삼았기에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작자층은 心과 理를 중시하는 사고에서 物을 중시하는 여말 신흥사대부의 사고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특히 8장은 다른 장과는 달리 우리말 위주로 표현되었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향락과 흥취가 극치에 이른 흐드러진 광경, 당시 상층 사회의 문신들의 생활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정욕적인 풍류의 극치를 국어로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4. 이해와감상1

이 노래는 경기체가의 전형적인작품이자 현전하는 최고의 작품이다. 작자는 고려 고종 때 한림원의유생들로, 바로 제 1장에 나오는 문인들로 여겨진다.
 
제 1장은 문장가, 시인 등의 시부(詩賦)를나타낸 것으로 명문장을 찬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과거시험의고시관(考試官)이었던 금의(琴儀)에 의해 배출된 많은 제자들의 시(詩), 부(賦)를 찬양함으로써 신진사류들의 당당한 기개를 엿보는 듯하며,'위 날조차 몃 부니잇고'는 자만이 넘치는 기개라 할 수 있어 당시 상층문인들의 의식 세계를 짐작하겠으나, 명사나 나열에 그쳐 문학성이 희박하다.
 
제 2장은 신진 사대부들의 독서에의긍지, 즉 학문에의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이한 반복 구조 속에사대부들의 호탕하고, 화려하고 득의만만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지식 수련에 대한 자신들의 자긍심과 기개를 나타내는 한편, 당시의시대상과 사대부들의 사물관 내지 세계관을 알 수 있게 한다.
 
제 8장은 다른 장과는 달리 우리말위주로 표현되었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네와 같은 민속적인소재를 다루는 데는 우리말이 훨씬 더 편리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향락과흥취가 극치에 이른 흐드러진 광경, 당시 상층 사회의 문신들의 생활을은유적으로 표현하여 풍류의 극치를 국어로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하겠으며, '唐唐唐(당당당)'과 같은 운율미는 상당히 세련되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 시에 사용된시어는 함축적이기보다는 지시적이며 개인의 내면 정서보다는 객관적인사물들을 그대로 운율에 맞게 나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전체의 노래는 전 8장으로구성되었는데, 시부[詩賦-문장가와 시인 등의 명문장을 찬양함], 서적[書籍-지식수련과 독서에의 자긍심를 찬양함], 명필[名筆-유행 서체와 필기구 등명필을 찬양함], 명주[名酒-상층 계급의 주흥(酒興)을 노래함], 화훼[花卉-화원(花園)의서경을 노래함], 음악[音樂-흥겨운 주악의 의취(意趣)를 노래함], 누각[樓閣-후원(後園)의서경을 노래함], 추천[ 韆-추천희( 韆 )의 즐거운 광경을 노래함] 등을 소재로, 당시 선비들의 생활을 노래했다. 한문 구절이 많고 시적인기법이 단순하지만, 시적 대상을 나열하거나 제시하면서 그것들에 대한느낌이나 흥취를 영탄적인 시구 '경 긔 엇더하니잇고'[그래서 '경기하여가'라고부름]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의(意)만을중시하던 이전 시기의 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물(物)을 소재로 삼았다는점에서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5. 심화자료

'한림별곡'의 시어
 
이 시에 사용된 시어는 함축적이라기보다는지시적이며, 개인의 내면적 정서보다는 객관적인 사물들을 그대로 운율에맞게 나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림별곡'의 형식상의 특징
 
한림별곡은 고려 때 한림들이 즐기던 여러가지 문학과 풍류 등을 연장체 형식에 담아 노래한 것이다. 우선 각연마다 한자에 의한 한문식 기록이다. 그러나, 제8연만은 한글 위주의표현임을 유념하게 된다. 때문에 이를 전하는 고려사에서는 노래의 내용에나오는 우리말을 '운운리어(云云俚語)라 하여 생략하고 한문식 표현만을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는 내외적으로 복잡한 정치적 상황에 즈음한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란 점에서 그 작자들을 불우 인사로 보기도 하고, 또는 신흥 사대부 계층이라는 한 견해가 있다. 이 노래에 등장하는 팔경에서보듯, 이에는 상당히 호화스럽고 퇴폐적인 모습이 담겨져 있다. 고급문사들의 손에 의해서 불리워졌다는 것은 여기에 쓰이고 있는 한문투를보아 곧 짐작할 수 있다. 전편의 대부분이 한자어로 이루어졌지만, 이는한자어를 교묘하게 연결시켜 우리 고유의 율격에 맞게 구성한 시 형태이므로여기에는 물 흐르듯 고운 음악적 운율미가 있어 시적 감흥을 대하게된다.
 
경기체가와 속요의 비교
 
작자
(경기체가) 귀족층 향유
(속요) 평민층 향유
 
표기
(경기체가) 한자어의 나열
(속요) 조선시대에 훈민정음으로 기록
 
내용
(경기체가) 내용은 관념적, 교술적이었으며, 인간의내면보다는 외부 세계에 치중하여 사물을 관찰한 바를 시에담은 시가 형식으로 멋과 풍류, 서경, 건국 칭송을 했고, 경기체가체 악장으로 일부는 계승되었음
(속요) 인간의 솔직한 성정을 노래했고, 평민의 소박한 생활 감정, 사랑을구체적으로 형상화했으나 나중에 남녀 상열지사로 비판의대상이 됨
 
형식 (공통)
고려시대 발생하고 쇠퇴했고, 여러 연이 겹쳐 하나의 노래로 형성(분연체)했고, 3음보
 
한림별곡
 
고려고종 때 한림의 여러 유자(儒者)들이 지은 경기체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작품은 연대가 가장 오래인 작품으로, 제작 연대는 13∼14세기주장도 있으나 믿기 어렵고, 학계 논의를 폭넓게 수용할 때 1216년(고종 3)∼1230년 사이로 추정된다. 경기체가는 〈한림별곡〉으로부터 발생했다고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고려사≫ 권71 악지에는 “이 노래는 고종 때 한림의 여러 선비가 지은 바다.”라고만기록되어 있어 작자가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1장에 나오는 금의(琴儀) 문하의 유원순(兪元淳)·이인로(李仁老)·이공로(李公老)·이규보(李奎報)·진화(陳樺)·유충기(劉沖基)·민광균(閔光鈞)·김양경(金良鏡) 등이라고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며, 이 작품은 여러 선비가 지었다는기록과 모두 8장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 사람이 한 장씩 돌아가며지었다고 볼 수 있다. 주제는 작자층으로 보이는 신진사대부들의 득의에찬 노래로 보고 있다.
 
〔형식〕
 
가사의형식을 보면 각 장은 앞 4구에 엽(葉) 2구가 붙은 6구형이고, 음수율은제1·2구는 3·3·4, 제3구는 4·4·4(3·4장은예외), 제5구는 4·4·4·4로 되어 있고, 제4구와제6구는 ≪악장가사≫에 ‘위 시渠ㅅ경 긔 엇더悧니잇고’로 되어 있는부분이 ≪고려사≫ 악지에는 ‘偉試場景何如(위시장경하여)’로만 적혀있으나, ≪악장가사≫에 순수한 국어로 된 부분이 ≪고려사≫ 악지에는 ‘云云(운운)’이라 적고 주(註)에 “이어(俚語)임, 가사 중 이어로된 곳은 다 이 같이 싣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고려사≫에 ‘偉試場景何如’로 적혀 있는 부분도 노래로 부를 때에는 ≪악장가사≫에 실린 바와 같이 불렀을 것이다. 또, ≪악장가사≫에각 장 제5구는 모두 2음보의 말이 반복된 4음보로 되었는데 ≪고려사≫에는반복의 표시가 없으나, 그것도 당시 노래로 부를 때에는 반복하였을것이다.
 
〈한림별곡〉의구조는 제1·2·3구과 제5구은 개별 사물을 열거하고, 제4구와제6구는 그 앞의 내용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개별화의 원리와 포괄화의원리가 두 번 반복하는 구조로 보고 있다.
 
〔내용〕
 
작품의내용은 여덟 가지 경(景)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문인과 그들의장기(長技), 2장은 서적, 3장은 서체와 명필, 4장은 술, 5장은 꽃, 6장은악기와 그에 능한 사람들, 7장은 산과 누각, 8장은 그네로 1장 1경씩읊었다.
 
제1장에서는당시에 유명한 문인들과 그들이 각각 잘하는 글들을 나열하고, 위 시장(試場)의경이 어떠하냐고 물은 다음에, 금의(琴儀)의 죽순 처럼 많은 제자, 나까지모두 몇 분인가를 노래하였다. 제2장에서는 당시 문인들이 읽었던 책들을열거한 다음에 그 경(景)과 역람(歷覽)의 경(景)이 어떠하냐고 노래하였다.
 
제3장에서는서체(書體)와 붓의 종류를 열거한 다음에 붓을 찍는 경(景)과 오생(吳生)과유생(劉生)의 주필(走筆)의 경(景)이 어떠하냐고 노래하였다. 제4장에서는좋은 술의 종류를 열거하고 그 술을 좋은 잔에 부어 권하는 경(景)과유령(劉伶)과 도잠(陶潛)이 취한 경(景)이 어떠하냐고 노래하였다.
 
제5장에서는꽃들을 노래하고 그 간발(間發)의 경(景)과 합죽도화(合竹桃花)의 고운두 분이 상영(相映)하는 경(景)이 어떠하냐고 노래하였다. 제6장에서는악기와 그 악기의 역대 명인을 열거하고 그들이 밤을 보내는 경(景)을노래하고 일지홍(一枝紅)이 빗긴 피리소리를 듣고 잠을 들리라 노래하였다.
 
제7장에서는삼신산(三神山) 누각의 미인이 수놓은 휘장 안에서 주렴을 반쯤 걷고오호(五湖)를 바라보는 경(景)이 어떠하냐고 묻고, 버드나무와 대나무가자라는 정자 언덕에 지저귀는 꾀꼬리가 반갑다고 노래했다.
 
제8장에서는당추자(唐楸子)나무와 조협(誓莢)나무에 그네를 매어 당기거라 말거라내가 가논데 남이 갈세라 하면서 옥을 깎은 듯한 섬섬옥수의 두 손길에손을 잡고 함께 노는 경(景)이 어떠하냐고 노래했다.
 
〔형성배경 및 동기〕
 
〈한림별곡〉의형식이 이루어진 근원과 동기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①≪고려사≫ 악지에 실린 노래는 그것이 민간에서 발생한 가사라 할지라도국가나 궁중의 주악가사(奏樂歌詞)였던 것만 실어 놓았다는 점에서, 〈한림별곡〉도 고려 때 국가에서 외국 손님을 접대하던 잔치(宴享)나놀이의 잔치 때 부르던 주악가사였을 것이다.
 
② 고대에는 가사를 먼저 지어놓고 그것을 작곡해서 부르기보다는 어떤음악상 영향에서 어떠한 형식의 가요가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므로, 이 작품 역시 당시 어떤 음악의 영향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③ 작자인 한림들은 유명한 한문학자였으므로 우리 민요보다는 지식층의시가나 음악의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본다.
 
④ 고려 제11대 문종 26년(1072) 이후에 송나라 음악인 포구락(抛毬樂)·구장기별기(九張機別技)가들어왔고, 16대 예종 때에는 송나라 신악(新樂)과 대성악(大晟樂) 및중국 교방악(敎坊樂)인 당악(唐樂)이 쏟아져 들어와 국가적인 음악은거의 송악(宋樂)이었다는 점과, 조선시대의 속악인 치화평 삼기(致和平三機), 동동 만기(動動慢機), 정읍 만기(井邑慢機)와 중기(中機)·급기(急機), 처용 만기(處容慢機), 봉황음 중기(鳳凰吟中機)와 급기(急機) 등이 모두우리 고유의 악곡이 아니라 송나라 구장기(九張機)의 음악계통이라는점, 또 ≪고려사≫ 악지 당악조에 실린 50여 편의 가사가 모두 중국시가의한 형식인 사(詞)라는 점이다.
 
⑤ 이 노래가 ≪고려사≫ 악지 속악조에 들어 있는바, ‘속악’이라는 것은우리의 고유음악이라는 말이 아니라 외국악곡의 변주곡(變奏曲)이거나, 또는 악곡은 외국 악곡 계통이지만 가사가 우리말로 된 것, 또는 외국음악이우리에게 들어와 오랫동안 관습화한 것을 일컫는다고 보는 것이다.
 
⑥≪고려사≫ 악지 속악조에 원가사가 실린 것은 〈풍입송 風入松〉·〈야심사 夜深詞〉·〈한림별곡〉·〈자하동 紫霞洞〉의 네 노래뿐인데, 그 중 〈풍입송〉은 ≪시용향악보≫에 실린 악보에 의하면 제2장 재1·2구의악곡이 제1장 제1·2구와 다르니 그것은 사악(詞樂)의 특색인환두식(換頭式)이고, 또 제2·3장의 제3·4·5·6구악곡은 제1장 제3·4·5·6구의 악곡과 같으니 그것은사악의 환입식(還入式)이므로 그 음악이 사악 계통인 데 비하여 가사는사(詞)가 아니기 때문에 속악에 들었고, 〈야심사〉·〈자하동〉은가사는 사(詞) 계통이나 창법이 사악 그대로가 아니므로 속악에 들었다.
 
그런데 〈풍입송〉·〈야심사〉가 모두 음악상 단락은 매 구(句) 3음보진행으로 〈한림별곡〉의 각 절 전강(前腔) 4구와 일치한다. 따라서 〈풍입송〉·〈야심사〉·〈자하동〉이 사악 계통이라는점에서 〈한림별곡〉도 사악 계통으로 보아야 한다.
 
⑦ 각 장 제4·6구에는 거의 ‘∼경’이라는 말이 끼었는데 〈한림별곡〉 이전의 시가 중에는 그것이 보이지 않고, ≪고려사≫ 악지 당악조(唐樂條)에실린 사악 가사인 〈헌선도 獻仙桃〉의 금잔자(金盞子) 중에 ‘봉래궁전신선경(蓬萊宮殿神仙景)’, ‘월화청(月華淸)의 공대경(空對景)’, ‘석노교(惜奴嬌)의 성경(聖景)’, ‘전화지령(傳花枝令)의 우양신당미경(遇良辰當美景)’, ‘경배악(傾盃樂)의변소경(變韶景)’, ‘영춘악(迎春樂)의 신주여경(神州麗景)’ 등이 보여 〈한림별곡〉의 ‘∼경’도 그 영향이라고 보아야 한다.
 
⑧ 제8장의 ‘당당당 당추자’와 같은 음조도 이전의 다른 시가에서는 볼수 없는데, 송나라 육유(陸游)의 사(詞)인 〈채두봉 釵頭鳳〉에 “동풍오환정박 일회수서 기년이색 착착착(東風惡歡情薄一懷愁緖幾年離索錯錯錯)…… 도화락 한지각 산맹수재 금서난탁 막막막(桃花落閒池閣山盟雖在錦書難託莫莫莫)” 등과 같은 것이 있다.
 
⑨ 제6장에 나오는 ‘해금·장고’는 송나라 음악이 들어온 뒤부터쓰인 악기이다.
 
⑩ 제6장에 나오는 ‘대어향(帶御香)’도 ≪고려사≫ 악지 당악조의 첫노래인 〈헌선도〉에서 항시 듣던 ‘화기인온대어향(和氣備謗帶御香)’에서끌어들인 것이다.
 
⑪3·3·4, 4·4·4조는 사(詞)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음조이다.
 
⑫ 사악(詞樂) 가사에는 미전사(尾前詞)와 미후사(尾後詞)로 나뉜 것이많은데, 〈한림별곡〉이 앞 4구에 엽(葉) 2구로 되어 있는 것은 사(詞)와상통하는 점이다.
 
이상으로볼 때 이 작품은 사악의 영향에서 이루어진 노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래를 빚어낸 동기는 작자들의 풍류적이고 유흥적인 성격도곁들었지만, 또 그들이 아무리 큰 한문학자라 할지라도 사(詞)로 된당악가사는 흥취가 적고, 또 음악면에 있어서도 당악보다는 전부터 몸에익은 속악의 선율에 애착되어 절충적인 변형가사와 변주곡을 지은 것으로보인다.
 
그리고 〈한림별곡〉이 그 뒤 시가의 한 유형으로 고정된 것도 가사 속에 나오는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이 노래로 불리는 데 흥미를 느끼고, 선망적(羨望的)인내용에다가 읊을 때 ‘위’와 같이 기세를 돋우거나 ‘당당당 당추자’와같은 음조가 흥을 돋우어 그 시대의 지식인들에 널리 유행하게 되었기때문일 것이다.
 
‘별곡’이라는말은 사(詞)의 변형이나 변주곡에서 붙은 명칭으로, 〈청산별곡〉·〈서경별곡〉 등의 악곡이 고유한 우리의 악곡이 아니므로 ‘별곡’이라 한 것과 같다.
 
≪참고문헌≫ 高麗史, 樂章歌詞, 時用鄕樂譜, 麗謠箋注(梁柱東, 乙酉文化社, 1947), 翰林別曲의 成立年代(金東旭, 延世大學校八十周年紀念論文集, 延世大學校, 1965), 高麗歌謠의 硏究(李明九, 新雅社, 1974), 景幾體歌의 장르적성격(趙東一, 학술원 논문집 15집, 학술원, 1976), 翰林別曲의 作者와 創作年代에 關한 考察(金善祺, 語文硏究 12, 語文硏究會, 1983), 景幾體歌의 形成 硏究(成鎬周, 第一文化社, 1988), 翰林別曲의 創作時期 論辨(成鎬慶, 韓國學報 56, 一志社, 1989), 翰林別曲의 創作背景 硏究(呂運弼, 睡蓮語文論集 19, 부산여자대학교 국어교육과, 1992), 翰林別曲의 創作時期 再論(呂運弼, 睡蓮語文論集 23, 부산여자대학교 국어교육과, 1997).(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경기체가(景幾體歌) 한림별곡(翰林別曲)
【학습】 경기체가
• 화산별곡(華山別曲)
• 한림 별곡(翰林別曲)
• 태평곡(太平曲)
【작성】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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