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을 우두머리로 하는
크리스트교 의 한 교파. 같은 크리스트교인
그리스 정교,
러시아 정교 등에 상대해서는 로마 카톨릭교, 신교(프로테스탄트)에 상대해서는 구교라고 하며, 동양에서는 흔히 천주교(天主敎)로 불린다. 카톨릭이란 말은 그리스어로 ‘보편적’이라는 뜻이며, 교회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인류에게 널리 가르침을 편다는 데서 이 이름이 쓰이고 있다.
카톨릭 교회의 성립
카톨릭교의 교리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을 전하고, 구원의 은총을 전인류에게 가져오게 하기 위하여 이 교회 를 세웠다. 곧 교회란 그리스도를 장(長)으로 하여 그 대리자 밑에서 참다운 가르침을 받고, 구원을 믿는 신도의 공동체 이다. 그리스도가 12 사도 중에서 베드로에게 수위권(首位權)을 준 것을 사실로 인정하는 카톨릭 교회는 로마 교황을
베드로 의 후계자, 그리스도의 대리자, 교회의 우두머리로서 우러르고 있다.
교회의 조직과 기본 교리
교회는 그리스도로부터 사람들을 가르치고, 성화(聖化)하고, 영원한 행복으로 이끈다는 사명을 받았다는 신앙 위에서 성무(성직의 직무)를 셋으로 나누어 그 사명 완수에 힘쓴다.
곧
① 교직 :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순수하게 간직해 지키도록 하고 선교에 힘쓴다.
② 제직 : 미사 성제(聖祭)를 올리고 비적(하느님의 은총을 신도 에게 베푸는 표지)에 의하여 하느님의 초자연적 은혜를 사람들에게 베푼다.
③ 목직 : 신도가 크리스트 교도답게 살아가도록 가르쳐 이끈다.
교회의 설교는 사도들이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받은 진리로서 믿고 받들어지는데, 그 근원은 성서 와 성전이다.
성서는 《신약》과 《구약》으로 되어 있으며, 성전은 사도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씌어지지 않은 하느님 의 말씀을 뜻한다. 카톨릭교의 교도권(敎導權)은 성서와 성전에 있는 주의 말씀을 인류에게 널리 전하고, 권위로써 해석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우리 나라의 카톨릭교
동양에 카톨릭교를 처음으로 전파한 성직자들은 예수회 신부들이었는데, 우리 나라에 처음 전해진 것은 임진왜란 을 전후하여 몇 차례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이수광이
마테오 리치의 《
천주실의》 등을 그의 저서 《
지봉유설》에 소개한 데서 비롯되었다.
조선 건국 초부터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제하는 숭유 억불 정책을 써 온 결과, 이론의 당쟁만을 일삼는 주자학이 성행하였다. 이 같은 풍조에 싫증을 느낀 일부 학자층에서는 현실적인 학문 곧 ‘실학’을 내세우게 되었는데, 이수광이 바로 그 선구적인 인물이었다.
실학은 필연적으로 천주교를 믿는 서학(西學)과 결부되어,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700년대에 실학자
이익은 그의 문인
안정복 등과 더불어 천주교를 깊이 연구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들 문인에 이르러 천주교를 믿는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그 때부터 한국의 교난(敎難)은 계속되었으며, 그러한 수난은 일제 시대를 거쳐 광복 후 6·25 전쟁 때까지 계속되었다.
로마 카톨릭 교회
로마 카톨릭 교회의 최고 성직자는 교황이라 불리는 로마의 주교이다. 그 근거는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그 권위 를 계승한 데 있다. 따라서 교황은 교회의 모든 사건을 재정(裁定)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교황은
라테란 조약(1929년)에 따라 인정된 바티칸 시국의 주권자이며, 교회 통치를 위한 기관으로서 교황청을 가지고 있다.
교황청에는 9개 성성(聖省)과 교황 재판소, 사무국, 평의회, 위원회 등이 있으며, 그 파견 기관으로서 바티칸 대사, 공사, 교황 사절 등이 있다.
그리고 이들 업무의 책임자로서 추기경이 있다. 추기경은 교황이 임명하는 최고 고문으로 교황을 선거하는 권리가 있다. 추기경들은 회의를 열고 투표를 통하여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를 교황으로 선출한다.
교황 밑에서 각각 지역 교회를 관리하는 것은 주교와 사제(신부)이다. 주교는 일정한 자격이 있는 신부가 성성식을 받고 임명된다.
카톨릭 교회의 현황
현대 카톨릭 교회는 사람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무한한 행복에 싸인 천국에 있다고 하면서도 이 세상을 가벼이 보지 않고, 인류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봉사할 것을 그 사명으로 하여, 사랑과 평화와 정의를 이 세상에 가져오기 위해 더욱 전진하려 하고 있다.
신도는 남유럽과 중앙 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많고, 그 수는 전세계에 약 7억 5,000만 명이다. 우리 나라에는 1990년 현재 대주교구 3개를 포함한 15개 교구에 신도수는 260만 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