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주요 신 가운데 시바파의 최고신으로 숭배되고 있는 신. 다른 표현으로는 나타라자라고도 일컫는다. 산스크리트로 상서로운 존재라는 의미을 지니고 있다. 불교의 경전에서는 대자재천(大自在天)·마혜수라(摩醯首羅) 등으로 표현된다. 한역 불전에서는 습파(濕婆)라고도 하였다.
시바의 기원은 인도 토착민의 신앙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헌에 나타난 기록에는 폭풍의 신인 루드라 를 일컫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인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종교적·철학적 문헌인 《
리그베다》에 나타난다.
시바는 매우 난폭한 성질을 가져 파괴와 많은 관계가 있다. 서사시에서 표현되는 시바는 10개의 팔과 4개의 얼굴, 그리고 이마에 세 개의 눈을 가졌으며, 그 가운데 3번째의 눈은 내면을 바라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외부의 사물을 바라볼 때는 그 사물을 태워 버리는 놀라운 힘의 소유자로 표현되고 있다.
머리에는 초승달을 이고 있으며, 목은 용의 독을 마셔서 검푸른 색을 띠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몸에는 호랑이 가죽을 걸치고, 창과 도끼와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창을 들고, 깊은 산 속에서 요괴를 거느리며 살고, 몸에는 송장의 재를 묻히고 화장터에 나타나며, 미친 듯이 떠들어 대는 동시에 음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해골 목걸이를 걸치고 있으며, 목에는 뱀을, 손에는 사슴 가죽이나 삼지창 또는 작은 북이나 해골로 된 방망이를 들고 있다. 황소 등에 올라타 히말라야 산중에 살며, 사람을 죽이거나 열병을 앓게 하기도 한다. 춤과 음악을 즐기고, 수도를 닦는 사람들에게는 은혜를 베풀기도 한다.
시바는 모순된 듯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어서 가장 복잡한 인도의 신 가운데 하나이다. 파괴자인 동시에 때로는 재건자의 모습으로 관능을 상징하기도 하고, 영혼의 자비로운 목자이면서 분노로 가득 찬 복수의 신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바 신에게 여러 가지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전 시기의 신화적인 인물들과 시바를 같은 대상으로 여긴 결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은 존재에다가 여러 특징들을 보완하고 혼합한 힌두교적인 사상에서 유래된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하겠다.
시바의 배우자는
우마를 비롯하여
파르바티·
두르가 및
칼리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때로 최고의 여신인
샤크티와 짝을 이루기도 한다. 이들 부부는 6개의 머리를 가진
스칸다와 코끼리 형상의 머리를 가진
가네샤를 데리고 히말라야의 카일라사산에 살았다고도 한다. 사원과 개인의 사당에서는 시바를 남근상으로 섬기고 있는데, 링가라는 이름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회화나 조각에서는 시바를 흰색이나 잿빛으로 묘사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시바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통해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갠지스강이 땅 위를 흐르게 하였다고 전하여진다. 시바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시바는 히말라야산의 딸 파르바티와 결혼하여 사랑과 탐욕적인 생활을 하면서 파르바티와 아들
스칸다와 함께 평화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우주의 무용가인 나타라자나 벌거벗은 고행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신과 자신의 배우자가 한 몸으로 섞여 반은 남자이고 반은 여자인 반남 반녀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시바에 대한 수식어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자애롭다는 뜻을 지닌 샴부를 비롯하여, 은혜롭다는 뜻의 샹카라, 또는 위대한 지배자라는 뜻의 마헤샤, 위대한 신이라는 뜻을 지닌 마하데바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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