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에게해의 남동쪽 로도스섬의 북동쪽 끝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항만 도시. 인구는 1992년 현재 4만 명 정도이다. 이 도시는 로도스 섬에서 가장 큰 도시로 섬에서 유일하게 실질적인 사회를 이루고 있으며 주도 이다.

도시 앞쪽에 있는 만즈라키온은 작은 배가 머무는 항구이다. 이것은 부불리 반도로 인해 무역항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로도스는 구도시와 신도시 두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구도시는 14세기에 이 곳을 점령했던 요하네스 기사 수도회가 세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곳은 지금까지 중세의 거리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에 비해 신도시는 1912년에 키프로스에서 이주해 온 이탈리아인들이 건설하였다. 이것은 구도시의 북쪽으로 섬의 끝까지 뻗어 있다. 또한, 서쪽으로는 이미 폐허가 된 아크로폴리스 밑에까지 뻗어 있다.

아크로폴리스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도시 국가의 언덕에 쌓은 성을 말한다. 가장 유명한 아크로폴리스로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테네의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아크로폴리스는 기원전 12세기에 스미트산에 세워진 것이다. 신도시에는 관공서나 시장· 국립 극장 등이 있다. 또한, 1925년에 세워진 에반겔리스모스 교회도 있다. 이 곳은 1856년에 파괴된 성이오안네스 교회를 본따 지은 것이다.

로도스는 기원전 407년에 로도스 도시 국가의 수도로 세워졌고, 이 때부터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서 번영하였다. 기원전 285년에는 항구 어귀에 헬리오스상이 세워졌다. 헬리오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으로 후세에 알려진 아폴로 와 같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헬리오스상은 찰스가 만든 동상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다.

로도스에 헬리오스상을 세운 이유는 로도스가 기원전 305년에서 기원전 304년에 걸쳐 마케도니아의 데메트리우스 폴리오르케테스에게 포위당했다가 풀린 기념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은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가 30m나 되었다고 한다. 동상은 기원전 292년에 만들기 시작하여 12년 후인 기원전 280년경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은 항구 입구에 다리를 벌리고 서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30m의 동상이 그렇게 서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세 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이 기록으로 로도스의 헬리오스상은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것이다.

헬리오스상은 기원전 225년경에 지진으로 쓰러졌다. 쓰러진 동상은 653년까지 거의 900년 동안 그대로 있었다. 그 이유는 델피 신탁의 결정 때문이었다. 신탁이란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명령이나 인간의 소원에 대한 응답을 말한다. 헬리오스상은 그 후 로도스를 습격한 아랍인들에게 파괴당하여 청동 조각으로 흩어졌다. 그 청동 조각은 낙타 900마리에 싣고도 남을 정도로 많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여기저기로 팔려 나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로도스의 번영은 로도스섬 의 번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해상 교통의 요지로 경제적으로 큰 번영을 누렸다. 또한, 합리적인 정부 아래 수정 민주주의가 채택되어 정치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하였다. 일찍이 화폐 제도도 이루어졌으며, 해상 교통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도 하였다. 이 때의 법률은 후에 로마 제국의 법으로도 활용되었으며, 그 일부분은 오늘날까지 적용된다.

로도스는 284년부터 305년까지인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대에는 로마 군도주의 주도였다. 또한, 1912년부터 1943년까지 이탈리아 통치 시대에는 도데카니소스 제도의 행정 중심지였다.

현재는 로도스의 주변 지역에서 담배와 과실· 곡물·제분· 조선 등의 산업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