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말레이에 속한 모든 섬을 일컫는 과거에 쓰던 이름.
지구 중심인 적도선에 놓여 있는 섬들로서
오스트레일리아 주변에서부터 이어져 있는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등의 나라와 또는
필리핀을 포함하여 말레이에 마치 줄을 지은 모양으로 죽 늘어서 있는 섬들을 동인도 제도라 하였다.
이 섬들의 길이는 총 연장 6,100㎞ 정도이고, 주요 섬들로는
보르네오·
셀레베스·
자바·
뉴기니·
수마트라 등이다.
18세기 초에는 인도차이나 반도 남부와 중국, 그리고 일본까지도 동인도 제도로 포함하여 네덜란드의 파렌타인이 《신구동인도지》에 그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는 '네덜란드령 동인도'라고 부르듯이 네덜란드 정부가 다스리는 여러 섬들인 인도네시아 제도만을 일컫는다. 북아메리카에 있는 서인도 제도와 마주 대하고 있다.
자연 환경
동인도 제도의 섬들은 인도양과 태평양을 가르고 있다. 동쪽에는 아루 제도와 뉴기니섬이 있다. 이 지역에는 바다 밑에 거대한 산맥이 있는데, 그 산봉우리들이 물 위에서도 보인다. 서쪽에는 발리섬과 보루네오섬이 있다. 그리고 섬 주변의 바다 깊이가 200m까지 얕은 경사면으로, 대체적으로 바닥이 고른 편이고, 육지의 일부분으로 여겨진다. 또 태양열이 적당하고 영양물이 매우 풍부한 바다의 보물이 라고 불리는 대륙붕 지역에는 자바·보르네오·수마트라· 뉴기니섬 등이 있다. 이 지역이 생겨나게 된 것은 중생대 에 산지를 만드는 지각 운동으로 인하여 커다란 산맥이 이루어지면서이다. 마지막 제4기 빙하 시대에는 지금보다 바다 수면이 100m나 더 낮은 것으로 보아 육지였다. 여기에 큰 강들이 있었고, 동물과 사람이 이곳을 통해 다른 지역 으로 이동하였다. 그러다가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 수면이 높아감에 따라 높은 곳은 섬이 되고, 육지와 연결된 높은 평야는 바다에 둘러싸이는 반도가 되었다. 이 지역에는 200개가 넘는 화산이 흩어져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만 지난 150년 동안 약 70여 개의 화산이 폭발했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이곳에서는 산들이 생겨났으나, 지진이나 화산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마트라 서부 해안, 마카사르 해협, 플로레스 바다에는 거대한 산호초가 있는데, 이는 그 동안 있었던 화산이 퇴적층과 섞이면서 생겨났다. 그러나 넓은 대륙붕 지역에 있는 수마트라섬, 말레이 반도, 자바섬과 보르네오섬 사이 해안에는 산호가 없다. 몇몇 섬에는 강 입구가 물에 잠기면서 넓은 강어귀가 형성되어 있으며 수마트라섬 동부, 보르네오섬 서부와 남부, 뉴기니섬 남서부에는 강 입구가 물에 잠겨 아주 넓은 늪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반면에 자바섬 중동부, 수마트라섬 북부, 소순다 열도 지역은 강물에 떠 내려온 흙과 모래가 쌓인 충적 지대로 땅이 기름지다.
동인도 제도의 토질은 다양하다. 지반이 다소 안정되어 있는 대륙붕에 위치한 말레이 반도, 보르네오섬 등은 땅의 영양분이 다 빠져 나간 붉은 토질로 너무 메말라 농사를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수마트라섬의 몇몇 지역, 자바섬 동부와 중부, 셀레베스섬의 화산 지대는 화산재가 쌓여 있지만 땅의 영양분은 더 많아 기름지다.
이 지역의 기후는 매우 고른 편이다. 수마트라·보르네오·셀레베스·뉴기니 북부 낮은 지역은 적도 계절풍 기후로 매달 한낮의 기온 이 26℃ 정도이고 일 년 내내 비가 많은 편이다. 뉴기니 남부는 열대 계절풍 기후이다.
자바, 발리, 티모르, 보르네오 북부는 계절에 따라 기후와 강우량의 차이가 있으면서 바람도 다른 지역보다 더 세게 불며 습도도 높다.
인도네시아 남동 끝 지역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하여 폭풍이 반복적으로 다소 일정한 기간을 두고 일어난다.
기후는 저지대 어느 곳이나 비슷하여 농사 짓기에 적합하다. 이런 다양한 기후 로 인하여, 이 지역의 식물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셀레베스 섬 남부와 소순다 열도 지역은 낙엽성으로 모든 삼림이 이루어져 있다. 이와는 달리 인도네시아 동부는 일 년 동안 항상 푸른 상록수들이 높이 30m씩이나 자라는 밀림 지대가 있다. 모래가 바다 쪽으로 쌓이면서 생겨난 땅이 대부분인 대륙붕 지역은 홍수림이 나 있고, 퇴적층이 땅에 드러나 있는 바닷가에는 카수아리나속의 관목과 야자나무가 우거져 있다.
이 지역의 동물로는 오랑우탄· 호랑이· 코끼리· 물소 등이 많으며, 뉴기니섬에서는 앵무새와 극락조도 발견된다. 또한 대륙붕의 바다에는 여러 종류의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역사
동인도 제도는 15세기까지 여러 왕조가 나누어 차지하면서, 발전해 왔다. 특히 수마트라·자바· 보르네오섬 등에는 인도 계통의 왕조들이 다스렸다. 그러나 1511년 포르투갈인이 말라카를 점령하면서부터 다른 나라에 의해 지배당하기 시작하였다. 이후에 네덜란드인이 티무르만 남겨둔 채로 포르투갈인으로부터 동인도 제도를 정복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에는 일본이 이 지역을 차지하였고, 전쟁 에서 일본이 패하게 되자, 현재처럼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여러 국가들이 다시 세워졌다. 종교는 14~15세기 사이에 중앙 아시아와 인도에서 이슬람교가 전해졌다. 한편 무역 으로 번성한 항구인 말레이 반도의 말라카는 이슬람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외에도 힌두교와 불교가 있으며, 몇 개의 종교가 합쳐서 만들어진 이교들, 그리고 여러 부족들의 원시 종교가 있다.
주민
동인도 제도에서 본디부터 살던 사람들은 오스트랄로이드· 니그리토· 멜라네시아인 들이었다. 그러나 몽골로이드인들이 이 지역으로 옮겨 오면서 이들 최초 주민들은 산골 깊은 곳이나 먼 지역의 섬들로 이동하였다. 그러면서 네시오트 인종은 산악 지역과 인도네시아에 속한 섬에 거주하고, 파라오 인종은 해변가와 강 쪽의 낮은 지역에 자리잡았다. 문화는 종교의 영향을 받아 이슬람교· 힌두교·불교풍이 섞여 있고, 각 인종들만이 가지는 그들의 고유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큰 변화는 19세기 초에 있었던 유럽인들이 지배하였을 때이다. 이 때에 많은 중국 사람들과 인도 사람들이 이 곳에서 무역과 상업을 하게 됨에 따라 취업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이 외에도 돈을 빌려 주는 직업과 광산 노동업 그리고 큰 농사를 짓는 전문 농업인도 생겨났다.
경제
동인도 제도에서 가장 기초적인 경제는 농업이다. 지금도 가축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고, 지대가 높은 곳에서도 농업을 주된 생활로 삼고 있다.
최대의 생산물도 역시 쌀을 중심으로 한 곡물이다. 주요 생산물은 섬유· 사탕수수 ·차· 코코아이며, 그 외에도 고추·후추· 겨자·깨· 마늘·파와 같이 음식물의 맛을 내는 향신료·고무 등도 생산되고 있다. 이 중 고무는 세계 생산량의 50%을 차지하고, 쌀은 20% 이상, 그리고 식물성 기름은 50%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농촌에서는 고무를 생산하는 공장과 벼를 찧어 쌀로 만드는 정미 공장이 있다. 그리고 집에서 기르는 동물은 인도네시아의 동부 섬들에서만 기르고 있는데, 물소·소· 염소·양 등이 있다.
이 곳에서 나오는 광산물로는 주석·금· 구리· 아연·은·납· 철광석· 마그네슘· 크롬· 코발트· 바나듐· 몰리브덴· 텅스텐 등이 있다. 이런 풍부한 광물로 광석에서 금속을 뽑아 내는 대규모의 제련소가 있다.
그리고 옷감을 생산하는 방직 공장, 자동차 와 전자 부품을 조립하는 공장도 많다. 또한 이곳은 석유 도 생산되고 있는데, 부르나이섬과 보르네오섬 동부 지대가 바로 그곳이다.
동인도 제도의 토양은 시멘트의 재료인 석회석, 무색· 파랑·초록·빨강·보라 같은 빛깔을 내어 도자기 등의 색깔을 내는 데 쓰이는 형석, 도자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령토, 비료 또는 시멘트의 재료가 되는 석고, 물에 이긴 석회인 이회토, 아주 순수한 것을 수정이라고 하며 차돌로 불리우는 석영, 유리의 재료로 쓰이는 규사, 돌소금이라고 불리우는 암염 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