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 스리랑카 · 타이 · 캄보디아 · 라오스 등 남아시아의 여러 국가에 뿌리를 내린 불교.

인도에서부터 중국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 나라들을 통해 중국·한국·일본 등으로 전해진 불교는 북방 불교라고 하는데, 북방 불교와 남방 불교는 전해진 경로와 정착한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 성격도 약간 다르다.

남방 불교는 크게 나누어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남방 상좌부 불교, 둘째, 혼성 불교, 셋째, 크메르 민족의 불교, 넷째, 남해 불교이다.

이들 중에서 남방 불교를 대표하는 것은 미얀마 · 스리랑카 · 타이 · 캄보디아 · 라오스 등에 퍼져 있는 남방 상좌부의 불교이다. 남방 상좌부 불교는 '소승 불교'라고도 하고 '테라바다'라고도 하는데, 계율을 엄격히 지키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또, 국가에서 불교를 국가 종교 또는 그와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미얀마 · 스리랑카 · 타이 · 캄보디아 등에 남방 상좌부 불교가 정착하기 전에는 초기 이슬람교나 대승 불교가 전래되고 있었다.

이들 나라 중 인도에서부터 미얀마에 불교가 전파 된 시기는 4 ~ 5세기경이며, 1058년 아노라타(Anawrata) 왕 때 남방 상좌부 불교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스리랑카는 불교를 비교적 빨리 받아들였는데, 기원전 3세기경 마힌다(Mahinda)에 의해서 불교가 전해졌다.

타이에서는 12세기 이후 남방 상좌부 불교를 수용한 후, 1361년에는 국가적 종교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남방 상좌부 불교를 받아들인 시기는 14 ~ 15세기에 걸쳐서이다.

이들 나라에 남방 상좌부 불교가 정착하게 된 후부터는, 타이 외에 나머지 나라들도 불교를 국가 종교와 마찬가지로 여기고 있다.

남방 상좌부 불교 외에 남방 불교에 속하는 두 번째 것으로, 베트남에서 행해지는 혼성 불교를 들 수 있다.

이것은 유교· 도교· 불교가 혼합된 성격을 지니는데, 중국의 불교 혹은 북방 불교의 성격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또, 캄보디아 지역에서 과거에 번영을 누렸던 크메르 민족의 불교도 남방 불교에 속하며, 말레이시아·자바·수마트라 등에 퍼져 있던 남해 불교도 남방 불교에 속한다.

그러나 크메르 민족의 불교와 남해 불교는 현재 예술적인 불교 유적을 남기고 있을 뿐이며, 앞에서 강조되었듯이 실제로 남방 불교를 뜻하는 것은 남방 상좌부 불교이다. 그러므로 남방 불교라고 하면, 곧 남방 상좌부 불교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남방 불교는 공통적으로 팔리어로 씌어진 경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팔리 불교라고도 하는데, 팔리어로 씌어진 경전이나 기타 문헌들은 오늘날까지도 불교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남방 불교에서는 신앙의 대상이 오로지 고타마 붓다(부처)뿐이며, 세속의 집을 떠나 불교에 입문한 출가자 중심의 조직을 유지하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다. 또, 출가하여 계율을 엄격히 지켜 내는 승려가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것도 남방 불교의 한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