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문제나 복잡하게 얽힌 가족 관계를 소재로 하여 가정을 배경으로 하여 그려낸
고대 소설의 한 유형을 말한다.
가정 소설이란 명칭은 우리 나라 문학, 특히 고대 소설을 연구한 학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고대 소설의 한 유형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의 가정 소설은 단순히《
사씨남정기》나 《
장화홍련전》과 같이 가정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 뒤로 가문 소설·가족사 소설 등의 새로운 용어가 쓰이게 됨에 따라 이들 명칭과는 차별을 두어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되, 그 시대의 이야기만을 소재로 한 작품을 따로 구분하여 가정 소설이라 일컫게 되었다.
가정 소설이란 서구 문학 에서는 별로 다루지 않으며, 그러한 유형의 소설은 잘 찾아볼 수조차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점은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가정 소설이란 가정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읽을 거리 정도의 뜻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문학 현상은 이들 나라와는 다르다. 우리 나라의 고대 소설 가운데에는 가정 소설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많다.
이들 작품 중에는 조선조 숙종 시대의 김만중이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본처와 첩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가정 비극인 《
사씨남정기》와 같은 작품이 있다. 그리고 전래 설화를 소설로 꾸민, 전처 자식과 후처 또는 후처 자식과의 사이에 빚어진 갈등을 소설화한 《
장화홍련전》 《
콩쥐팥쥐전》와 같은 작품들이 있다. 그 외에 임금에 대한 '충'과 어버이에 대한 '효'의 교훈을 담고 있는 《
창선감의록》 《
반씨전》 등도 있다.
이들 가정 소설은 공통적으로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한다는 권선 징악의 줄거리로 되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정 소설은 교훈적인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고대 소설을 허황하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비판하였던 조선 시대의 사대부 계층으로부터도 가정 소설만큼은 일반 사람들이 보고 배울 뜻이 깃들어 있는 작품이라는 좋은 평을 받았던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가정 소설이 지닌 교훈적인 명분 때문이었다.
• 계모형(繼母型) 가정 소설 - 계모의 등장으로 가정에 발생하는 갈등을 주로 다룸. 대부분 전처소생과의 갈등이나 재산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